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 있던 자리

우리가 서 있던 자리

$17.00
Description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하루, 그것이 가장 무거운 성과였다“
서해 끝 섬 소년이 30년 공직을 건너며 써 내려간 책임과 신뢰의 기록
이 책은 화려한 공직 성공담이 아니다. 서해 최남단의 작은 섬에서 태어나, 먹고사는 일 앞에 배움을 미루고 도시로 건너온 한 소년이 뒤늦게 선택한 공직의 길에서 30년 동안 마주한 선택과 책임의 흔적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고백이다. 저자 문상배는 서울시에서 30년간 공직에 몸담으며 민원 현장과 재난 행정, 버스 정책, 병원 급식 관리에 이르기까지 제도와 현실의 경계를 수없이 넘나들었다. 단돈 8천 원짜리 중고 교재를 얻으려다 공직자의 품위 훼손으로 징계를 받은 초임 시절의 부끄러움, 아무도 손들지 않던 병원 식단을 떠맡아 6개월간 버텨낸 기억, 퇴직 당일 자리를 비워주며 ‘이 자리는 시민에게 빌려온 자리’임을 깨닫던 순간까지.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성공의 증거가 아니라, 결정 이후에도 오래 남아 있던 마음의 흔적들이다.
저자

문상배

서울시에서30년간공직에몸담았다.
행정의현장에서시민을만나며제도와현실사이의선택과책임의무게를경험했다.
주요일간지에20여편의칼럼을기고했으며,다양한매체를통해공직의시간속에서마주한생각과질문들을꾸준히기록해왔다.
행정은제도로움직이지만결국사람을향해있어야한다는믿음으로,공직의자리에서지나온시간과그안에서배운책임과신뢰에대해글을쓰고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공직으로향한출발과선택의시간

1 세상을훤히보고싶었던소년에게
2 섬에서도시로,질문은그렇게시작되었다
3 그집에서나는사람을배웠다
4 먹고사는일앞에서미뤄둔배움
5 보이지않는벽을마주하다
6 회사를떠나기로결심했던이유
7 다시공부를시작하게만든밤들
8 하루의시작처럼다가온합격소식
9 공직이라는제도안으로들어오다
10 첫발령지에서배운행정의현실
11 공직사회에서마주한책임의무게
12 절박했던가장의현실
13 승진이라는이름의계절
14 여름휴가,바다와산이건넨위로

제2부 행정은어떤얼굴로시민을만나는가

1 동대문운동장에서배운오해와진실
2 모두가피하던자리에서남아있기로한선택
3 시민의재산앞에서법을집행한자리
4 조사앞에서흔들린믿음
5 결과가아닌과정으로평가받았던시간
6 법이라는상식,그지키기어려운평범함에대하여
7 살아돌아온얼굴과돌아오지못한얼굴
8 접수날의풍경,쉽게바라볼수없었던이유
9 구조조정명단에스스로이름을올린사람
10 친절과원칙사이에서
11 펜을내려놓으라는그날의호출
12 보고서가목적이되어버린행정
13 인사철의풍경,달라지는공기
14 회의는끝났지만,결정은없었다
15 결재선밖에서드러난제도의한계
16 그해여름,재난속에서짊어진책임
17 바다는돌아왔지만,아버지는돌아오지않았다
18 사무실에서쓰러진날,몸이먼저보낸경고
19 도시는잠들고,행정은깨어있었다
20 어르신들을태운버스,마지막을향한길
21 꺼내기힘든이야기를꺼내며
22 일본에서배운것,불편하지만필요한이야기
23 후쿠오카에서본조용한질서
24 내가일본에서잘못배운것



제3부 제도밖에서작동한관계들

1 규제대신손을내미는행정
2 검은봉투를든차석합격자
3 의무가끝난뒤에도남아있던마음
4 돕자는말이먼저나왔던날
5 조직안의세대간간극
6 사라져버린청백리의꿈
7 서른해의강을함께건너온세친구
8 공직자해외연수라는이름의그림자
9 서울시청별관의이방인들,나의무모한도전
10 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던하루의가치
11 병원밥상을책임진행정직공무원
12 아침을기다리지않고떠난사람들
13 평범함이라는이름의기적

제4부 떠나는자리에서

1 그만둘수없었던이유
2 작별인사를위해찾은사람들
3 끝내정리되지않은마음으로
4 정년퇴직하는날,새로운시간을마주하다

제5부 사회를향한질문

1 언론과권력
2 권력과민주주의
3 역사와책임
4 시민의눈으로본사회
5 교육과스승
6 사회를떠나는사람들
7 우리가서있는자리

맺는말

출판사 서평

"보이지않는자리에서지켜온시간들이우리사회를지탱해왔다"
한공직자의30년이묻는다-우리는각자의자리에서무엇을지키고있는가

■성공담도,자기계발서도아닌-한인간의가장솔직한공직고백
이책의저자는자신을영웅으로포장하지않는다.서해끝섬출신의고졸청년이도시에서보이지않는차별의벽을마주하고,뒤늦게공부를시작해공직에들어서기까지의과정은치열하지만조용하다.동대문구청민원실첫날,전화기를든손이떨리던초임의기억부터,사무실에서쓰러져병원침대에서사직서를떠올렸으나끝내접어둔날까지-그는결정이후에남는마음의무게를정직하게꺼내놓는다.공직에오래있었다고해서늘옳은선택을한것은아니었다는고백,그솔직함이이책의가장큰미덕이다.

■"아무일도일어나지않았던하루"의진짜무게
저자가이책에서가장깊이되돌아보는것은화려한성과가아니라‘특이사항없음’이라는보고서한줄이다.병원에서영양사없이6개월간환자식단을떠맡고,재난현장의밤을지새우며,수백명의하루를조용히지탱해온날들.문제를만들지않은하루가얼마나많은준비와긴장위에놓여있는지를저자는몸으로증언한다.눈에보이는성과만평가받는조직에서보이지않는자리를지킨다는것이어떤의미인지,이책은그질문을독자에게조용히되돌려준다.

■섬소년에서시청공무원까지-제도와사람사이의간극
이책은공직의이상과현실사이에서흔들린기록이기도하다.규정을지키는것과책임을지는것이반드시같지않다는깨달음,적극적으로일한사람이감사의칼날을먼저맞는조직의아이러니,그리고재개발구역세입자의"아이들과어디로가야하냐"는질문앞에서규정의가장자리까지걸어가본기억까지.저자는제도가닿지않는곳에서행정이어떤얼굴을해야하는지를묻는다.목민심서의한구절-융통성은관리를위한것이아니라백성을위한것이어야한다-이이책전체를관통하는정신이다.

■개인의경험이사회적언어로-칼럼이기록한공적질문들
책의후반부에는저자가주요일간지에기고한칼럼들이실려있다.언론과권력의관계,민주주의의조건,역사적책임,교육의의미.이글들은30년공직현장에서쌓인시선이사회를향한간절한독백으로이어진흔적이다.개인의삶에서시작된질문이공적공간으로나아가고,그질문이다시우리각자의자리로돌아온다.저자가칼럼을쓰다조직의호출을받고펜을멈춰야했던경험조차,말의무게와침묵의책임에대한가장솔직한증언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