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젊은 날의 젯소

내 젊은 날의 젯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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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 젊은 날의 젯소』는 청춘의 가난과 상처, 사랑과 상실을 지나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까지의 감정의 궤적을 담은 저자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자신의 시를 “마이너스만 모아 쓴 기록”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 마이너스는 침잠이 아니라, 언젠가 삶의 방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 시집은 1부 ‘청춘’에서 흔들리는 젊은 날의 자화상을, 2부 ‘상처’에서 쉽게 아물지 않는 기억과 우울을, 3부 ‘사랑’에서 관계 속에서 빛나고 스러지는 감정을, 4부 ‘각성’에서 다시 삶을 감각하는 순간들을 차분히 따라간다. 시 속 화자는 가난과 노동, 분노와 상실, 애틋한 사랑과 이별을 숨김없이 통과하며, 결국 스스로의 삶을 견디는 법을 배운다.
‘젯소(gesso)’는 그림을 그리기 전, 캔버스를 단단히 하기 위해 바르는 밑칠이다. 이 시집에서 젯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젊음의 시간, 아프고 차가웠지만 결국 다음 색을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한 준비의 은유다. 『내 젊은 날의 젯소』는 아직 삶의 색을 다 채우지 못한 이들에게, 지금의 순간 역시 언젠가 황홀한 색이 되리라 조용히 건네는 시의 위로다.
저자

박미연

2000년 경기도 군포시에서 태어나,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국립공주대학교 국제학부를 졸업하였다. 〈내 젊은 날의 젯소〉가 첫 시집이다.

인스타그램 : @nniyeon1638

목차

1부 청춘

1. 옷에 묻은 가난
2. 아라베스크 속에
3. 기억이 우리를 같게 만들었다
4. 하늘을 짤 실을 찾아
5. 단단한 명찰
6. 붉은 얼굴의 삶
7. 날카로운 단풍
8. 첫 항해
9. 눈에는 태양을, 오른손에는 우주를
10. 젊은 날의 영달


2부 상처

1. 분노의 맨얼굴
2. 첫눈
3. 움푹한 연필
4. 추위의 계보
5. 방 한 칸 없는 아이
6. 아물지가 않는다
7. 꽃을 사랑한 인간
8. 붉은 자화상
9. 익명의 가벼움이란
10. 무게 없는 쓰다듬


3부 사랑

1.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2. 걸어와 주오
3. 그리움의 맛
4. 주홍불
5. 앎에 기댄 사이
6. 나보다 소중한 그대
7. 햇볕 때문에
8. 먹구름 아래의 너
9. 더 잠겨 있을 수 있기를
10. 이별이 닿지 않는 장면


4부 각성

1. 지고, 진다
2. 비워내는 습관
3. 생의 악보
4. 민들레
5. 새 봄을 맞이하며
6. 한여름의 관조
7. 징검다리의 가을
8. 그림은 아직 희고 차갑지만
9. 경험해야만 하는 이유
10. 오늘의 하늘에게

출판사 서평

“아물지 않은 마음 위에
조심스럽게 덧칠한 젊음의 밑색”

시인은 이 시집을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일기라고 말한다.
『내 젊은 날의 젯소』는 잘 다듬어진 감정의 결과물이 아닌, 흔들리고 부서지며 견뎌온 시간 속에서 기록해온 감정의 흔적에 가깝다. 그래서 이 시집은 매끈하기보다 솔직하고, 완결된 서사라기보다 여전히 진행 중인 삶의 한 장면처럼 읽힌다.
저자의 시는 가난과 노동, 상처와 우울, 사랑과 상실을 애써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그 시간들이 남긴 감각을 정직한 언어로 붙잡는다. 짧고 절제된 행 속에는 날것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만, 그 감정은 자기연민에 머물지 않고 타인을 향한 연민과 자기 성찰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특히 ‘젯소’라는 표제는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은유로, 아프고 차가운 시간들조차 삶의 다음 장면을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일러준다.
이 시집은 위로를 서두르지 않는다. 쉽게 괜찮아질 수 있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의 아픔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 아직 다 그려지지 않은 삶에도 분명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시로 차분히 증명한다. 『내 젊은 날의 젯소』는 마음에 아픔을 받을 여유조차 없는 이들에게, 완성을 재촉하지 않는 방식으로 건네는 한 권의 밑색 같은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