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역사는곧인간의선택과결정의역사다”
로마는하루아침에제국이되지않았다.그출발은신화와전설속작은도시였다.로마의건국신화에는형제의갈등과폭력,납치와전쟁,배신과화해가뒤섞여있다.그러나로마는그혼란속에서멈추지않았다.사비니족과의충돌을동화의정치로바꾸었고,알바롱가를정복한뒤에도패자를시민으로받아들였으며,왕정의폐해를겪은뒤에는공화정이라는새로운질서를세웠다.로마의힘은단순히강한군대에있지않았다.위기와갈등의순간마다어떤선택을내리고,그선택을제도와국가운영의원리로바꾸어낸데있었다.
작은도시로마를제국의출발점으로만든것은
무력이아니라,위기앞에서내린결정이었다
『로마의선택과결정①도시의창건』은로마사를단순한사건의흐름으로설명하지않는다.이책은로마가마주한결정적장면들을하나씩따라가며,그선택이이후의역사에어떤의미를남겼는지를살핀다.로물루스의건국,누마의종교제도와평화정책,타르퀴니우스의폭정과공화정의탄생,평민들의분노와호민관제도의등장,갈리아침공이후의재건,포에니전쟁을둘러싼로마의대응까지,각각의사건은로마라는국가가어떻게성장하고변화했는지를보여주는중요한장면이된다.
이책의특징은방대한로마사를대중독자가따라갈수있도록사건별로정리하면서도,그안에담긴정치적·도덕적의미를함께짚어낸다는데있다.각장은역사적배경을먼저설명하고,이어인물들의판단과행동,그결과가남긴의미를풀어간다.전쟁,법,종교,제도,가족,시민권,배신,명예,책임같은주제들이로마사의구체적인장면들과함께펼쳐지기때문에,독자는로마사를읽으면서도인간의욕망과공동체의작동방식,지도자의판단과제도의필요성을자연스럽게생각하게된다.
“오래된로마의장면들은
오늘의사회와인간을비추는거울이된다”
개정판이라는점도의미있다.저자는초판이후발견한오류와부족한부분을보완하며,신화와역사,전승과사실의경계에놓인로마초기사를더욱신중하게다루고자했다.고대의기록은때로불확실하고,하나의사건에도여러해석이존재한다.이책은그러한한계를외면하지않으면서,가능한한진실에가까이다가가려는태도로로마사를다시살핀다.
로마사는오래된이야기지만,그안의질문은지금도유효하다.권력은어떻게타락하는가.국가는위기앞에서무엇을선택해야하는가.시민의분노는어떻게제도로바뀌는가.패배와치욕은공동체를무너뜨리는가,아니면더단단하게만드는가.『로마의선택과결정①도시의창건』은로마의시작을통해선택과책임,권력과인간성,국가와시민의의미를묻는역사교양서다.
책속에서
역사서를읽어야하는이유는인간이란어리석음을반복하기때문이다.역사서를접할때마다격앙된느낌을가지며,책을덮었을때무엇인가보태었다는생각이드는것은비록나만이아닐것이다.역사서술은고된훈련과폭넓은시야를통해인간의이성을자극하여일깨우는과정이므로지식과생각에균형을잡아주고판단의그르침을막아주는것은역사서만한것이없다고한다.어리석은자는경험을해야만깨닫지만현명한자는남의경험으로부터깨닫는다고하는만큼역사란과거를되짚어미래를지향하는분야다.
-10쪽,〈시작하며〉중에서
로물루스왕이저지른범죄가두부족의동화로마침표를찍은후,동화정책이로마를이끄는국가정책의주요이념과지표가되었다.로마의동화정책은한번동맹으로맺어진국가들이훗날로마의적들이내미는강력한유혹에도손을내밀지않는이유가되곤했으며,국가팽창시대에는몇개의군단보다도가치있는정복의무기가되어주었다.
-21쪽,〈건국신화와일곱왕〉중에서
선왕의아들이왕위를계승하여권력을가진다는것에의심을품었던로마인들은왕정시대조차도민회의선출을거쳐원로원의승인을얻어야왕위에오를수있었다.하지만본받을만한로마의이러한관습도한사람에게아부하여재물과안위를지키고자하는인간의속성을벗어나지못했다.권력이한사람에게귀속되어부자계승이서서히확립되려고한것이다.이로인하여로마사회는부패와국력의쇠퇴를가져오고몰락의징후가나타났다.결국로마가새롭게완성시킨국가체제는공화정이었다.왕정에종지부를찍고이를극복하기위해공화정제도를탄생시킨것은고대국가로서는보편적인생각을넘어선대단한일이었다.
-43쪽,〈왕이다스린시대〉중에서
그럼에도누마의일생에서가장뛰어나고아름다웠을뿐아니라실로보통사람의능력을뛰어넘은점은,그가이방인이었음에도왕위에앉도록요청받았고,그자리에올라설득의힘만으로포악하고잔인했던도시의본성을바꾸고,평화와정의에공감하게만들어복종시켰다는것이다.그는이것을무기없이그리고폭력없이이루어냈고,지혜와의로움만으로시민들의마음을사로잡아화합하게했다.
-87쪽,〈누마정책의퇴색과의미〉중에서
로마군은알바롱가에서꼬드겨로마에대항하게된인접부족들을먼저모두굴복시켰다.그런다음알바롱가로쳐들어가서메티우스왕을사로잡았다.약속을지키지않은알바롱가의메티우스왕은두대의사두마차에다리가묶인다음서로반대방향으로채찍질이가해져몸이찢기는참혹한방법으로처형당했다.이로써로마는배신한자를용서하지않는다는노선을확립했다.
-91쪽,〈식언한자에대한처벌과알바롱가합병〉중에서
그러나왕의아내인타나퀼라는여느아낙네들처럼집안일이나돌보는호락호락한여인이아니었다.그녀는남편이살해당했다는것을알게되자국가권력을거머쥔후,자신이낳은친아들이2명이나있었지만왕이살해되었으니즉시왕위를계승하라고세르비우스에게요구했다.시민들에게는왕이부상만입었으니왕이회복되는동안세르비우스가임시로국정을맡을것이라고선포하며,시민들은세르비우스에게절대복종하고항명하여서는안된다고못박았다.
-97쪽,〈제6대왕세르비우스〉중에서
왕의전제정치에신물이난브루투스와로마시민들은이참에왕이란제도를아예없애고1년임기인2명의집정관이국가를다스리는공화정을열었다.이때가BC509년이었다.
-34쪽,〈건국신화와일곱왕〉중에서
무키우스는시뻘겋게불타고있던화로에자신의오른손을올리고는살이타들어가는데도대담한눈빛으로포르센나를응시했다.그것은살이타들어가는고통조차도적의왕을죽이겠다는강한의지를꺾을수없음을보여주고자한것이기도하며암살에실패한자신의오른손을응징한것이기도했다.포르센나는포로의갑작스런행동에놀라운눈빛으로보았다.무키우스의용기를높이산포르센나는그의행동을멈추게하고서는그를풀어주었을뿐아니라,그자리에서그의검을돌려주었다.
-154쪽,〈무키우스의용기〉중에서
로마인들이이에격분하며따지자,브렌누스는비웃으며자신의검과허리띠를비롯해온갖것들을천칭저울에올려놓았다.이를보고있던로마의술피키우스가“대체무슨짓입니까?”라며따졌다.그러자브렌누스는후세까지남기는유명한말로즉답했다.“무슨짓이겠소?패한자란가엾은거지!(바이빅티스Vaevictis!)”
-200쪽,〈브렌누스의규칙과카밀루스의원칙〉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