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보듬는 젊음이 있구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보듬는 젊음이 있구나.”
당신이 “망했다….”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있다면, ‘망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의 독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누구나 실패와 실패가 아닌 것 사이를 오가고, 망함과 망하지 않음 사이를 오가며 산다. 성공과 영광은 쉬이 오지 않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일 테니 대부분의 사람은 실패와 망함의 감각을 좀더 가까이 두고 살아갈 테다.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는 마냥 까불고 싶고 되바라지고 싶고 개다리춤만 추고 싶은 작가 김건태의 시절 기록이다. 구글에 ‘작가 되는 법’을 검색하고 문예창작과에 간 그는 우여곡절 끝에 등단을 포기하고 덜컥 매거진 에디터가 된다. 매거진은 뭐고, 에디터는 뭔지 알 수 없어 부담감에 작아져 있던 그의 곁엔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그 안에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달라.”는 선배가 있었다. 그 덕에 작가는 적극적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미끄러지다 못해 이상하게 넘어질 때도 있고, 일부러 미끄러지려 했다는 듯 능청스레 의도적 미끄럼을 연기하기도 한다. 부제 ‘망하지 않으려는 K의 실패형 생존 에세이’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엔 망한 듯 망하지 않은 이야기가, 실패인 듯 실패가 아닌 글들이 뼈를 숨긴 채 켜켜이 채워져 있다.
가족, 친구, 여행, 퇴사, 이사… 이 평범한 단어들도 작가를 거치면 마음껏 구겨지고 펼쳐지며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두 명의 엄마와 두 명의 아빠, 얼간이들, 뼈들이 부러진 채로 강제 귀국한 여행, 꼽등이와 바퀴벌레가 빚어낸 대환장 이사… 어쩐지 시트콤 에피소드 같으면서도 내 인생 어딘가에서 한 번쯤 스쳐 지나간 장면 같기도 해서 잠깐씩 기분이 묘해진다. 이렇듯, 망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분투에서 우리는 익히 아는 내 모습을 만나기도 할 테다. 누구나 괜찮은 척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마음을 숨겨본 적 있을 테니.
인간에게는 치사한 습성이 있다. 내 실패엔 흑역사란 이름을 붙여 의도적으로 기억 저편에 두려 하지만, 타인의 실패는 남몰래 훔쳐보기도, 대차게 환호하기도 하는 습성.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고 하니까, 오늘만큼은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하고. 작가의 기상천외한 미끄러짐에 울고 웃다 보면 불현듯 ‘잠깐만….’ 하고 곱씹는 순간이 올 테다. 그토록 잊어버리려 한 실패에 가까운 기억이, 흑역사의 한 장면이 작가의 글 속에서 되살아나기도, 작가의 글로 하여금 극복되기도 할 테니까.
작가는 “세대를 아우르는 유일한 장르는 슬랩스틱”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유도한(혹은 그렇지 않은) 웃음에 책장을 넘기며 피식, 피식 웃다 보면 망함이나 실패 같은 건 아무렴 어떠냐 싶어지는 순간을 맞닥뜨릴 테다. 작가의 글이 주는 웃음엔 그런 힘이 있다. ‘살아가야 한다.’거나 ‘살아가고 싶다.’ 같은 의지 없이도 흔들거리고 비틀거리며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독별한 힘이. 책장을 넘기며 몇 번쯤 “와, 씨!” 하고 나지막이 읊을 독자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어쩐지 신이 난다.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는 마냥 까불고 싶고 되바라지고 싶고 개다리춤만 추고 싶은 작가 김건태의 시절 기록이다. 구글에 ‘작가 되는 법’을 검색하고 문예창작과에 간 그는 우여곡절 끝에 등단을 포기하고 덜컥 매거진 에디터가 된다. 매거진은 뭐고, 에디터는 뭔지 알 수 없어 부담감에 작아져 있던 그의 곁엔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그 안에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해달라.”는 선배가 있었다. 그 덕에 작가는 적극적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미끄러지다 못해 이상하게 넘어질 때도 있고, 일부러 미끄러지려 했다는 듯 능청스레 의도적 미끄럼을 연기하기도 한다. 부제 ‘망하지 않으려는 K의 실패형 생존 에세이’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엔 망한 듯 망하지 않은 이야기가, 실패인 듯 실패가 아닌 글들이 뼈를 숨긴 채 켜켜이 채워져 있다.
가족, 친구, 여행, 퇴사, 이사… 이 평범한 단어들도 작가를 거치면 마음껏 구겨지고 펼쳐지며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두 명의 엄마와 두 명의 아빠, 얼간이들, 뼈들이 부러진 채로 강제 귀국한 여행, 꼽등이와 바퀴벌레가 빚어낸 대환장 이사… 어쩐지 시트콤 에피소드 같으면서도 내 인생 어딘가에서 한 번쯤 스쳐 지나간 장면 같기도 해서 잠깐씩 기분이 묘해진다. 이렇듯, 망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분투에서 우리는 익히 아는 내 모습을 만나기도 할 테다. 누구나 괜찮은 척하려고 머리를 굴리고 마음을 숨겨본 적 있을 테니.
인간에게는 치사한 습성이 있다. 내 실패엔 흑역사란 이름을 붙여 의도적으로 기억 저편에 두려 하지만, 타인의 실패는 남몰래 훔쳐보기도, 대차게 환호하기도 하는 습성.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부족한 사람을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고 하니까, 오늘만큼은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하고. 작가의 기상천외한 미끄러짐에 울고 웃다 보면 불현듯 ‘잠깐만….’ 하고 곱씹는 순간이 올 테다. 그토록 잊어버리려 한 실패에 가까운 기억이, 흑역사의 한 장면이 작가의 글 속에서 되살아나기도, 작가의 글로 하여금 극복되기도 할 테니까.
작가는 “세대를 아우르는 유일한 장르는 슬랩스틱”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유도한(혹은 그렇지 않은) 웃음에 책장을 넘기며 피식, 피식 웃다 보면 망함이나 실패 같은 건 아무렴 어떠냐 싶어지는 순간을 맞닥뜨릴 테다. 작가의 글이 주는 웃음엔 그런 힘이 있다. ‘살아가야 한다.’거나 ‘살아가고 싶다.’ 같은 의지 없이도 흔들거리고 비틀거리며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독별한 힘이. 책장을 넘기며 몇 번쯤 “와, 씨!” 하고 나지막이 읊을 독자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어쩐지 신이 난다.
괜찮은 척하면 진짜 괜찮아져 (망하지 않으려는 K의 실패형 생존 에세이)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