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홍홍 홍콩 할매 -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오홍홍홍 홍콩 할매 -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12.00
저자

조영서

서울에서태어나유석초등학교를졸업했어요.도서관이나서점,혹은동네카페에서책과노는걸좋아합니다.2017년『오소리쿠키』로한국안데르센상우수상을,2020년『죽지않는개루이』로MBC창작동화대상장편대상을받았어요.지은책으로[오홍홍홍홍콩할매]시리즈,『드뢰건보이』『빨간우산』『굿바이6학년』(공저)등이있어요.

목차

작가의말
1.무서운게진짜좋아
2.기다리고기다리던책
3.여기가어디야?
4.변신해라,얍!
5.이래도안무서워?
6.무서운게뭐냐면
7.반쪽짜리능력
8.이대로여기서살라고?
뒷이야기:홍콩할매2탄이어떻게됐느냐면말이지!

출판사 서평

원래책은재미없다고?책읽기싫어하는아이들의마음에공감해주는책
공포동화의열혈독자인3학년마리지는눈이빠지게기다리던‘오싹오싹공포책꽂이’시리즈100번째책『홍콩할매의피흘리는저주』를도서관에서받자마자후다닥읽었다.하지만책이생각보다너무시시하고재미없어서실망했다고친구들에게털어놓는다.
반아이들에게‘귀신박사’로통하는리지가자신이읽은책내용을맛깔나게들려줄때아이들은무서워하면서도집중해서재미있게듣는다.그럴때리지는제일으쓱해진다.
한편그런리지가얄미운,책안읽는강기둥은‘원래책은재미없다’라고늘말하는데,그런강기둥에게『홍콩할매』는‘모든책이다재미있지는않다’라고인정하는계가가되어버린것이다.그러나그순간,롤러코스터같기도하고토네이도같기도한광풍이불어세아이는어디론가빨려들어가고어두침침한공간에서서서히눈을뜬다.

모든책은다가치있으며쓸모있다는엄마의주장에,리지는3학년정도면그리고토요일만큼은내가읽고싶을때읽고싶은책을제약없이읽을수있어야한다고생각하고,공포동화의가치에대해엄마에게목소리를높여이야기한다.(그래도리지는엄마가읽으라고사주신책들은휙휙넘기면서라도다읽는편이다.)
리지의독서편식과,모든책이다재미있지는않다고기둥이에게인정할때독자들은맞아!공감할것이다.요즘세상에는책보다재미있고자극적인게너무많은가.저자는책읽기를싫어하는아이들에게리지의목소리로공감하고,어린이책은재미있든유익하든무조건한가지면에서는매력적이어야한다고생각한다.그래서이책『오홍홍홍홍콩할매』는제목부터유쾌하고빈틈없이재미있게써내려갔다.그림을그린김영수작가역시오홍홍홍~하며웃는,홍콩할매의목소리를담은동화가되도록멋진캐릭터를창조해책의재미를배가시켰다.

어릴적엄마아빠를벌벌떨게하던홍콩할매귀신,
‘반쪽얼굴허당할매’로돌아오다!
예전처럼진짜무서운귀신이되고싶은홍콩할매는요즘아이들이자신의이름조차모르거나이름만겨우들어봤지,별게없는시시한귀신으로생각하는것이속상하다.고심끝에홍콩할매는공포시리즈작가인오삭한작가의꿈속으로찾아가여러아이디어와기괴하고무서운얼굴을들이대결국주인공자리를꿰찬다.하지만단단초등학교첫번째독자인마리지가재미없다고투덜거리는통에,화가나리지와친구들을책속으로끌어들인다.
홍콩할매는자신을무서워하지도,자신의이야기가재미있지도않다는아이들에게변신마법을건다.이뿐만아니라바람처럼휙휙빠르게움직이고,반쪽얼굴이각각따로움직이게도하고둘이대화까지할수있는무궁무진한능력을선보인다.그리고자신을우습게본아이들에게왜자신을무서워하지않는지를따져묻는다.아이들이무서워하는게뭔지를한명한명에게물어보지만도통공감을못한다.하지만아이들이홍콩할매의사연에공감하고홍콩할매역시책에서보다훨씬매력적이라고칭찬하자,홍콩할매는여느친절하고자상한할머니처럼아이들에게자상해지고아이들을도우려고한다.하지만얼굴이반쪽이라능력도반쪽이다.가끔발휘되는‘어쩌다능력’,과연아이들은책밖으로무사히나올수있을까?

독서와창작,작가와캐릭터,독자의반응
이책의글쓴이인조영서작가는작가의말에서독자의요구와꿈을통해홍콩할매이야기를짓기시작했다고밝힌다.책말미에등장하는,리지가존경하는공포동화작가인오삭한작가는틀림없이작가의분신일것이다.(단,오삭한작가처럼독자이메일을처리하지는않을것이다.)
작가는열심히소재와매력적인캐릭터와설정을찾고,출간후독자와의소통은다시그런소재를작가에게제공하기도한다.조영서작가는재미있는책의기준이남들마다다를수있다는것을어린이독자의마음으로리지엄마에게넌지시전하기도하고,당장은재미없지만읽어두면나중에쓸모있는정보는분명히있다는것을리지를통해아이들에게전한다.
독서와창작,작가와캐릭터,독자의반응과후속권출간등책에관한재미있는소재들이속도감있게전개되는판타지이야기속에비빔밥처럼잘어우러져펼쳐진다.



<본문미리보기>

“그럴줄알았어.원래책은재미없단말이지.”
기둥이가가슴앞으로팔짱을끼더니그것보라는듯턱을삐죽내밀었어.
“모든책이다재미있지는않다는것인정!게다가공포동화라면,좀무섭기라도해야하는데많이아쉽네.”
리지가오랜만에기둥이말에고개를끄덕이며대답했어.기둥이는리지와대화가통한다는생각에조금신이났어.(31p)

탁!실망한리지는책을있는힘껏책상에내려놓았어.그러자그순간표지에있는할머니의흐리멍덩했던눈이갑자기번뜩였어.소름이쫙끼친리지는처음으로이책이무섭다고느껴졌어.
그때어디선가바람이불어닥쳤어.멀쩡하던도서관창문커튼이마구펄럭였고,커다란도서관책상이아래위로흔들렸어.책상뿐이아니야.이제는도서관전체가들썩들썩움직이는느낌이었어.
책상위에놓인<홍콩할매의피흘리는저주>의책이살아움직이듯이저절로마구펄럭거리더니,그안에서희한한웃음소리가울려퍼졌어.
“오홍홍홍!오홍홍홍!”(33p)

“너희!내책이재미없다고했지?시시하다고비웃었지?그말을듣고내가얼마나화가났는지알아?도대체뭐가재미없다는거야!”
홍콩할매는기가막힌다는듯이버럭소리까지질렀어.그러자기둥이가눈을크게뜨더니번쩍손을들고말했어.
“맞다!혹시할머니가오싹오싹공포책꽂이시리즈를쓴오삭한작가아니에요?작가가귀신이라서더는책을내지않는다고했는데…….”(42p)

홍콩할매는흥분을가라앉히고조금진정하기로했어.밉건곱건이아이들은자신이초대한첫번째손님이었으니까.
“마침쥐꼬리차를끓여마시려던참인데,너희도한잔씩마시겠냐?”
으악,쥐꼬리라니!
“아,아니요!”(44~45p)

“홍콩할매라는귀신이주인공일때부터이상하다고생각했단말이지.”
기둥이가어깨를씰룩이며그와중에한마디했어.
“너,말이지,말이지좀하지마!”
리지가기둥이를노려보았어.탈출하는위급한상황에도장난만치려는거같아한심했지.아직여기가정확히어딘지모르니리지는안심할수없었거든.
“어,이게뭐지?”
가장먼저잔디밭을밟은리지가소리질렀어.잔디밭옆에빽빽하게뭔가가있지뭐야.그건글자같았어.까만색글자가바닥에가득채워져있었어.
“무슨장식인가?”(49p)

“마침가지고있던쥐꼬리와쥐대가리가오래돼서싱싱한게필요하던참이었지.좋은생각이떠올랐어.너희에게내가얼마나무시무시한귀신인지알려주마.”
세아이가뭐라고변명할틈도없었어.
“에잇,모두생쥐로변해라!”(6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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