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

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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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허생전을 위한 의도적 저술, 옥갑야화』는 연암 박지원이 허구적 작법을 취한 「허생전」을 왜 『열하일기』란 연행록에 수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탐구한다. 문체반정과 신유사옥 등의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문학을 통해 진실을 지켜 내려 한 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추적한다. 그 추적은 「진덕재야화」에서 「옥갑야화」로 이어지는 개작의 궤적을 따라가며, 연암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에서 퇴고를 통해 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시대적 압박과 자기검열의 연쇄 속에서 침묵 대신 끝내 글쓰기를 택한 연암의 문학적 성취는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 ‘문학이 시대를 어떻게 견뎌 내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저자

김치홍

명지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명지대학교,명지전문대학,성결대등에서가르쳤다.국문학연구자,문학평론가로활동하고있다.국어국문학회,한국국어교육학회,한국비교문학회등에서활동하면서다수의논문을발표했다.현재는한국문인협회평론분과회원,한국문학비평학회이사등여러문학단체에서활동중이다.
저서로『김동인평론전집』(삼영사),『한국근대역사소설의사적(史的)연구』(한국학술정보),『한국서사문학산고(散考)』(한국학술정보)등이있으며,논문으로「김동인의역사소설론연구」,「『서사건국지』연구」,「박태원의『홍길동전』연구」,「『장길산』의결말구조의의미찾기」,「임화의「조선프로예술운동당면의중심적임무」에대하여」,「계급문학운동출현의사회적배경에대한일고찰」등50여편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
서론:『열하일기』실타래속의「허생전」

1.『열하일기』·「옥갑야화」·「허생전」
2.연암,연경(燕京)과열하(熱河)로가다
3.『열하일기』의구성


2장
「옥갑야화」에대한의혹의구명(究明)

1.「옥갑야화」에대한논의
2.「옥갑야화」의이본(異本)「진덕재야화(進德齋夜話)」
3.본래창작의도는「허생전」
4.본연의글쓰기태도에서벗어난「옥갑야화」
5.다양한허구적장치

3장
「옥갑야화」의의도적장치의양상(樣相)

1.‘전(傳)’을위한문학적장치
2.편목의변경과서두에전제된두설정
1)「옥갑야화」로명칭변경
2)편목의변경사유
3)설정된배경으로서의지명‘옥갑’
4)설정된서두의상황
5)담화의시기와공간
3.작품구조상의의도적장치
1)「옥갑야화」의이야기구조
2)의도적장치로서의이야기구조
4.「허생후지」의수정(修正)
1)실체적존재에서은폐된‘윤영’
2)변형된허생의신분
5.허구화를위한의장(意匠)의흔적들-소결


4장
「옥갑야화」의의도적설정의필요성

1.의도적설정의동기
1)「역학대도전」소각의경험
2)『열하일기』의탈고와퇴고
2.문체반정과『열하일기』
1)수정보완의배경
2)개작의이유,문체반정
3)남공철의서신과연암의답신(答信)
3.보수적세력의반발
1)『열하일기』의집필의도
2)『열하일기』에대한비판
3)연암과유한준
4)비판에대한연암의대응
4.신유사옥으로인한개고(改稿)
5.동명이인(同名異人)에대한의혹의해소
6.허생설화와의관련성
7.화(禍)를피하기위한장치


5장
득의의작「허생전」의창작의도

1.의지표출의방식으로서의「허생전」
2.‘전(傳)’의습득과실천
3.현실의적극적응답으로서의「허생전」


6장
결론:지식인의지난한고심의소산(所産),「허생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연암은왜연행록에소설을수록했을까
이상과현실,경계(境界)에서탄생한연암의문학적성취”

『허생전을위한의도적저술,옥갑야화』는연암박지원의「허생전」이지닌사실과허구사이의문학적긴장감을치밀하게해부한다.그분석의과정은단순한텍스트해석을넘어,왜연행록『열하일기』속에「옥갑야화」라는장치를마련해「허생전」을수록했는가라는물음으로확장된다.이를추적하는여정속에서저자는연암이자신의사상과문학적욕망을어떻게우회적으로표출했는지,그리고그가현실과이상사이의간극속에서어떤문체적실험을시도했는지를자연스레드러낸다.

“「허생전」은어떻게탄생되었는가”

「허생전」은수많은연구자의해석을거쳤지만,‘왜허구적형식을빌려야했는가’라는근원적물음은여전히충분히해명되지못했다.저자는바로그지점을파고든다.진실한글쓰기를중시했던연암이왜허구의외피를덧씌워야했는지를밝히기위해,「진덕재야화」에서「옥갑야화」로이어지는개작의궤적을세밀히추적한다.독서사건으로인한문체반정,신유사옥으로상징되는사상적탄압등시대적압력이중첩된외부의상황과,그속에서도진실한글쓰기를지켜내려는자기검열의내적과정이교차하며「허생전」이형성된것이다.저자는이를통해연암이단순히표현을다듬은것이아니라,시대의억압을뚫고문학적양심을보존하기위한구조적변주를시도했음을밝혀낸다.요컨대「허생전」은외부의검열과내부의윤리의식이맞물리며탄생한,문학적저항의결정체이다.

“궁지에서성취해낸새로운문학적글쓰기”

그렇다면연암은왜그렇게까지해서「허생전」을지켜내려했을까.그리고저자는왜그지점에주목했을까.현실적제약에순응하지도,그것을정면으로전복하지도않은채그사이의경계(經界)에서고투했던연암의내면적갈등이야말로그의문학이도달한새로운차원이기때문이다.현실과이상이충돌하는틈에서그는끊임없는퇴고를통해문학의새로운형식을창조했다.연암에게퇴고란단순한수정이아니라문학적태도의완성이었다.외부의압박과내부의검열속에서도그는자신의문장을남에게맡기지않았다.그것은사회적권력에굴복하지않으면서도자기문학의윤리를지켜내려는고독한작가의결의였다.그의글쓰기는현실을비판하되현실에잠식되지않는사회소설의본연한자세를오늘의독자에게까지생생히전달한다.

결국「허생전」은연암이시대와타협하지않으면서도글쓰기의윤리를지켜내려한문학적실험이자정신적저항이었다.“문자는다같이쓰는것이지만문장은독자적인것”이라는그의말처럼,연암은시대의전복을‘자신의문장’으로이루어냈다.이점에서『허생전을위한의도적저술,옥갑야화』는「허생전」의사회적압박과내적검열의경계선에서태어난문학적결실을집요하게추적하며,단지한작품의해석을넘어‘문학이란시대를어떻게견뎌내는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그리하여사회소설이나아가야할길,곧진실한언어로현실을감당하는문학의자세를새롭게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