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정원의 살인

개구리 정원의 살인

$18.00
Description
물이 사라진 정원, 드러난 건 사람들의 민낯이었다! 고급 아파트 단지를 뒤흔든 연쇄적 비극의 퍼즐을 맞춰 보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편소설.
평화롭던 교와 포레스트 마을의 다소니 공원. 물이 빠진 연못을 두고 주민들의 대립이 시작된다. 한쪽은 “물을 채워야 한다” 주장하고, 다른 쪽은 “채워선 안 된다”며 맞선다. 그 균열 속에 나타난 인기 연예인 강우혁. 그의 팬클럽 결성 이후, 마을의 평화는 완전히 깨진다. 그리고 연달아 벌어지는 자살 사건과 두 건의 살인 사건. 교와 포레스트를 뒤흔든 세 사건은 과연 어떤 연결점에서 하나로 이어질 것인가. 그리고 그 결말은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는가. 명성을 위해 덮은 진실이 연못 위로 떠오른다.
저자

황정은

저자:황정은
‘가나다살인사건’으로2020년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했다.2023년추리소설집<그리고아무도없었다>,2025년장편추리소설<살인오마카세>를출간했다.
애거사크리스티가보여준공정한단서,정교한퍼즐,절도있는구성을사랑하며,퍼트리샤하이스미스가탐구한인간내면의어둠과미묘한심리적일그러짐을닮고자한다.캠핑지에서의연쇄살인을다룬장편추리소설을준비중이다.

목차

01개구리전쟁
02개구리늪
03개구리살인
04개구리작전
05개굴개굴개구리들
06개구리해부
07개구리탐정
08개구리의진실

출판사 서평

“세건의죽음,말없는목격자들,침묵으로얼룩진고급아파트커뮤니티
평화의가면뒤에감춰진인간의욕망과침묵을그린반전의심리미스터리”

한때평화롭던교와포레스트마을의중심에는다소니공원이있다.아이들의웃음소리와주민들의산책길이이어지던그곳의상징은‘다소니연못’.하지만어느날,관리부주의로연못의물이빠져나가면서모든균열이시작된다.“물을다시채워야한다”는사람들과“채워선안된다”는이들의대립은곧사소한의견차이를넘어서로를향한불신과증오로번진다.그리고평화롭던공동체에조금씩금이가기시작한다.
그러던중등장한인기배우강우혁.그의팬클럽결성이후,교와포레스트의평화는완전히무너진다.누군가는강우혁을숭배하고,누군가는그로인해가족을잃게된다.질투,허영,탐욕이얽히면서마을곳곳에서균열이일어나고,자살사건,강우혁살인사건,유력증인살해사건이연이어발생한다.
『개구리정원의살인』은단순한사건추리물이아니다.살인사건의범인을쫓는이야기이면서도,그이면에감춰진인간의욕망,무관심,그리고침묵의공범성을정교하게포착한사회심리미스터리다.물이사라진연못은마을의축소판이며,동시에인간의위선과죄의식이라는인간내면의어둠을비추는거울이다.
작가는평범한마을의일상을무너뜨리는한방울의‘의심’을통해,진실을보고도외면한이들의죄를고발한다.그리고‘진실을알고도침묵한자,믿지않은자,외면한자들’의이야기를통해우리사회의도덕적회색지대를드러낸다.누구도완전한가해자도,완전한피해자도아닌세계.그안에서작가는독자에게묻는다.
“당신은그연못에물을채우겠는가,아니면그냥두겠는가?”

책속에서

수련과연꽃은물론각종수생식물들이조화를이루며살아가는다소니연못한쪽에는주민들이쉴수있는벤치도마련되어있었다.다소니연못은동식물에게는풍요로운서식지가,주민들에게는평온한여가공간이되어주었다.주민들은졸졸졸시원한물소리를들으며등산로를올랐고,산을내려와서는벤치에앉아땀을식히고는했다.
모두에게소중한휴식과힐링의공간이었는데……,어느날갑자기다소니연못의물이사라져버렸다.이정화는거북이등처럼갈라터진연못바닥과말라빠진수초더미를굽어보았다.그참담한광경에눈물이다날지경이었다.그많던개구리들은어디로갔을까?개굴개굴정답게울어대던개구리들은하루아침에삶의터전을잃어버렸다.그녀는몸속의수분이란수분은모조리빠져나가고빈껍데기만남은느낌이들었다.언짢은기분탓에커피맛까지쓰게느껴졌다.그녀는마지막한모금의커피를목구멍안으로흘려넣었다.
다소니연못에서물을빼게된계기는2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14-15쪽)

지형사는투신자살했다는이정화의사건기록을읽어보았다.이정화사건은현장감식,유족조사,검안,CCTV확인,목격자탐문등폭넓게수사했으나범죄관련성이적어자살로종결되었다.그녀가자살했다는사실은의심의여지가없어보였다.다만자살동기가문제였다.이정화는38세의주부로40세의남편과초등학생아들과함께살았다.남편의직장은탄탄했으며경제적인어려움은없었다.가족모두건강했고,자살할만한하등의이유가없었다.
지형사는그녀가생전에강우혁과어울렸다는말을떠올렸다.
‘마음착한주부가강우혁의마수에걸려불륜의늪에빠져든다.그의갈취가심해지자견디지못하고자살을한게아닐까?어쩌면협박을당했을지도.’
강우혁이야비한인간이라면성관계동영상이존재할가능성도있었다.그의휴대전화와컴퓨터를조사해보면답나오겠지.
부지불식간에아내를잃은남편이라면어떨까?단란했던가정이하루아침에산산조각났다.남편은아내를잃고,어린아들은엄마를잃었다.강우혁을죽일동기로충분하지않은가.
“지형사님,다소니연못CCTV에찍힌것이없어요.”
CCTV분석을담당했던후배가울상이되어지형사에게보고했다.
“뭐라고?”
지형사가덜컥놀라책상앞에선후배를올려다보았다.
“CCTV에검은색래커스프레이를뿌렸어요.”
“정말로?”
후배는낙담한얼굴로수긍했다.지형사는CCTV의위치만확인했을뿐자세히살펴보지는않았었다.
“이것으로타살은확실해졌군.”(183-18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