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숨숨

숨숨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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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하리

저자:김하리김하리
서울예술대학극작과졸업
수도침례신학대학(4년제)/신학과졸업
한국문인협회회원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원
예술치유사(詩)/시낭송가/화가/연극배우

<대표시집>
‘11<시치유학>
‘24<무모함의이끌림>열네번째시집
‘26<숨숨숨>열다섯번째詩集

<현재>
市政新聞논설위원
‘하리온뮤직’대표
시낭송과강연으로활발한활동

E-mail:halee1112@daum.net

목차

숨.1(詩)

숨.1
숨.2
인연因緣
연자가해를만나면
AI세상.1
AI세상.2
Guitar를연주하며
버스정류장에서
화가,프리다칼로
항아리
복수초福壽草
詩가그림을만나거나그림이詩를만나면
소리

(그림)

호접몽
비상
봄여름가을겨울
봄.1
봄.2
그리움
어머니아리랑
자작나무.1
자작나무.2
자작나무.3
자작나무.4
자작나무.5
어둠을사랑하는이유

숨.2(詩)

을지로에서종로로
신발이전사하다
담벼락과담벼락
길위에서면
춘천행열차를타고
불면不眠
굴출신처?出神處
환희
리플리증후군닮은
불이거나꽃
선암사仙巖寺
선암사매화향기
막걸리Makgeolli타령
거창아리랑

(그림)

안치행,장기풍
김정택,이원우,최순화
이영우,정진선
김하리,임정호,채희숙
교황님과아이
부탄할머니와손녀
아들과엄마
할머니와손자
경찰부부
엄마와딸
손녀(이이소)
그대오시는길목
가을숲
동백꽃
불면
소녀

숨.3(詩)

호접몽
매화.1
매화.2
매화.3
비밀
사랑
낯설지않은사랑
모순
뜨개질하며
울림
새벽단상
부탁

(그림)

봄의교향곡
어머니의정원
대죽

국화
매화
연꽃
포도
목어
연자가해를만나면

21세기달마
교황님〈프란체스코〉
행복나무

profile

출판사 서평

삶의지문을시와그림으로찍어낸열다섯번째숨
생명,인연,영원을지나예술의숨결로닿는김하리시화집

김하리작가가시와그림으로자신의삶에또하나의지문을찍어낸열다섯번째시화집을펴냈다.작가는‘숨.1-생명(탄생)’,‘숨.2-관계(인연)’,‘숨.3-영원’의세갈래로나누어살아있는모든것들이품고있는숨의결을따라간다.먹빛의번짐,해녀의숨비소리,꽃과바람과어둠,사람과사람사이의인연,그리고죽음너머에남는사랑까지이책은생의여러순간을시와그림으로동시에붙잡는다.『숨숨숨』에서숨은단순한호흡이아니라살아낸시간의상징물이자,관계의흔적이며,끝내사라지지않는예술의울림이다.

생명과인연,숨으로이어지는세계

『숨숨숨』의첫번째숨은생명의감각에서출발한다.「숨.1-먹」에서먹은가슴안에서뛰쳐나와야비로소숨쉬는존재로그려지고,「숨.2-해녀」에서는깊숙이참았던숨을길게뿜어내는행위가곧살아내기위한몸부림으로확장된다.작가는숨을추상적관념으로다루지않는다.그것은빛속에서꿈틀거리는먹의농도이고,물질을마친해녀가물위로올라와내쉬는생의소리이며,복수초가추위를견디며피워내는노란달꽃이다.이생명의감각은곧인연의세계로이어진다.「인연因緣」에서인연은멀리서보아도가까이서보아도아름다운풍경이며,살아있는자들만이함께그릴수있는수채화같은것으로묘사된다.이처럼김하리의시선은혼자존재하는생명보다서로에게스며드는생명에더오래머문다.사마귀의죽음,버스정류장의기다림,프리다칼로의고통과열정,항아리의속살까지작가는사물과생명,사람과예술사이에감춰진떨림을포착한다.특히시와그림이만나는순간을“하늘과별과달,햇빛과바람그리고우주를만들어내는”일로받아들이는태도는이책의핵심정서를보여준다.『숨숨숨』에서예술은삶을장식하는것이아니라,삶이숨쉬고있다는증거가된다.

관계의풍경을지나영원의울림으로

두번째숨은관계와현실의풍경으로깊어진다.「을지로에서종로로」는도시의빌딩,골목,모텔,분식집,악기점,갤러리사이를지나며욕망과예술이뒤섞인풍경을예리하게포착한다.「담벼락과담벼락」은영화〈존오브인터레스트〉를매개로,우리가애써외면하며방관자로살아가고있지는않은지묻는다.「신발이전사하다」에서는오래동행한운동화의밑창이떨어지는장면을통해쫓기듯살아온시간의무게를드러낸다.이처럼김하리의시는아름다운자연과꽃의이미지에만머무르지않고,도시의욕망,죽음,방관,슬픔,상실까지삶의거친단면을그대로끌어안는다.세번째숨에이르면시선은영원의감각으로이동한다.「호접몽」은꿈과현실,유와무,나비와연꽃과사랑이뒤섞이는세계를보여주며,「매화」연작은어둠속에서더깊어지는향기와고결한생명력을노래한다.「사랑」에서는불꽃속에서꽃이피어나고,무모함속에서사랑이탄생한다.「뜨개질하며」는슬픔이라는단어가말해지는순간다시슬픔이되는과정을섬세하게포착하고,「부탁」은떠난이의숨결이가족과자연과기억속에남아있음을전한다.결국『숨숨숨』의영원은거창한초월이아니라,사라진뒤에도남아있는숨결이다.시와그림,기억과사랑,슬픔과환희가서로를붙들며오래울리는자리,그곳에서독자는삶이끝내하나의예술로이어질수있음을느끼게된다.

『숨숨숨』은시인이자화가,시낭송가,예술치유사로살아온김하리의예술세계가응축된시화집이다.시인은생명,관계,영원이라는세개의숨을따라가며,자신이보고겪고사랑하고잃어버린것들을시와그림으로다시숨쉬게한다.이책의문장들은때로는먹빛처럼번지고,때로는꽃잎처럼피어나며,때로는범종의울림처럼오래남는다.『숨숨숨』은살아있다는것,누군가와인연을맺는다는것,그리고끝내사라지지않는사랑을예술의언어로증명하는책이다.삶의숨결을더깊이들여다보고싶은독자에게이책은조용하지만선명한울림으로다가갈것이다.

책속에서

멀리서보아도
가까이서보아도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풍경

숨바꼭질하다들키는날엔
떨림과강한빛으로
소리를내며쏜살같이달려오는것

화선지에먹물마냥스며드는것
가슴속에화인花因되는것
강물위에서출렁이는물결같은것
푸르른벼들이춤을추는것
살아있는者들만이
함께그릴수있는수채화같은것
그리워지면
슬며시눈물방울맺히는것
가끔만나도
아~!라는
감탄사가저절로나오는것
머무름없이서로의마음을내는것
-「인연因緣」전문

발끝에서머리끝
손끝에서날카로운눈빛들
총구를서로겨누고쏘아보며
선한듯바라보고있지만
노려보고있음분명하다

달콤한빵과커피숍
지글지글삼겹살익어가는
거대한빌딩들을지나며
더위에달아오른열기
골목길간간이숨듯
허름한모텔의
거친숨소리새어나오고
-「을지로에서종로로」부분

어둠에젖을수록
진분홍으로물들고
꽃잎들가물가물
향기깊어진다

봄물그득그득물들이는
꽃망울들,숨죽이며
밤지나면
기억속에묻힌기억들이
젖멍울처럼아스라이올라온다

괜스레흘러내리는눈물
몰라라,나도몰라라
-「매화.2-홍매화」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