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떤 계절 좋아하세요?” 계절 이야기를 꺼내기 멋쩍은 요즘입니다.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라는 질문에 평화로운 장면을 떠올리다가 이내 죄스러운 마음이 드는 시절입니다. ‘지구’. 지금 이 시대에 이 단어만큼 우릴 고개 숙이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그래서 이번 호를 ‘지키고 싶은 장면’이라고 불러 보았습니다. 내 하루가 부끄러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전에 좋은 장면들을 먼저 건져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선명한 사계절을 제때 지나고, 산과 바다를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그곳에 두기 위해 어떻게 살면 좋을지 함께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완전무결한 삶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만 무해하게 지내보면 좋겠습니다. 텀블러를 들고 외출하고, 손수건에 손을 닦고, 비닐봉지를 받지 않은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라운드 Around Vol. 88 : 지키고 싶은 장면 On Earth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