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엄마 (엄마의 췌장암 4기 진단 | 그리고 스물넷 젊은 나이에 보호자가 된 딸의 10개월 간병의 기록)

잘 가, 엄마 (엄마의 췌장암 4기 진단 | 그리고 스물넷 젊은 나이에 보호자가 된 딸의 10개월 간병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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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엄마를 췌장암으로 떠나보낸 스물넷 보호자의 엄마 간병 일지. 아직은 엄마를 떠나보내기에 젊은 스물넷 보호자 딸, 그리고 아직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나도 젊은 엄마. 이 책에는 이 둘의 10개월간 병원 응급실행과 입원, 요양병원 입원을 반복한 항암과 간병의 기록이 담겨 있다. 글 속에는 웃는 엄마, 힘들어하는 엄마, 이제는 보호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 딸을 걱정하던 엄마…, 모든 모습이 생생히 살아난다.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 혹은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최다연

저자:최다연
2000년생.
부천에서태어나고자랐다.
제과제빵학과를졸업하고
지금은심리학을공부중이다.
글과는아무연고도없는,
내가엄마를위해
처음이자마지막으로
글을쓰기시작했다.

목차


prologue

1부━스물넷,엄마의보호자가되다
사월이일,건강했던엄마의마지막모습
사월오일,믿을수없는췌장암4기진단
사월십이일,무기한으로시작된항암치료첫날
[첫번째에피소드]엄마라는존재

2부━불행은왜연달아찾아올까
사월이십육일,벌써부터시작된항암의부작용
유월일일,고통의연속인나날들
[두번째에피소드]택시안에서흐리던엄마의목소리
칠월일일,응급실이벤트

3부━엄마의마지막을준비하다
칠월십일,요양병원에서의생활
[세번째에피소드]단I췌보의아름다운동행
칠월이십일,다시일어난엄마
[네번째에피소드]아름다운나눔

4부━잘가,엄마
십이월이십일,끊임없는구토와마지막응급실
[다섯번째에피소드]엄마의보살핌
일월십오일,오전여덟시오십칠분
수많은선택이오갔던순간들

5부━전하지못할편지
죽음,그이후남겨진이들
아빠가엄마에게,그리운수정아
수연이가엄마에게보내는편지
엄마에게전하는내편지

epilogue

출판사 서평

“아직은엄마를떠나보내기에젊은스물넷보호자딸,
그리고아직세상을떠나기엔너무나도젊은엄마의
10개월간응급실행과입원을반복한항암과간병의기록”

과연우리가부모님을생각했을때,한없이어리게만느껴지는모습이있을까?부모님은나이들어서도자식을어린이처럼생각하고,자식은나이들어서도부모님에게어리광을부리는일을멈추지않는다.누구나언젠간부모님의보호자가될수밖에없지만,아마먼훗날에나경험할일이라고생각할것이다.

그런데여기,스물넷의젊은나이에엄마의보호자가된사람이있다.“엄마는나의그늘막이자모든것이던존재에서,나의보살핌을받을수밖에없는존재로변모했다.”아직은엄마를떠나보내기에젊은스물넷보호자딸,그리고아직세상을떠나기엔너무나도젊은엄마.이책은엄마의췌장암4기진단,그리고스물넷젊은나이에보호자가된딸의10개월간병의기록을담고있다.

글속에는웃는엄마,힘들어하는엄마,이제는보호자가되었지만여전히어린딸을걱정하던엄마…,모든모습이생생히살아난다.“엄마의이야기를들으면서새롭게알아가는사실들이재밌었다.가족중나만엄마랑단둘이시간을보낸다는게행운으로느껴질때가많았다.”병원응급실행과입원,요양병원입원을반복하는동안에도어린보호자는엄마와함께하는시간을행운으로여긴다.

그리고한편으로생각한다.“그러나그순간들이좋으면좋을수록숨겨졌던감정이밀려와나를괴롭혔다.일이바쁘다는핑계로,피곤하단이유로그동안엄마에게소홀했던내모습들이많이미웠다.다시생각해보면,엄마보다중요한건하나도없었는데그때의나는뭐가그렇게힘들었을까.”흔히가족중아픈이가있을때느끼는감정이다.어린보호자는,엄마의항암을기록하면서도그때그때자신이느낀슬픔,아픔등의감정을여과없이드러낸다.

저자는말한다.“이책은나의후회로가득찬기록이기도하다.하지만동시에,엄마와나의사랑을온전히담아낸시간이기도하다.”고.가족을떠나보낸혹은떠나보낼준비를하는이들도간병을하며혹은남겨진이들로서같은마음일것이다.이책이그런당신에게공감과위로가되어줄것이다.

책속에서

나의엄마가아닌한사람으로서의최수정은어떤삶을살아왔는지이야기하기도하고,과거내가엄마한테미안했던일,고마웠던일등을이야기하기도했다.우리가이야기할주제는넘쳐났다.
지금도그때나눈대화들이,그때만큼은기운넘쳤던엄마의목소리가생생하다.엄마의이야기를들으면서새롭게알아가는사실들이재밌었다.가족중나만엄마랑단둘이시간을보낸다는게행운으로느껴질때가많았다.
그러나그순간들이좋으면좋을수록숨겨졌던감정이밀려와나를괴롭혔다.일이바쁘다는핑계로,피곤하단이유로그동안엄마에게소홀했던내모습들이많이미웠다.다시생각해보면,엄마보다중요한건하나도없었는데그때의나는뭐가그렇게힘들었을까.엄마가아프고나서야후회하는내모습을보니스스로가한층더미워지기시작했다.
“엄마,그동안…나때문에많이속상했지…?늦었지만많이미안해.”
“다연아,미안해하지마.엄마는지금네가옆에있어서너무행복해.옆에있어줘서고마워.”
흐를것같은눈물을겨우참아내며나는정말많은다짐을했다.
‘내가꼭엄마건강하게만들어야지.정말열심히간병해야지.엄마가많이웃도록노력할거야.엄마랑사진도많이찍고추억도잔뜩쌓아야지.’
비록나의스물네살은친구도없었고돈도없었지만엄마가있었기에,그거면충분하다고생각했다.(47-48쪽)

엄마는원래도부지런하고책임감이강한사람이다.딸들에게아픈내색한번보이지않을만큼,엄마가힘든모습을보였던경우는손에꼽을정도였다.엄마는엄마라는역할과배우자라는역할에최선을다하는사람이었다.
그런엄마에비해나는게으른사람이다.일정이없는날엔정오가넘어가도록자고,집안일에는손도대지않았다.마음에드는길만갔고씀씀이도헤픈편이었다.그렇기에나는내가부지런해졌다는것이신기하면서도요양병원생활이쉽지만은않았다.아침일곱시에기상을했고,하루종일부지런히움직여야만했다.
그런와중에도병원주위에는푸릇푸릇한이름모를식물이자라났고,졸졸시냇물이흘렀다.그렇게시간이흐르고있었고,평생을도시에서살아온나는차츰차츰그곳에서의생활에익숙해지고있었다.(81-82쪽)

하루가지나고몇시간만에일어난엄마가드디어말을하기시작했다.
“엄마이제그만하고싶어.엄마치료하지마.그동안너무힘들었어.”
임종전증상중열이나는경우도있다.이런경우해열제를처방해주는데,이치료는연명치료가아님에도불구하고엄마는해열제를놓지말라고했다.아니,어떠한치료도거절했다.하지말라는엄마의말에나는의료진들의치료를거부할수밖에없었다.엄마는치료를거부하고는다시깊은잠에빠졌다.
그러고는저녁에다시눈을뜬엄마를보고,나는반가운마음이들었다.
“엄마,잘잤어?무슨잠을이렇게자….”
“다연아,그동안수고많았어.사랑해.엄마이제갈게.”(110-1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