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와 균열 사이 (일본을 지나 인도에서 묻다)

질서와 균열 사이 (일본을 지나 인도에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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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때로 너무 가까운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은 그런 나라였다. 익숙하지만 설명되지 않는 곳, 가깝지만 끝내 닿지 않는 세계. 저자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려는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와 풍토, 종교와 공동체, 전쟁과 기억의 층위를 따라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어느 순간 우리 자신을 향한다. 왜 조선은 무너졌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외면해 왔는가.
『질서와 균열 사이』는 일본과 인도를 오가며 문명과 인간을 함께 들여다보는 사유의 기록이다. 일본이 보이지 않는 위계로 움직이는 사회라면, 인도는 삶의 표면 위로 질서가 드러나는 세계였다. 저자는 그 어긋남과 균열 속에서 인간과 문명의 본질을 다시 질문한다.
여행기이면서도 역사서 같고, 인문 에세이이면서도 한 편의 사유록처럼 읽히는 이 책은, 결국 인간은 어떤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인가를 조용히 되묻는다. 빠르게 소비되는 정보와 해석의 시대 속에서, 오래 생각하며 걷는 한 사람의 질문은 우리에게도 다시 삶과 문명을 돌아보게 한다.
저자

김창환

낮에는정원사로흙을만지고,
밤에는시를쓰며
등잔불아래책장을넘기던
오래전문학소년의숨결로돌아가곤한다.

마추픽추에서만난한사람의이야기를지나,
라오스에서는‘오래된미래’를생각했고,
일본과인도를건너며
질서와균열사이를오래서성였다.

그여정끝에서
끝내다시묻게되는것은
문명이아니라인간이었고,
성취가아니라삶이었다.

목차

길을나서며

1부
한반도와일본열도,풍토속에서길을찾다

광복절과일본여행
네가지의문
황군의그림자:오노다와천황의잔상
일본인의종교적감각과죽음인식
혼네와다테마에의심연
일본은왜사과하지않는가?
흉터위에자란숲:지리산과한국인의자화상
공동체의의미
자연과운명:땅이만든마음의지형
백두산에오르며
임진왜란과백강구전투의잔영
구마모토성에서바라본한일근대사의단면
계약의문명,침략의서막
왕은달아났고,민중이남았다
질문을짊어진순례
후지산을바라보며
신과제국의그림자
인철,황거를거닐다
돌아본현실
도쿄의밤
산을오르며
붓과칼사이에서,풍토를생각하다
산아래의현실,그리고우리의얼굴


2부
인도,문명의균열속에서인간을묻다

일본과인도
인도로가는길위에서
인도와중국
숨겨두었던질문들
모윤숙시인과인도
갠지스강이여
낯선신분,익숙한구조
겹겹의신,겹겹의시간
타지마할,그남자
카주라호마을의아이들
피리소리와코브라:인도를떠나며

출판사 서평

“가장가까운타자일본,
그리고가장먼질문으로남은인도”

우리는일본을얼마나알고있을까.그리고우리는우리자신을얼마나이해하고있을까.『질서와균열사이』는이두질문사이를오래걸어가는책이다.일본과인도라는전혀다른두문명을오가지만,결국저자가끝내들여다보는것은문명이아니라인간의얼굴이다.
책은광복절일본여행이라는다소불편한질문에서시작된다.인철이라는인물을따라일본열도를걷는동안,오노다히로오와천황의그림자,혼네와다테마에,일본인의종교감각과집단주의,야스쿠니신사와전쟁의기억등이차례로호출된다.저자는일본을단순히비판하거나동경하지않는다.오히려가까이있으면서도끝내이해하기어려운이웃으로바라보며,그틈에서한국사회의모습또한함께비춰본다.
특히지리산과동학농민혁명,조선의몰락과공동체의의미를짚어가는대목에서는일본을향하던질문이자연스럽게우리자신에게로되돌아온다.왜조선은무너졌는가.우리는무엇을반성했고,또무엇을끝내외면해왔는가.일본을들여다보던시선은어느순간한국사회의깊은내면을향한다.
그리고책은다시인도로향한다.언뜻접점이없어보이는일본과인도를한흐름안에놓는이유는,서로다른문명을비교하기위해서가아니다.오히려전혀다른질서를마주함으로써익숙한세계를낯설게바라보기위해서다.
인도에서저자는갠지스강과카스트,힌두와불교,타지마할과카주라호를지나며문명의구조를다시묻는다.일본이설명되지않는질서의사회라면,인도는삶의표면위에질서가드러나는세계였다.신과인간,계급과욕망,삶과죽음이겹겹이얽혀있는풍경속에서,저자는우리가당연하게여겨온가치와구조를다시돌아보게만든다.
“우리는어떤질서속에살고있는가.그질서는무엇을보게하고,무엇을보지못하게하는가.”
이책은단순한여행기가아니다.역사서같다가도철학적사유로깊어지고,인문에세이같다가도문명비평으로확장된다.때로는한편의소설처럼풍경과기억이흐르고,때로는오래눌러두었던질문들이독자를붙든다.그리고질서와혼돈,문명과역사,기억과망각사이를오래서성인끝에,저자는우리에게가장근원적인질문하나를남긴다.인간은과연무엇으로자신을지탱하며살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