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은 안녕한가요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

열다섯은 안녕한가요 : 여전히 서툰 어른이 친애하는 사춘기에게

$12.50
Description
오늘도 몇 번씩 흔들리고 망설이지만,
그래서 더 반짝이는 소녀 소년의 세계
폭발 직전의 분화구였다가, 가시를 잔뜩 세우고 웅크린 고슴도치였다가, 온 우주를 들었다 놓을 만큼 생기 넘치는 초록이었다가…. 이래저래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그들을 우리는 ‘청소년(靑少年)’이라 부른다. 그리고 지금 여기, 청소년의 순간순간을 반짝이는 눈빛과 팬심으로 지켜봐 온 한 사람이 있다. 『열다섯은 안녕한가요』의 저자 정혜덕은 고등학교 문학 교사이자 세 명의 10대와 한 지붕 아래 부대끼며 사는 엄마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교실과 방구석 1열에서 생동감(을 넘어 박진감) 넘치는 소녀 소년의 세계를 관람하다 보니, 영 혼자 보기 아까운 마음이 든 나머지 에세이 작가답게 펜을 들어 그 세계를 글로 옮겼다.

이렇듯 이 책은 한때 청소년이었던, 그리고 지금은 교사와 부모로서 살아가는 한 어른이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 내는 ‘요즘 소녀 소년’ 관찰기이다. 사춘기, 가족, 말, 외모, 친구, 연애, 성적, 진로, 자기 관리, 연대 등 청소년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가장 보통의 소녀 소년에 관한 열 편의 에세이가 다정하고도 명랑한 문체에 실려 펼쳐진다. 그 사이사이에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보탰다. 먼저 산 어른의 잔소리나 훈계 대신, 여전히 서툰 어른의 다정한 마음과 든든한 응원의 메시지를 가득 담아. 미처 몰랐던 자신들의 세계를 제대로 마주하며 공감하고 싶은 청소년들과 그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정혜덕

서울에서나고자라고려대학교에서국어교육학을,장로회신학대학교대학원에서기독교교육학을공부했다.세아이를낳고키우느라학교와대학부설연구소에서뜨문뜨문일했다.대안학교에서문학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다.《아무튼,목욕탕》(위고),《열다섯은안녕한가요》(우리학교)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혼자보기아까운그세계

처음은아닌데처음
2미터이내접근금지
그걸말이라고해
나답게아름답게
우정은안녕한가요?
사랑이우리를구원하리라
행복은성적순이아니려면
취미,꿈그리고선택
미성숙이아니라미성년
너를통해나를발견하다

에필로그.잠신고2학년16반43번HD에게

출판사 서평

“2미터이내접근금지,다가오면터진다!”
우당탕탕소녀소년탐구생활

“나는청소년이좋다.”라고쾌활한목소리로고백하는한어른이있다.집에선세명의10대와하루가멀다고아웅다웅하는엄마,직장에선수십명의학생과마주치는문학교사로살아가는정혜덕작가가바로그주인공이다.그는일상속에서매일같이경험하는소녀소년들의모습이어찌나생기넘치고엉뚱하고재미나는지,혼자보기아깝다고까지생각한다.그래서그생동하는세계를바라보는자신의시선과생각을한데모아글로옮겼다.『열다섯은안녕한가요』는한때청소년이었던,그리고지금은교사와부모로서청소년과함께살아가는어느보통의어른이그려내는‘요즘소녀소년’관찰기이다.

집과학교를포함한여러장소에서청소년을만난다.가까이다가가도그들이별다른거부감을보이지않으니다행이다.그렇다고바짝붙으면위험하다.그들은에너지가충만해서어디로튈지모른다.호기심이발동해함부로건드렸다가는태초의빅뱅을마주할수있으니조심해야한다.게다가자세히보려면적절한망원경도필요한데,여기서한번더주의해야한다.렌즈앞에‘어른’이라는필터가끼워져있으니까.---‘프롤로그’중에서

정혜덕작가는자신의시선에끼워진‘어른’이라는필터를잘닦아내려노력하며,자신이바라본소녀소년의다채로운면면을생동감있게옮겨낸다.예상치못한순간에폭발하는모습,게임과유튜브로지친영혼과육체를달래는모습,껌씹듯찰지게욕하는모습,아침저녁으로거울앞에서이마에난여드름을짜는모습,어느‘친구’에게닿아야할지몰라고민하는모습,연애만큼덕질에열광하는모습….학교와집에서만난소녀소년들과의일상에서일어나는갖가지소동을담은에피소드들은유쾌한기운을더한다.소녀소년당사자들의생각을담은토막글들과목소리도글사이사이에서만날수있다.

소녀소년은초록이다.청소년이라는말에는녹색이,생기가,에너지가깃들어있다.온우주를들었다놓고도남을기운이그안에촘촘히들어차있다.어른들이자꾸잔소리하는것은이기운의가치를시샘하기때문이아닐까?어른에게허락되지않는청소년의생기에는무한한가능성과잠재력이숨어있다.---본문‘너를통해나를발견하다’중에서

이책을읽는내내뭉근하게느낄수있는것은소녀소년을향한다정하고도단단한믿음이다.“소녀소년이자신들은이미충분히아름답다는진실을알게되기를,내일은오늘보다좀더나은사람이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썼다는작가의목소리가결코가볍지않게와닿는다.먼저산어른의잔소리나훈계대신,나도여전히서툴다고,나도너처럼가본적없는길을걷는다고고백하며건네는한어른의이야기가오늘도몇번씩흔들리고망설이는소년소년에게작은위안과힘이될수있기를바란다.


친애하는사춘기에게
다정한마음과든든한응원을
가득담아전하는열가지안부

정혜덕작가는하루하루마주하는요즘소녀소년들의요모조모를‘사춘기,가족,말,외모,친구,연애,성적,진로,자기관리,연대’등청소년의세계를형성하는열가지키워드를중심으로펼쳐보인다.때론거칠거나혼란스럽고,때론더없이쾌활하고정열적이다가도,때론제자리를맴돌며“하루에열두번도더빨개졌다가파래졌다가하는”10대들의얼굴을열편의에세이속에생생하게담아낸다.

1장‘처음은아닌데처음’과2장‘2미터이내접근금지’에서는이제막사춘기에들어선소녀소년의‘시작’과그‘가족’의이야기를담았다.더이상어른에게의존하는어린아이가아니라제발로제인생을걷기시작한청소년들의첫걸음에보내는단단한응원의말을만날수있다.또현실속소녀소년의집에서소소하고도빈번히일어나는전쟁같은일상을그려보이며,왜가족사이에도‘적정거리두기’가필요한지생각해보게한다.

3장‘그걸말이라고해’와4장‘나답게아름답게’에서는소녀소년의일상을둘러싼‘말’과‘외모’에관한이야기를담았다.잘쓰면약이되지만잘못하면위험한욕,앞담화와뒷담화의함정,다정한말과단호한말의힘등일상에서쉽게내뱉는‘말’에대해돌아보게한다.일관된아름다움의기준과학교복장규제에대한통쾌한질문과생각들도이어진다.

5장‘우정은안녕한가요?’와6장‘사랑이우리를구원하리라’에서는소녀소년의관심사에서빼놓을수없는‘친구관계’와‘연애’를이야기한다.좋은친구또는친한친구를사귀고싶어하는당연한마음을들여다보며,건강하고균형잡힌친구관계는무엇인지생각해본다.문학시간『춘향전』속청춘남녀의연애를두고학생들과나눈수다,사랑에관심없다는소수의견,연애대신선택한‘덕질’에관한이야기도시종일관유쾌하게펼쳐진다.

7장‘행복은성적순이아니려면’과8장‘취미,꿈그리고선택’에는공부와진로로고민하고분투하는소녀소년에게전하는응원과조언의말을담았다.어떻게하면공부의재미를느낄수있는지,불확실한미래를앞두고좋아하는일과잘하는일중무엇을선택해야하는지등에대해교사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진심어린조언을건넨다.

9장‘미성숙이아니라미성년’과10장‘너를통해나를발견하다’에서는홀로서기를위한준비와연대의힘에관한이야기로끝을맺는다.미성년자라는이유로‘미성숙’하다고여기는어른들의편견을깨부수는사소하지만확실한일상속실천을하나하나씩살펴본다.또자신의가능성과잠재력을세상과나누는청소년들의사례를함께들여다보며연대의힘과즐거움을일깨운다.




<책속으로>

이제어른에게전적으로의존해야만생존할수있었던어린아이는온데간데없다.대신에끝이보이지않는길을제발로걸어가기시작한청소년이있다.그길이어디로향하는지알수없어서불안하고두려워질때도있을것이다.걷다가문득슬퍼질수도있고간혹엉엉울일도생기겠지.하지만어지간해서방전되지않는,120퍼센트충전된기운으로용감하게첫걸음을내딛기를권한다.내가누구인지알기위한여행이이제막본격적으로시작되었으니까.---pp.16-17

지필고사를끝내면바로수행평가가기다리고있어서매일갓짜낸피로가새록새록샘솟는다.이럴때목구멍아래에서끓는가래를꺼내듯“칵!”하고욕하면잠시답답했던가슴이뻥뚫리는기분이든다.허락도없이마음에마구상처를내고아무렇지도않게깔깔거리고웃는친구(라쓰고원수로읽는다)들의뒤에서찰지게쌍욕을하고나면탄산음료를들이켜고“꺽!”트림하는효과가있다.---p.30

‘인싸’도‘아싸’도아니라면누구와말을섞어야하나.이러다가는자칫입도뻥긋못해보고하루를마칠것만같다.재빠른아이들은이미연락처를주고받았는지벌써무리를이루어웃고떠든다.무리와무리사이,드문드문섬처럼웅크린자리만조용하다.미세한전류는책걸상사이를맴돌다가사라진다.너에게닿고싶지만도대체어느‘너’에게닿아야할지모르겠다.---p.53

아무래도사람을사랑하는건안되겠다.어릴때공룡이나우주에꽂히듯게임이나애니메이션덕후가되는게나을지도.적어도배신당하지않고사랑의기쁨과에너지를누릴수있을테니까.공부안하고또쓸데없는짓을하고있다는말을들으려나.뭐든한우물을파면물은나오게되어있으니까걱정하지마시라고,우리나라는물부족국가라이것도미래사회에는유용한기술이라고안심시켜드리자.마음이가는곳에부은사랑은언젠가꽃을피우고열매를맺을것이다.---p.79

얼른성인이되어야지서러워서못살겠다거나미성년자라서‘미성숙’하다고생각하는어른들때문에짜증나고갑갑할때는검색창에‘한심한어른’을입력한뒤5분쯤정독하는것도방법이다.어른이라고다어른이아니라는걸,우리는잘알고있다.소녀소년이비록미성년자일지라도미성숙한건아니라는사실을말이아닌삶으로보여준다면,이보다더통쾌한반전이또있을까?
---pp.109-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