살인 오마카세 (무송빌딩을 둘러싼 갈등과 연쇄살인 | 황정은 장편추리소설)

살인 오마카세 (무송빌딩을 둘러싼 갈등과 연쇄살인 | 황정은 장편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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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때 평화로웠던 무송빌딩, 의문의 뺑소니 사건에 이어 두 명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범인은 무송빌딩 안에 있다! 예측 불가 반전 추리 소설.
평화로운 무송빌딩의 건물주 최무송이 의문의 뺑소니 사고로 죽고, 무송빌딩의 평화는 끝난다. 미국에서 돌아온 그의 망나니 아들 최현성이 새로운 무송빌딩의 건물주가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최현성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무송건물의 무법자 최현성을 죽이고 싶어 했던 임차인들과 그를 둘러싸고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임차인들까지,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확실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유력 용의자 중 한 명이 사망하면서 연쇄살인이 되고 마는데…. 과연 무송빌딩을 둘러싼 죽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저자

황정은

저자:황정은
애거사크리스티의《ABC살인사건》을모티브로쓴《가나다살인사건》으로2020년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했다.애거사크리스티의동명소설을오마주한추리소설집《그리고아무도없었다》를2023년출간했으며윌라오디오북으로제작되었다.
사건이일어나고,범인의트릭이있으며이를추리를통해해결하는본격추리를지향하고쓰고자노력한다.심리스릴러《리플리》의작가퍼트리샤하이스미스의작풍을좋아하고닮고싶다.아파트단지에서벌어지는연쇄살인사건을다룬장편소설을준비중이다.

목차


1.무송빌딩의무법자
2.용의자들
3.두번째변사사건
4.결정적단서
5.진술과진실사이

출판사 서평

“범인은이안에있다!예측불가반전추리소설
놀라운몰입감,치밀한구성,깊이있는심리탐구”

욕망과범죄로채색된불쾌한가족의모습을추리로벗겨낸《그리고아무도없었다》에이은황정은작가의두번째추리소설이다.전작에서살인사건으로드러난치명적인가족의모습을다양한형태로그린데이어두번째추리소설에서는그보다더긴호흡으로살인사건을통해드러나는욕망과기이한가족의모습을그려낸다.

평화로운무송빌딩의건물주최무송이의문의뺑소니사고로죽고,무송빌딩의평화는끝난다.미국에서돌아온그의망나니아들최현성이새로운무송빌딩의건물주가된것.커피조아에서공짜커피를마시고,스바라시에서공짜오마카세를즐기고,고운내과에서공짜진료를받고,무송약국에서공짜약을타간다.

그러던어느날,최현성의변사체가발견된다.무송건물의무법자최현성을죽이고싶어했던임차인들과그를둘러싸고삼각관계를형성했던임차인들까지,용의자들을둘러싼탐문과조사는계속되는데….용의자들의알리바이가확실한가운데,두번째변사체가발견된다.이제이사건은연쇄살인이다!그리고범인은무송빌딩내에있다.

치밀한구성에,반전을거듭하지만도저히예측할수없다.간결한문체는놀라운몰입감을주며,여러등장인물들의세세한사연과행동에서심리를깊이있게탐구할수있다.과연연쇄살인범은누구이며,어떠한진실이숨어있을까?

책속에서

아들은심심하면전화를걸어와아버지에게건물을팔라고종용했다.
“내가살아있는한건물매각할일은없다.무송빌딩은내인생이나다름없어.벽돌한장까지내가직접골라건물을올렸다.네놈이아무리졸라도그것만은안돼!”
최무송은힘주어못박았다.그런아버지가한심하다는듯아들이혀를쯧쯧찼다.
“아버지는이제늙었어.젊은사람말을들어야한다니까.”
아버지는탐욕스러운아들에게정나미가떨어졌다.최무송의언성이높아졌다.
“너는언제까지아버지도움만받고살테냐?나이마흔이넘었는데뭐라도해볼생각을해야지.게다가무송빌딩은네것이아니야.마치네건물처럼말하는데,천만의말씀이다.네가그런식으로나오면자선단체에건물을기부하고말테다!”
최무송은가슴속의말들을꺼내놓아후련했다.그는아들놈이괘씸했다.내피를이어받은아들이건만친밀감이없었다.함께한시간보다따로산세월이훨씬길었다.최무송은자신을돈주머니이상으로보지않는아들에게깊은환멸을느꼈다.매달생활비로도부족해재산을증여해달라고?최무송은70년인생이송두리째부정당한느낌이들었다.해로를약속했던아내와는이혼을했고,하나있는아들은사람구실을못한다.아아,인생헛살았어.최무송은몹시침울해졌다.
내겐무송빌딩뿐이다.그나마임차인들과의친교를통해외로움을달랠수있었다.임차인들중몇명과는가족처럼친밀한관계가되었다.그들이없었다면홀로남은긴세월을견디지못했으리라.(22-23쪽)

강력1팀은용의자6명을추려동기와기회면에서그들의용의점을따져보았다.여타의임차인들은알리바이가명확하고혐의점이없어용의자군에서배제되었다.최현성의사망시간은9월22일08시로추정되었다.

1.정선아(헤어숍원장,42세):이혼녀이며중학생딸이있음.살아있는최현성을본마지막목격자로기회면에서용의점높음.약효가늦게나타나는독약을먹였거나독약캡슐을최현성에게주었을가능성이있음.
2.하민정(염색방사장,40세):뇌졸중환자인남편과고등학생아들이있음.9월22일새벽,최현성의펜트하우스에들어가지않았다고주장하지만입증되지않음.
3.이상섭(오마카세사장,55세):처와남매를둔가장.최현성에게공짜식사를제공하는등갑질을많이당했음.음식에독을탔을가능성이있으나약효가늦게나타나야하는등트릭이필요함.
4.김정숙(커피숍사장,61세):독신.알바생들문제로최현성에게피해를많이입었음.최현성의음료에독을탔을가능성이있으나약효가늦게나타나야하는등트릭이필요함.
5.윤고운(내과원장,34세):미혼.최현성이매우추근거렸음.
6.김수나(약사,27세):미혼.최현성을독살할동기가다소미약.최현성에게받은피해가다른용의자들에비해적음.

“9월22일새벽정선아의알리바이는입증됐나?”
강력1팀장은당장에라도정선아를연행하라고명령을내릴사람처럼의심을가득담은어조로물었다.
“정선아는9월22일00시10분쯤펜트하우스를나왔다고진술했습니다.”(142-143쪽)

“그건말이되지않습니다.두사람한테공통된병력따윈없었습니다.있었다고해도둘이같은실수를범할리없잖아요.”
황형사가김약사의엉뚱한가설을일축했다.그의뺨에서홍조는이미사라진지오래였다.김수나가앙증맞게생긴이목구비를일그러뜨렸다.
“모든불행은최무송사장님이돌아가시면서시작됐어요.1년전만해도여기는평화롭기그지없는곳이었어요.낙원이따로없었다고요.황형사님,최무송사장님의뺑소니사건을조사해주세요.”
김수나의말에서진정성이느껴졌다.모든사건의발단은전건물주의뺑소니교통사고라……,지형사는김수나의말에전적으로동의했다.(221-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