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 마지막을 마주하고 비로소 온전해지는 삶의 성찰

싫어도 해야지 하룻밤 죽음 공부: 마지막을 마주하고 비로소 온전해지는 삶의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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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원희

저자:이원희
대학에서사회학을,대학원에서경영학을전공했으며,박사과정에서리더십으로학위를받았다.LG유플러스(구데이콤)인사제도과장,SK브로드밴드인사부장및마케팅·고객담당임원을거쳐CJ헬로비전영남방송대표,CJ텔레닉스대표이사를역임하며30여년간방송통신분야기업현장에서일했다.이후학계로자리를옮겨차의과학대학교외래교수,대진대학교전임교수로서청년들의진로를도우며리더십을지도하다퇴임했다.퇴임후에는죽음교육관련국내외자격증을취득하고죽음학과웰다잉(Well-Dying)연구에몰두하고있다.
저서로는『369경영』(2012),『주인공빅뱅』(2015),『계급장떼고만난세상』(2016),『대학생,진로와마주하다』(2018),『하룻밤경영학』(2020)등이있다.
E-mailallhero@kakao.com
Brunchhttps://brunch.co.kr/@brunch8t94

목차

프롤로그

1장|메멘토모리,죽음을기억하라

늙어감을인정할때가온다
죽음공부가진짜삶공부가될까?
죽음이왜두려울까?
죽음의3가지차원
죽음의얼굴들
침묵의대가
우리는왜죽음을회피할까
알권리와진실을말할용기
부정,분노,타협,우울그리고수용

2장|하얀커튼뒤의고독

건배!9988234!
나의마지막은집일까병원일까
도전!집에서맞는죽음
죽음의비즈니스화
더외로워진죽음과정
죽음앞의빗나간효도경쟁
CUREvs.CARE
호스피스에대하여
이름없는동행자들

3장|철학과예술이건네는위로

죽음의부정
왜한국인은죽음에더부정적일까?
철학자들은어떻게죽음과화해했을까?
유명인들의죽음은어땠을까?
죽음의역사
예술속의죽음
죽음과종교
근사체험과사후생에대하여
영생을원하나요?

4장|존엄으로가는마지막길

진짜죽음은언제오는가?
제발치매만은……
헷갈리는말기와임종기
삶이고요해지는단계
마중하는죽음
이별의시간

5장|슬픔에도자격이필요합니까?

외상적죽음
상실그리고성장
상실,비탄,애도
허락받지못한슬픔
자유죽음

6장|웰리빙,죽음이라는마감일이선물한‘오늘’

연명의료결정법에대하여
스위스가나의마지막안식처가될수있을까?
누구를위한장례식인가?
나이만큼자라는죽음의이해
웰다잉과죽음학
죽음공부를해야하는이유
이런결심으로살자
나의엔딩노트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죽음을삶의자리로다시불러오는공부
잘죽기위한준비에서오늘을잘살아내는태도까지

『싫어도해야지,하룻밤죽음공부』는누구에게나반드시찾아오지만좀처럼입에올리지않는죽음을삶의한가운데로불러오는책이다.우리는죽음을먼미래의불길한사건으로밀어둔채살아간다.그러나죽음을외면한다고해서그순간이사라지거나준비없이맞은마지막이평온해지는것은아니다.이책은죽음의두려움과회피심리에서출발해의료화된임종,호스피스와연명의료,철학과종교가바라본죽음,상실과애도,장례와엔딩노트까지폭넓게살핀다.무거운주제를다루면서도저자의경험과일상적인사례를곁들여독자가자신의삶과가족을자연스럽게떠올리도록한다.결국책이묻는것은죽은뒤의세계가아니라,죽음을아는우리가남은시간을어떻게살아야하는가이다.

병원에맡겨진죽음에서삶의주도권되찾기

현대인은과거보다오래살지만반드시더평온하게죽는것은아니다.이책은죽음이가정과공동체에서병원으로옮겨간현실을구체적으로보여준다.한때가족과이웃이지켜보는익숙한방에서이루어졌던임종은이제각종의료기계와낯선의료진에둘러싸인병실의사건이되었다.병원은질병을치료하고생명을연장하는데뛰어난공간이지만,회복가능성이사라진뒤한사람의삶을잘마무리하도록돕는데에는한계를드러낸다.노쇠의자연스러운과정조차치료가능한질환으로이름붙여지고,환자는심폐소생술과인공호흡기,각종의료장치를거치며고통스러운생명연장을경험하기도한다.
저자는이러한현실을단순히의료진의책임으로돌리지않는다.환자를어떻게든살려야한다는의료체계,치료중단에따르는법적·윤리적부담,부모를포기한자식으로보이고싶지않은가족의죄책감이복잡하게얽혀있기때문이다.특히평소부모의뜻을묻지않았던자녀들이임종직전에야“무조건살려달라”고요구하는모습은누구를위한치료인지되묻게한다.죽음의주인이어야할환자가정작자신의마지막과정에서소외되는것이다.
책은그대안으로치료의기술만큼돌봄의가치를강조한다.호스피스는치료를포기하고죽음을기다리는곳이아니라,통증을줄이고관계를정리하며마지막까지한사람답게살아가도록돕는공간이다.의사와간호사뿐아니라사회복지사,치료사,영적돌봄자와자원봉사자가함께하는다학제적돌봄은환자를진단명이아닌온전한인간으로바라보게한다.또한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가족간의대화는삶의마지막순간에도자신의뜻을지킬수있게하는중요한준비다.좋은죽음을위해필요한것은거창한결단이아니라,정신이맑을때내가원하는치료와장소,작별의방식을가족에게미리말해두는용기임을책은일깨운다.

죽음을기억할때비로소선명해지는오늘

이책의중요한미덕은죽음공부를임종준비에만머물게하지않는다는데있다.죽음은삶의반대편에놓인사건이아니라,삶의우선순위를비추는거울이다.인간은자신이반드시죽는다는사실을알면서도영원히살것처럼성공과재산,타인의평가를좇는다.죽음의존재를잊으면시간은무한한것처럼느껴지고,사랑과용서와화해는계속내일로미뤄진다.반대로삶에끝이있다는사실을인정하면무엇이정말중요하고무엇을내려놓아야하는지가선명해진다.
책은에피쿠로스,하이데거,키에르케고르,레비나스와같은철학자들의사유를통해죽음을바라보는여러시선을소개한다.어떤이는죽음을경험할주체가사라지므로두려워할필요가없다고했고,어떤이는죽음을인간에게주어진절대적인마감일로받아들여야본래적인삶을살수있다고보았다.유명한작가와사상가들의실제죽음또한함께살펴본다.평생죽음을연구한사람도자신의죽음앞에서는분노했고,위대한작품을남긴작가도관계의앙금을풀지못한채떠났다.이사례들은죽음을잘안다고해서반드시초연하게죽는것은아니라는사실을보여준다.동시에죽음앞에서드러나는모습은그사람이살아온방식과분리될수없다는점도알려준다.
상실과애도를다루는부분에서도책의시선은따뜻하다.사랑하는사람의죽음뿐아니라반려동물과의이별,사회적으로충분히인정받지못하는상실에도슬퍼할권리가있다고말한다.애도는떠난이를잊는과정이아니라,그사람과의관계를새로운형태로삶안에품는과정이다.죽음을공부한다는것은결국나와타인의유한함을인정하고,곁에있는존재를함부로대하지않는태도를배우는일이다.책의마지막에제시되는엔딩노트도그래서단순한사후처리문서가아니다.감사와사과,치료에관한뜻과남은가족을향한마음을기록하며자신의삶을돌아보는한편의고백이다.죽음이라는마감일을기억할때우리는오늘미뤄둔말을건네고,타인의시선이아닌자신의가치로하루를채울수있다.

『싫어도해야지,하룻밤죽음공부』는죽음에관한지식을전달하는데서그치지않고독자에게구체적인질문을남긴다.나는어디에서누구와마지막시간을보내고싶은가.회복가능성이없을때어떤치료를원하며,가족에게어떤말을남기고싶은가.그리고그마지막이오기전까지무엇을가장소중히여기며살것인가.죽음을미리생각하는일은삶을어둡게만드는불길한행위가아니다.오히려불필요한욕심과갈등을덜어내고오늘이라는시간을온전히살아가게하는능동적인선택이다.좋은죽음은마지막며칠의모습만으로만들어지지않는다.살아있는동안관계를돌보고,자신의뜻을말하며,주어진하루를주체적으로살아갈때비로소가능해진다.이책은죽음공부의끝에서결국하나의단순한진실로돌아온다.잘죽고싶다면먼저잘살아야한다는것,그리고그삶은먼훗날이아니라바로오늘부터시작된다는것이다.

책속에서

단지젊어보이는것에만자신의남은삶과에너지를소비한다면진정으로주인공이되는주체적인삶을살아가기는어렵다.아메리가말한밀도있는선택은젊음을흉내내는데서오지않는다.오히려지금의내모습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데서시작된다.
---p.20

죽음에이르는감정의소용돌이를이해하고언제고다가올마지막을회피없이응시하는것,나아가그끄트머리에서삶의의미를찾아내는일은결코허무주의가아니다.사회적지위나조직의껍데기를벗어던지고남은생의무대에서나를진정한주인공으로세우는것이야말로삶의진짜완성이다.
---p.61

노쇠한육체가서서히기능을다해갈때그것을억지로뜯어고쳐야할‘고장난기계’로볼것이아니라평온하게떠날수있도록돕는‘돌봄의대상’으로바라보아야떠나는사람도남은가족도아름다운마무리를맞이하게된다.
---p.85

어쩌면우리가진짜두려워해야할것은너무일찍끝나는삶이아니라,끝나지않아서더이상소중할것이없어지는삶인지도모른다.
---p.175

죽음을두려워하며피하기만하는사람은평생노예처럼그두려움에끌려다니는셈이지만,죽음을미리준비한사람은비로소그두려움으로부터자유로워진다.
---p.208

우리는환자의자기결정권과생명보호라는두가치사이의간극을줄이기위해하루빨리관련제도를양지에서공론화해야한다.무작정덮어두고방치하여고통받는이들이이역만리스위스로무거운‘해외죽음관광’을떠나게만드는것은우리사회의직무유기일수있다.죽음또한삶의일부다.스위스가아닌,내가서있는바로이땅에서가장나답고존엄한마무리를맞이할수있도록여러분도공론화의길에목소리를더하면좋겠다.
---p.266

장례식은남겨진자들의전유물이아니다.내가먼저나의죽음을들여다보고소박하지만존엄한마지막을미리준비할때장례식은비로소삶의마지막순간까지주체성을잃지않았던한인간의아름다운완결식이될수있다.
---p.272

유아기에는상실의슬픔을자연스럽게받아들이는법을,청소년기에는생명을지키는태도를,청년기에는그성찰을자기삶의방향으로바꾸는힘을배운다.데켄은평생“죽음교육이곧삶의교육”이라말했다.죽음이라는끝을분명히바라볼때에야,지금내게주어진시간의무게와곁에있는사람의소중함이비로소또렷해진다.
---p.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