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동심의 세계

자연과 동심의 세계

$18.00
저자

정철화

저자:정철화
1999년창작수필에서등단
(사)창작수필문학회회장(전)
수필가모임시화산방회장(전)
한국문학협회회원
《월간국회보》2002년3월호수필게재

저서
『그산길을따라』

목차


서문

1부
은혜로운산

설악산의운해
아버지의별
산에서살고싶다
암벽을오르다가
그산길을걸으며
구채골의전설
소나무의수난
해돋이를바라보며
행주산성과한강의노을
설악산의가을풍경

2부
바다의추억

은파(銀波)
그바다의사계절
먼동이트는수평선
우연의일치
다시는먹고싶지않다
동해의석양
경종(警鐘)의꿈
효성과모성
그바다의추억
희망찬바다

3부
화초를가꾸며

즐거운동행
바다위에핀수국
석별의정
그섬에핀여왕달리아
비운의화초
향기의힘
쑥을태우며
효자꽃
짧은만남무정한이별
소중한유산

4부
동심의세계

초등학교와당산나무
진달래꽃과호랑이
피리와동요
춤추는나무그림자
천사같이착하고공주처럼예쁘게
별이초롱초롱한밤에
진주같은눈물
황사때문에
동심(童心)의수난
청소와할머니생각

5부
이런저런이야기

고추잠자리떼의퍼레이드
되돌아온동장군
소나기와쌍무지개
그리움
그할머니의단풍
깊은안목
단풍과가을비
오키나와의원혼(寃魂)
잠못이루는밤
춤추는나무

맺음말

출판사 서평


자연이건네는위로,동심이되살리는삶의빛
산과바다,꽃과가족의기억속에서다시아이가되는시간

『자연과동심의세계』는산과바다,꽃과나무,별과바람을바라보며삶의근원을되짚는수필집이다.저자는거창한사유보다일상가까이에놓인자연의풍경을통해인간이잃어버린순수와감사의마음을불러낸다.설악산의운해,동해의수평선,베란다의화초,고향집마당의쑥냄새,손녀의맑은눈물까지작품속장면들은모두하나의정서로이어진다.그것은자연을바라보는마음이곧삶을대하는태도이며,동심은나이가들어도지켜야할인간의본래모습이라는깨달음이다.

자연은가장오래된스승이다
이책에서자연은단순한배경이아니다.산은생명의근원이자인성을닦는수련장이고,바다는꿈과사색을품은세계이며,꽃과나무는인간에게사랑과절제,기다림의의미를가르치는존재다.저자는설악산의장엄한운해와가을단풍,동해의일출과은빛밤바다,수평선을오가는배와비행기를바라보며자연의아름다움을찬탄하는데서그치지않는다.그풍경안에서시간의흐름,삶의유한함,인간이자연앞에서가져야할겸손을읽어낸다.특히화초를가꾸는대목들은이책의정서를가장잘보여준다.씨앗을묻고새싹을기다리며,물과햇볕과바람을살피는일은곧마음을가꾸는일이된다.지나친보살핌이화초를해칠수있다는경험에서는중용의지혜를,피고지는꽃의순리에서는이별과재회의의미를배운다.이처럼저자의시선은매우섬세하다.그는꽃한송이,단풍잎하나,바람에흔들리는나무의움직임에서도삶의이치를길어올린다.그래서이책의자연묘사는단순한감상문이아니라,오랜세월자연과함께살아온사람이몸으로익힌인생론에가깝다.

동심과가족의기억이빚어내는따뜻한서사
『자연과동심의세계』의또다른축은가족과동심이다.저자는어린시절의고향,일찍세상을떠난아버지,극진한사랑을베풀었던할머니와어머니,그리고손녀와함께한순간들을통해인간의마음이어디에서따뜻해지는지를보여준다.별이빛나는밤이면부모를떠올리고,청소를하다가할머니의목소리를듣는듯하며,꽃씨를나누던어머니의마음을이어받아다시화초를가꾼다.이기억들은단순한회상이아니라현재의삶을지탱하는뿌리로작용한다.특히손녀와함께하는장면들은이책의제목이왜‘동심의세계’인지를설득력있게보여준다.제비꽃을감싸쥐고춥지않느냐고묻는아이,아픈사람을걱정하며조용히눈물을흘리는아이의모습은저자에게인간본성의맑고순한빛을확인하게한다.동시에책은동심이훼손되는현실에도눈을돌린다.황사와미세먼지,방사능비,사라지는잠자리와제비,폐교위기의시골학교등은자연과아이들의세계가함께위협받고있음을드러낸다.이처럼작품은아름다운추억에만머물지않고,오늘의삶이잃어버린것들을조용히돌아보게한다.그점에서이책은자연예찬이자가족서사이며,동시에우리가지켜야할순수에대한따뜻한경고다.

『자연과동심의세계』는빠르게변하는시대속에서우리가놓치고살아온감각을되살리는책이다.저자는자연을통해감사와겸손을배우고,가족의기억을통해사랑의깊이를확인하며,어린아이의마음을통해인간이지켜야할순수함을이야기한다.문장은소박하지만그안에담긴정서는깊고넓다.산과바다,꽃과별,바람과손녀의눈물이한데어우러져독자의마음을천천히맑게씻어준다.이책을읽고나면주변의작은풍경도예사롭게보이지않는다.자연은여전히우리곁에서말을걸고있고,동심은아직우리마음어딘가에서조용히빛나고있음을깨닫게된다.

책속에서

해가중천에이르자운해가더욱곱게빛난다.흰구름이내발목을휘감고돌아갈때는나도구름위로걸어가는듯하다.아마도지금의내모습을멀리서다른사람이보고있다면그도신선을보았다고할지모른다.하기야신선이따로있는것이아니다.지금의내마음도바로신선이니까.
---p.17

밤이깊어간다.이미마을에는불빛이보이지않는다.그런데함께온친구는아직도은빛물결에넋을팔고있다.달빛이어스름해지자비로소낚싯줄을걷어올린다.그리고나를쳐다보더니느닷없이은파(銀波)라고부른다.
“은파가누구야?”
“누군누구야네가바로은파지.”
왠지이름보다듣기가좋다.은빛밤바다덕택에새로운아호(雅號)를하나얻었다.
---p.68

태양이꽤높이솟았다.잔잔한바다에노을이더욱찬란하다.화물선들이은빛물결을가르며왕래가더욱빈번하다.수평선에서뜨고지는비행기들도그수가점점늘어난다.역동의바다희망찬수평선이다.
---p.74

오후가되니동남풍이분다.수국이그바람결을반기며가볍게춤을춘다.고향의바다와창문앞수국이눈에어른거린다.지금쯤그꽃들도바닷바람을즐기며흥겹게춤추고있을것이다.고향과모정의세월이그리워진다.
---p.119

시나브로밤이깊어간다.별들이더욱초롱초롱하다.‘반짝반짝’빛으로주고받는정다운이야기가화기애애하다.가끔아버지와어머니가다정하게주고받는속삭임도들리는듯해서잠을설친다.
---p.185

율곡(栗谷)이이(李珥)선생은“선비의온갖행위중에서효제(孝悌)가근본이고,삼천가지죄목중에서불효가가장크다.”라고말했다.옛날에는자식들이효도를당연한도리라생각했다.효성이지극한자식들은부모가돌아가신후에도베풀어주신은공을못잊어서삼년동안시묘(侍墓)생활까지했다.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