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괜찮아지는 중이야

어쩌면, 괜찮아지는 중이야

$18.00
저자

이안정

저자:이안정
교육학박사(국어교육)이자작가,문학평론가,시인,강연가,AI디지털미래교육연구소부대표로인천중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고있다.문학적사유로직조한변증법적초상,존재의결을따라흐르는언어와현실의이야기를글로풀어내며다수의저서와논문을통해연구와창작의길을꾸준히걸어가고있다.저서로는시집《열두달이느린하루라도괜찮아!》,《7일을지우고하루더그리는그대》,에세이《불안해서열심히산다는그대에게》,《이번생에는철들고싶지않습니다》,학술·교육연구서《맥신그린(MaxineGreene)의예술교육철학과심미적체험기반문학수업연구》,《학생맞춤형역량교육의이론과실천》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울지않았다고,아프지않았던건아니니까
1넘어진자리에서다시빛나기시작했다
2한마리의고등어가시가되는밤이있다
3열정의유통기한은당신이정한다
4울지않았다고아프지않았던건아니다
5비보호신호처럼인생도스스로건너야할때가있다
6조용히흐르는강물도때론세상을바꾼다
7유화의붓자국처럼실수는용기의흔적이된다
8당신의미소하나가누군가의처방전이된다

2장견뎌낸시간은헛되지않으니까
1소통은이해보다기다림으로깊어진다
2삶에는저마다의온도가있다
3가을에도벚꽃이피어날수있다고믿는다
4나의아침은언제나낙천적이다
5우리는약이없어서가아니라위로가그리워서흔들린다
6인생의조각은버려지는법이없다
7질문하던아이는여전히내안에있다
8사랑할사람을생각하느라누군가를미워할시간이없다

3장괜찮지않아도빛나는순간이있으니까
1아무것도아닌하루,당신만의‘인증된행복’이다
2과거는우리를설명할수는있지만미래를결정하지않는다
3행복해지기위해기꺼이인색하지말아야한다
4여름철팥빙수처럼인생도그렇게달고차갑다
5내가진한색보다파스텔색을좋아하는이유다
6당신안의내비게이션은지금도작동중이다
7조용히끓는라면처럼삶도나를위로한다
8월하미인(月下美人),별은낮의시간을기억한다

4장단한번뿐인삶이니까,오늘도다정하게
1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고구마는서두르지않는다
2덧셈과뺄셈,그두가지만으로도인생은행복해질수있다
3바람,갈대같은사람이라도좋다
4작아보여도결코작은일은없다
5마음대로만되는인생에도슬픔은있다
6때론용기있는포기가나를더단단하게만든다
7뭐할라꼬,그냥그렇게사는기라
8이삶은단한번뿐이니,조금더너그러워져도괜찮다

작가의말_당신의마음에오래머무는문장이되기를```

출판사 서평

『어쩌면,괜찮아지는중이야』는일상의아주작은틈에서피어나는회복의기미들을섬세하게포착해낸책이다.흔히지나쳐버리는사소한순간들―창가의화분,마트의생선진열대,신호등앞의짧은정지―이저자에게는삶을다시바라보게하는작은깨달음으로다가온다.저자는그미세한통찰들을모아독자에게‘지금이대로도괜찮다’는위로를차분히건넨다.

“일상곳곳에서찾은미세한회복과통찰들”
저자는죽은줄알았던화분에다시물을주며,삶역시당장은꺾여보일지라도완전히시들어버리는결말엔도달하지않는다는사실을새삼깨닫는다.마트진열대의고등어한마리에서는어린시절가난속에서도서로를지켜냈던가족의온기를떠올리고,비보호신호앞에서잠시멈춰선순간에는‘움직일때와멈출때를선택하는힘이결국내안에있다’는깊은자각에닿는다.이러한관찰은단순한사물인식을넘어,일상의결을더가까이들여다보려는태도에서비롯된다.저자의섬세한시선은독자의삶까지조용히감싸는아량으로확장되어,우리가이미지니고있으나알아채지못한회복의조짐을하나씩밝혀준다.거창한사건이아닌,작고미세한회복의순간들이우리를다시살아가게한다는사실을자연스레확인시킨다.

“서두르지않아도내일이온다는자명한위로”
저자가또렷하게보여주는태도는‘있는그대로를받아들이는초연함’이다.보이지않아도땅속에서묵묵히자신을키워가는고구마처럼,힘겨운순간또한나를단단히빚어가는과정임을받아들이며,고통역시삶의일부임을담담히인정한다.불안한내일을잠재우는가장확실한방법은오늘의불안을억누르거나외면하는것이아니라,‘그래도잘견뎠다’며스스로에게작은위로를건네는일이라는사실에도달한다.삶을예찬할수있는힘은기쁨이아닌,기쁨과슬픔이서로를밀어내며파도처럼흐를것이라는필연적순환을인정하는데서비롯되는것일지도모른다.저자는그진실을잔잔하게가르쳐준다.서둘러행복해지지않아도,내일은어김없이찾아오고,그내일을맞이하는힘은결국오늘을받아들이는태도에서자란다는점을독자가온전히체감하게한다.

책속에서

행복은결국,
지극히평범한저녁속에서
누군가를위해구워낸고등어한마리의지글거림속에서
아무말없이건네는밥한술의온기속에서
소리없이피어나는시한편일지도모른다.
---p.24

당신의삶이
언제나드라마틱할필요는없습니다.
오히려조용히그자리를지켜낸시간들이
당신을더단단하게,빛나게해줍니다.
---p.54

바람이세차게불어도
나무는꺾이지않는다.
그건나무가강해서가아니라
바람과함께흔들릴줄알기때문이다.
---p.72

밤이아무리길고무겁더라도
아침은약속을지키듯어김없이찾아온다.
어제의실패나후회,잠들기전의걱정조차
새벽의빛은그것들을잠시뒤로밀어두고
‘다시시작할수있다’는조용한신호를건넨다.
---p.90

행복은보여줄수록작아지고,
지켜줄수록깊어진다.
그러니부디당신의행복을오래도록지켜주기를바란다.
---p.127

결국삶은,
결핍과완성사이를오가는파도다.
언제나채워지지않은무언가가우리를사람답게만들고
가득찼던순간들조차다시비워질때
우리는또하나의배움을얻는다.
---p.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