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답은 내 안에 (인생의 길목에서 아름다운 인연들)

모든 답은 내 안에 (인생의 길목에서 아름다운 인연들)

$18.27
Description
삶의 굴곡과 회복의 서사, 그 모든 여정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여성의 자전적 기록.
어린 시절의 가난과 가족의 부채, 부부 사이의 위기,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던 시간, 그리고 국선도와의 운명적인 만남까지. 김종숙 작가는 삶의 모든 장면을 피하지 않고 정직하게 마주하며 ‘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정의해왔다.
이 책은 그녀가 지나온 인생의 사계절을 따라 외롭고 힘겨운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극복했는지를 따뜻한 언어로 그려낸다. 격랑 같았던 청춘, 수련을 통해 평온을 되찾은 중년, 그리고 지금 여기, 웰다잉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삶까지.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고백처럼 써내려간 글들 속에서 독자는 진심의 무게를 느끼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작가는 말한다.
자신을 끌어안는 연습, 스스로를 치유하는 여정,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다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저자

김종숙

저자:김종숙
1958년김천난함(卵含)산아래서태어나다
1978년김천한일여자고등학교졸업
1985년점촌효성관광여행사대표이사
2001년국선도와만남
2005년천안시노인복지관강사-현재(20년)
2007년NLP심리치유,최면,전생,빙의치유상담사
2010년국선도사범
2011년부성1동주민자치센터국선도반개설
2013년국선도쌍용수련원장
2016년세계8체질자연치유협회건강관리지도사
2020년대한웰다잉협회심리상담사
2023년국선도교실운영자
2024년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국선도대표

수상
2015년한국무술종합협회최우수지도자상
2017년한국전통무예총연맹자랑스러운무예인상
2025년천안시장표창패-천안시노인복지관우수강사

목차

축하의글1
축하의글2
서문

1부가족의울타리

1나의부모님
2나의탄생이야기
3내인생의첫기억
4큰댁의귀염둥이
5오빠들의장난감
6어린시절간식
7정월대보름의기억
8속눈썹이긴아기
9큰애기가작은애기를업고
10육성회비
11밥하고새끼꼬고
12첫생리사건
13여고시절

2부세상에나가다

1후회와가출그리고서울상경
2가족편지
3인생의길목에서
4회사이직
5여자의의리
628세에여행사대표가되다.
7변화의물결
8내삶의당근이되어준분들
9단식기도와친정집

3부결혼

1인연과결혼
2직지사와꿈이야기
3태몽과임신
4야속한남편
5엄마가되다
6기도의응답
7공밥먹으니,좋으냐?
8애비따라가래이
9태백산천제단
10어린딸의기도
11시어머니와의약속
12천안에서의삶
13‘한오백년’노랫소리
14사찰과인연(7일간의사찰순례)
15국선도
16지리산고운동
17부부의날을맞이하며

4부지금여기

1천안시노인복지관과인연
2신기한8체질
3다섯동서의첫나들이
4뇌종양앓던그녀
5숲해설가
6마지막여행준비
7국선도와불교가화합한날
8봉서산
9아름다운인연

출판사 서평

삶의가장낮은자리에서길어올린,조용한용기의기록
“고요히나를바라보는법,그끝에서삶은다시시작된다.”

『모든답은내안에』는단순한회고록이아니다.이책은상실과고통,치열한자아탐색을지나마침내평온한삶의자리를찾아낸한여성의내밀한이야기다.그리고그여정은우리모두가스스로에게던지는질문과닮아있다.“나는누구이고,어떻게살아가야하는가?”
저자는어린시절의결핍,부부갈등,자녀문제,가족의죽음을마주하며스스로무너질수밖에없던순간들속에서도,결코자신을포기하지않았다.고요한성찰과국선도수련이라는물리적·정신적실천을통해몸과마음을일으켜세운이기록은,단지‘과거의회상’을넘어지금이순간에도흔들리는누군가의내면에조용히닿는다.
무언가를‘이루는’것보다더중요한것은내안의상처를돌보고‘살아내는’일이라는것을이책은일깨운다.저자는치유란특별한기술이아닌,매일의삶에서스스로를돌보려는태도에서비롯된다고말한다.
이책은‘치유’나‘성장’이라는말로쉽게묶을수없는진짜회복의서사다.감정의깊이를얕게건드리지않고,삶의결을있는그대로드러내는저자의문장은독자의마음을진심으로어루만진다.
당신도지금흔들리고있다면,이책은말할것이다.
“모든답은,당신안에이미있습니다.”

책속에서

5년전,젊은날의가슴저린사연들과기도하며써내려간일기들을마주하며글을써보기로결심했다.묵혀두었던감정이솟구쳐올라울음을삼키기도하고,펑펑울기도했다.그러면서내면에깊이새겨졌던마음의상처들이조금씩치유되며가슴에멍울이맺혔다가풀리기도했다.글을쓰는과정은마음의짐을하나씩내려놓는시간이기도했다.오래된상처가치유되면서마음이한결가벼워졌다.사람들은내말투가부드럽고상냥해졌으며,맑아졌다고이야기한다.마치오랫동안쌓인것들을해우소에서퍼내고깨끗이비워낸듯한기분이다.(10쪽)

생신을치르고짐을싸느라분주한나를따라다니시며아버지는“나미워하지마라.”라고몇번이나당부하셨다.나는“제가아버지를왜미워하겠어요.다만엄마에게잘못하시는게안타까워서잔소리를하는거죠.”라고말씀드렸다.그러자아버지는이렇게말씀하셨다.
“네엄마한테물어봐라.내가엄마입에혀처럼말을잘듣고,잘해줬다.나는하고싶은대로살았으니이제아무여한도없다.그러니너는엄마한테잘해라.”
그것이아버지와의마지막대화였다.지금생각하면아버지의마지막유언이었는데난흘려듣고말았던것이다.그때아버지의손이라도잡아드려야했는데,무지한나는가장소중한말을,가장소중한순간을그렇게놓쳐버렸다.한달후인음력10월3일,아버지는빈집,개사육장앞에쓰러져홀로돌아가셨다.어머니는김천시장에가계셨고,아무도임종을같이하지못한채외로운길을떠나셨다.(23쪽)

초가을무렵부터소매긴하얀춘추복을입었다.두벌을가지고3년동안입어서낡고퇴색되었지만,솜털처럼가볍고멋이있어나는열심히다려입고다녔다.학교가는길엔가냘픈코스모스가우리를기다리듯긴목을뽑아들고하늘거렸다.고3때엔‘이제코스모스가지고씨앗이무르익으면나의정든학교를떠나세상에나가겠지,이교복을벗으면세상에나가겠구나.’라고아쉬워하며그길을걸었던기억이난다.그무렵일기장에는이렇게적혀있었다.‘코스모스야그대로피어있어다오.바람에힘겨워가냘프게허우적거리는네모습이마치나의마음과어쩌면그렇게닳았니.험악하고시끄러운세상에나가면백합같은내마음은어느새나도모르게나쁜물이들겠지.’
나는학교를떠나기싫었다.교실에서창밖을바라보면교문옆한일동산이보였다.사계절을다르게아름다운옷으로갈아입으면어느새황홀감에빠지곤했다.가을이되어갈참나무의옷이고와질수록마음은더욱어두워졌다.곱던동산의옷이가랑잎되어힘없이나뒹굴때면쓸쓸해졌다.본교의마지막단풍계절을가슴속깊이간직하고싶었다.(80쪽)

기도셋째날.법당에서는매일같은자리에앉아목탁을치며염불을했다.1992년도에돌아가신친정아버지생각이나면서“네가이렇게힘들게사는줄몰랐다.”라는슬픈목소리가귓가에맴도는듯했다.나는울음이복받쳐서울면서염불을했다.기도넷째날.가족모두가나름대로집중하면서기도에익숙해져갔다.염불에깊이집중하고있을때,결혼전에꿈을꾸고만난스승님이나타나셨다.스승님은돌아가신시할아버지의옷소매를붙들고자꾸가자고하셨고,시할아버지는안간다며버티고계셨다.그곁에는금관을쓴마치옥황상제같은위엄있는분이계셨다.그분은매서운눈빛으로호통을치고있었다.불광사법당에는큰지장보살님이모셔져있는데,그환영속에서호통을치는분이지장보살이앉아계신바로그자리에나타난듯했다.그러나그모습은지장보살이아니라옥황상제처럼느껴졌다.스승님은1993년,내나이36세에돌아가셨다.그분이세상을떠났을때는친정아버지의별세보다도더큰슬픔이밀려왔었다.지금도그분의말씀을곱씹으며살아간다.그분은나를항상올곧게이끌어주신유일한정신적지도자이시다.나는그저잠시나타난환영이지싶어,더욱염불소리를크게내고목탁을쳤다.(26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