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채집자

눈물채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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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눈물채집자』는 눈물을 수거하고 보관하는 제도가 존재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이 소설의 관심은 그 환상적 세계관에 있지 않다. 작가는 ‘슬픔을 없앨 수 있는 세계’라는 설정을 통해 감정과 기억, 그리고 인간다움의 조건을 되묻는다. 고통이 제거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더 안전해졌지만, 동시에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언어를 잃어 간다. 슬픔은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관계 속에 머물게 하는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상실을 지운 삶이 과연 책임 있는 삶일 수 있는지, 감정이 관리될 때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지를 조용히 묻는다. 『눈물채집자』는 미래를 통해 현재의 윤리를 비추는, 질문으로 남는 소설이다.
저자

김철우

부산출생.

대학에서문예창작과문헌정보학을공부했다.
도서관에서오랜시간사서로일했다.
책과사람의조용한연결을지켜보았다.
세계는흩어진점들이아니라,
연결된하나의이야기라고…….
현재는그연결의흔적을따라나아가고있으며,
그것의증명을위해소설을쓰고있다.
지금,연결되어있다.

목차

B

W

이름없는자

Kai

다시,B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눈물을관리하는사회에서인간은무엇을잃는가
한소설가가묻는감정과책임의윤리

『눈물채집자』는눈물을수거하고보관하는제도가존재하는사회를배경으로하지만,이소설의관심은미래기술이나제도의기묘함에있지않다.작가는‘눈물을없앨수있는세계’라는설정을통해,오히려우리가지금까지너무쉽게당연하게여겨왔던감정의의미를되묻는다.슬픔은극복의대상인가,아니면인간을인간이게하는핵심조건인가.이소설은감정을관리할수있게된사회에서개인의상실과기억,그리고타인에대한책임이어떻게변형되는지를조용하지만집요하게추적한다.SF적장치로시작되지만,독자가마주하게되는것은철저히인간의문제다.

슬픔을제거한사회,감정의공백이드러내는것
소설속사회에서눈물은더이상자연스럽게흘러야할감정의결과가아니다.그것은수거되고,분류되며,처리될수있는대상이다.이러한설정은인간이고통으로부터얼마나벗어나고싶어하는지를극단적으로보여준다.그러나『눈물채집자』는슬픔이사라진이후의세계를낙관적으로그리지않는다.오히려고통이제거된자리에서발생하는감정의공백에주목한다.슬픔이사라지자인간은가벼워지지만,동시에얕아진다.상실을겪지않은사람은타인의고통을이해하지못하고,기억을삭제한사람은자신의과거에대해책임지지않는다.작가는슬픔이인간을괴롭히는감정이기이전에,인간을관계속에묶어두는접착제였음을드러낸다.눈물은개인의약점이아니라,타인에게다가갈수있게하는통로였다는사실이이소설을통해역설적으로밝혀진다.

기억과책임,그리고인간다움의조건
『눈물채집자』에서가장인상적인지점은감정과책임의관계를다루는방식이다.슬픔을덜어내는선택은곧기억을희석시키는선택이며,기억의소거는책임의회피로이어진다.작가는고통을지운개인들이점점자신의삶에대해말할언어를잃어가는과정을보여준다.상실을경험하지않은삶은안전하지만,동시에비어있다.특히소설은‘타인의고통을대신감당하지않는사회’가어떤윤리적결핍을낳는지질문한다.누군가의눈물을대신수거해줄수는있지만,그눈물이만들어낸삶의무게까지대신살아줄수는없다.이지점에서『눈물채집자』는감정을개인의문제로축소하지않고,공동체의윤리로확장한다.인간다움이란고통을없애는능력이아니라,고통앞에서머무를수있는태도라는메시지가서서히떠오른다.

『눈물채집자』는슬픔을제거하는사회를통해,오히려슬픔의불가피성과필요성을증명하는소설이다.이작품은독자에게명확한답을제시하지않는다.대신질문을남긴다.고통없는삶은정말더나은삶인가,감정이관리되는세계에서우리는여전히타인을이해할수있는가.책장을덮은뒤에도이질문은쉽게사라지지않는다.눈물은버려야할것이아니라,견뎌야할것일지도모른다는깨달음이남는다.『눈물채집자』는미래를다루지만,끝내우리자신의현재를응시하게만드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