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몸 교과서 : 내 몸을 알고 싶은 모든 십 대 여성에게 (양장)

소녀×몸 교과서 : 내 몸을 알고 싶은 모든 십 대 여성에게 (양장)

$16.06
Description
“우리 모두의 ‘나다운 몸’을 응원합니다!”
내 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제대로 알고 싶은 십 대 여성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와 여성주의 활동가가
함께 쓴 솔직하고 명쾌한 성교육서

한 여성의 몸 안팎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특히 신체와 감정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사춘기는 이 질문에 관한 대답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하지만 여성이 자기 몸과 성에 관해 묻고 말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여성 청소년들은 답답해하며 외칠 수밖에 없다.
“정말 궁금한 건 왜 알려 주지 않는 거죠?”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김민지 여성주의 활동가는 같은 여성이자 전문가로서 이들의 목소리에 책임감 있게 답하고자 『소녀×몸 교과서』를 함께 썼다.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몸을, 우리 몸의 이름과 권리를, 서로 다른 몸의 다양성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알려 주기 위해 진료실과 학교 현장, 사회 한복판에서 수많은 여성 청소년과 마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친근하고도 명쾌한 몸 이야기를 담아냈다.

2차성징으로 인한 몸의 변화를 비롯해 성 정체성, 성적 지향, 성적 감정, 관계 맺기, 임신, 피임 등과 같은 섹슈얼리티를 거쳐 성적 대상화,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등과 같은 사회적 현안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몸과 긴밀히 연관된 스물다섯 가지 주제를 들여다본다. 이 책이 담아낸 이야기는 ‘포괄적 성교육(CSE)’을 기반으로 한 유네스코 국제 성교육 가이드라인에서 만 12~15세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수준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궁금해하고 이미 교육받고 있는 내용이다.

다양한 몸 이야기를 통해 저자들이 전하고자 하는 결정적 메시지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다운 몸’으로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것이다. 내 몸의 주체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십 대 여성, 나아가 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윤정원,김민지

연세대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에서산부인과전문의를수료했다.국립중앙의료원산부인과전문의,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SHARE기획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성폭력피해자와성소수자진료,낙태죄폐지등페미니즘의료와여성건강권에대한목소리를꾸준히내왔고,2018년여성가족부양성평등주간장관표창을받았다.함께지은책으로『소녀×몸교과서』『우리가만드는피임사전』『배틀그라운드』『불편할준비』『의사가말하는의사』등이있다.

목차

정말궁금해하는건왜알려주지않는지묻는소녀들에게
이책을함께읽는어른들에게

몸×사춘기
2차성징|가슴|여드름|털|성기|질분비물|월경|월경전증후군과월경통

몸×섹슈얼리티
성정체성과성적지향|갈등|연애|동의|자위|성적감정과성관계|성매개감염|임신과출산|피임|임신중지

몸×세상
성적대상화|여성혐오|미디어리터러시|포르노그래피|가스라이팅|성폭력|디지털성범죄

부록.내몸을돌보는습관
산부인과검진받기|건강한생활습관만들기|내몸긍정하기

출판사 서평

-국내전문가가쓴우리나라성교육필독서
-유네스코국제성교육가이드라인맞춤안내서
-실제십대들의질문으로구성된Q&A수록
-교사,의사,성교육전문가,활동가,기자들의강력추천!

“정말궁금한건왜알려주지않는거죠?”
내몸을알고싶은모든십대여성에게

한여성의몸안팎에서는어떤일들이일어날까?특히신체와감정의변화가본격적으로시작되는사춘기는이질문에관한명확한대답과자유로운논의가가장절실한시기다.하지만아직도우리사회는청소년역시성적존재라는사실을선뜻인정하지못하고이들의섹슈얼리티에대해침묵하는쪽을선택한다.이미국제적성교육가이드라인이된포괄적성교육을둘러싸고도항상‘논란’이인다.특히여성의몸과성에관한이야기는더욱더많은부분을금기시해왔다.학교현장에서성교육강사에게탐폰이나월경컵같이질에넣는월경용품에대해선언급하지말아달라고요청하는사례가종종발생한다는사실만보아도알수있다.

이렇듯우리사회의성에관한인식과성교육이제자리걸음을하고마는현실에반해,청소년들은이미온라인이나미디어등다양한매체를통해성에관한노골적이고무분별한정보에노출되어있다.부정확한정보와혼선을주는메시지에혼란스러워하는이들에게마냥숨기고침묵하는것이옳은일일까?우리몸의이름조차제대로불러주지않는사회속에서청소년들은올바르게성장하고자기몸을제대로지킬수있을까?

여성주의의료와여성건강권에대한목소리를꾸준히내온윤정원산부인과전문의와몸인권을주제로활발히활동해온김민지여성주의활동가는평소진료실과학교,사회현장등에서수많은여성청소년과만나왔다.일상에서속시원히배우지못한몸과연관된솔직하고다양한질문을쏟아내는청소년들의모습을마주할때마다이들에게몸에대한결정권을돌려줘야한다는사실을절감하곤했다.금지하고숨기고겁을주는성교육이아니라정확한지식과정보를충분히제공하며자기몸을위해무엇을선택할지는스스로결정하도록돕는성교육이필요하다는것이다.

『소녀×몸교과서』는그요구에대한두저자의진솔하고도따듯한응답이다.


내몸의이름과권리,평등한관계맺기까지
솔직하고명쾌하게펼쳐지는몸이야기

『소녀×몸교과서』는있는그대로의우리몸을,우리몸의이름과권리를,서로다른몸의다양성을,우리몸안팎에서일어나는일들을제대로알려주기위한스물다섯가지주제로구성되어있다.

‘몸×사춘기’에서는가슴,여드름,털,성기,질분비물,월경,월경전증후군과월경통등2차성징으로인한몸구석구석의낯선변화를하나하나씩들여다본다.사춘기의변화는저마다조금씩다르게나타나는개인차가있다.그렇기에‘난왜남들처럼안크지?’‘내가슴은왜남들보다크지(작지)?’같은고민을할필요가없다고저자들은조언한다.브래지어착용이나제모처럼여성이라면당연히해야한다고여기는것들이실은자신이원하는대로선택하면되는사항일뿐마땅히지켜야할의무가아니라는이야기는몸에대한자기결정권의중요성을일깨운다.사춘기에가장많은변화가일어나는데다평생의성건강을위해잘알아둬야할주요신체부위인데도대부분쉬쉬하는‘성기’의모양새,이름,역할등을면밀히들여다볼수있다.특히음핵과질처럼충분히탐구되지않았거나연약해서보호해야한다는고정관념에가려져있던기관들에대해서도명쾌한설명이이어진다.

사실남자의음경과같은기능을하는기관이여자의음핵이에요.이처럼여자에게도성기가멀쩡히있는데마치‘없는’것처럼여겨져왔죠.오래전부터여자들의몸은제대로탐구되지도논의되지도않은채소홀히대접받았어요.그러니이제우리가먼저우리몸의이름을제대로알고불러주면어떨까요?성기의이름을제대로알고부르면,내몸을좀더소중하게여길수있을거예요.

질은영어로‘버자이너(vagina)’라고해요.이말의라틴어기원이재미있는데,바로‘칼집’이라는말에서유래했어요.남성의성기를칼,여성의성기를칼집으로본옛사람들의생각이답답한면도있지만,칼집은칼조차뚫지못하는데다칼을보호하는역할을하잖아요.그러니어떤면에서는칼보다더강하다고할수있지요._p.48

‘몸×섹슈얼리티’에서는성정체성과성적지향,갈등,연애,동의,자위,성적감정과성관계,성매개감염,임신과출산,피임,임신중지등내몸을비롯해타인과의관계에서일어나는다양한일을다룬다.상대방에게자기생각과감정을명확히드러내는태도나서로에게어떤감정과욕구를느끼는지확인하고소통하는‘동의’와같이연애관계와성관계에있어서반드시뒤따라야하는원칙은몇번강조해도지나치지않다.성정체성과성적지향의다양성을존중하는성인지감수성에관한이야기뿐만아니라흔히남성청소년의특징으로만묘사되어온자위의의미와방법에대한안내는스스로어떤성적존재라고느끼는지알아보는시간이얼마나중요한지깨닫게한다.안전한성관계를위한지침과성매개감염병의종류,예방법을비롯해다양한피임법의장단점,임신지속과중지여부를결정하는데있어서생각해야할사항역시내몸에관한선택을스스로내리는데큰도움이될만하다.

인구100명중1명은유전자나염색체,외성기나내성기가전형적인여성/남성의구분에들어맞지않는다고해요.이러한간성은어릴때부모와의사에의해한쪽성으로결정되어버리는경우가많았어요.하지만요즘은자신의몸이어떤상태인지,어떤몸으로살고싶은지,사춘기에몸이어떻게변하는지경험하고충분히고민한뒤에스스로결정할수있게해야한다는학계의목소리가점점커지고있어요._p.86

내성기를제대로관찰하고자위를해보면,내몸이얼마나예민하고소중하면서도강하고아름다운지느끼게돼요.내몸을스스로느끼고사랑할줄알면,내몸을함부로대하는사람을가려내고피할수있어요.또내가원하지않는방식으로내몸을대하는상대방에게“아니요.”라고단호하게표현할수도있죠._p.112

어떤경우라도놀이공원에서기준으로정한최소한의나이나키제한,놀이기구를타기전에숙지해야하는안전수칙은반드시지켜야겠죠.지금성관계를하고있거나머지않아성관계를할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면,‘동의’와‘안전한성관계’이두가지를꼭알고지켜야해요.그렇지않으면성관계를할준비가전혀되지않은거예요.마치운전교육을받았지만면허를따지않은채운전하는셈이죠._p.123

‘몸×세상’에서는성적대상화,여성혐오,미디어리터러시,포르노그래피,가스라이팅,성폭력,디지털성범죄등우리몸과연결된사회적현안을살펴볼수있다.오늘날여성을대상화하는문화와여성에대한편견을바탕으로한혐오,여성을향한폭력을정당화하는포르노그래피의문제점등을비판적으로바라보는동시에이를끊어낼수있는일상적인실천을제안한다.성폭력과디지털성범죄의개념과대응법을상세히살펴보기도하는데,특히성범죄사건이일어날때마다피해자에게흔히쏟아지는2차가해를경계하고가해자의범죄에집중해야한다는핵심을짚어낸다.

가스라이팅은주로힘이더강한사람이자기보다약한사람에게저질러요.지식이더많거나나이또는지위가더높은경우손쉽게지배력을행사하죠.피해자가자신을믿지못하기시작하면,관계가깊어질수록상대방의말이나행동에더의지하게돼요.이러한관계에익숙해지면나중에는부당한대접을받아도문제를파악하기어려워져요.걱정스럽거나불쾌한감정같은위험신호를느끼면서도내기분보다상대방의의사를먼저확인하죠._p.201

불법성착취영상물을찍은사람,올리고배포하는사람,저장공간을제공하는업체그리고보는사람까지모두가공범이에요.안타까운점은,이런일에휘말린피해자들에게애초에왜사진이나영상을찍었냐는비난이쏟아진다는사실이에요.이러한비난은피해자에게2차가해를할뿐범죄해결에는전혀도움이되지않아요.찍지말았어야한다는말은,여자는몸과행동거지를조심해야한다는고정관념을강화하고범죄자에게면죄부를제공합니다._p.218

페이지곳곳에서펼쳐지는홍화정작가의일러스트는이책에다정하고도명랑한기운을더한다.각장말미에눈에띄는‘언니들의비밀상담소’도빠뜨릴수없는이책의강점이다.그동안실제로다양한현장에서여성청소년들과만나대화를나눠온저자들이그들이가장궁금해하는질문을선별해세심히대답하고조언한다.“질주름이그렇게까지중요한가요?”“월경중에섹스하면임신이안되는거맞죠?”“자위하면아래가까매지고늘어난다고도하던데,정말인가요?”“청소년도약국에서피임약을살수있나요?”등평소누구에게도쉬이털어놓지못했던궁금증을해소해준다.산부인과검진과건강한생활습관,내몸긍정하는법을통해내몸을돌보는습관에관해조언하는부록도지나쳐선안될알찬정보로가득하다.


나다운몸과나의가능성을찾아가는
모든여성에게보내는응원

이처럼다양한몸이야기를통해『소녀×몸교과서』가전하고자하는결정적메시지는누구도대신할수없는‘나다운몸’으로살아가는태도에관한것이다.좀더늘씬하고매끄럽고좋은향기가나는몸에환상을품고획일적인‘어떤’기준을규범화하는사회적시선은여성이자꾸만자기몸을함부로판단하고검열하도록만든다.추천의글을쓴솔리초등교사도“학교에서도몸에집착하거나몸을미워하도록내몰린여학생들을늘만난다.”라며십대여성들을위축시키는사회적통념을지적한다.

우리는모두세상에하나밖에없는존재이고몸과성,생김새와성격이저마다달라요.그런데도사회는‘어떤’기준을계속이야기하고강요하죠.그게편하고쉬운방식이라는이유로요.하지만다양한세계를아는일은복잡하고어려운한편놀랍고재미있는데다나와세상을더잘이해하는과정이기도해요.나다움과나의가능성을찾아가는과정에이책이도움이되었으면좋겠어요._p.6

내몸은내몸자체로인정해야한다.내몸에관한결정권은내게있다는사실도기억해야한다.모든몸은다르고저마다의몸이품고있는이야기도다르다.그이야기에귀기울이고내몸과마음이원하는선택을스스로할줄알아야만타인이나세상과도평등한관계맺기를할수있다.내몸의이야기를존중하면자연스레다른이의몸도존중하게된다.그리고우리몸을둘러싸고일어나는다양한변화와문제를맞닥뜨렸을때주체적으로변화를받아들이며문제를뚫고앞으로나아갈수있다.

오늘도내몸의이야기를써내려가며‘나다운몸’으로살아가고자하는모든십대여성,나아가여성을이해하고자하는모든사람에게이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