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 선택과 모험이 가득한 인류 진화의 비밀 속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 : 선택과 모험이 가득한 인류 진화의 비밀 속으로

$14.00
Description
최초의 인류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인간다움’의 기원을 찾아서

한국인 최초 고인류학 박사
이상희 교수와 함께하는
500만 년 인류 진화의 특별한 여정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모든 것이 전례 없이 빠르고 거대하게 변화해 가는 시대, 우리에게 이보다 근본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다움’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우리가 되었을까? 고(古)인류학은 이에 관한 답의 열쇠를 쥔 학문이다. 현재의 우리를 만들어 낸 과거의 우리, 즉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상을 탐구하는 고인류학은 인류 ‘진화’를 들여다보는 학문답게 나날이 새롭게 쓰이며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의 이상희 교수는 이렇듯 생동하는 고인류학 탐구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고인류학자다. 세계 발굴 현장을 누비며 화석을 연구하고 대학 강단에서 최신 고인류학을 가르칠뿐더러 대중에게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간다움’의 단서와 기원을 찾아 나서는 책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되었을까?』를 펴내며, 최초 인류부터 현생 인류에까지 이르는 500만 년 인류 진화의 놀라운 여정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최신 고인류학이 밝혀낸 새로운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우리 앞에 수백만~수십만 년 전 인류의 다양한 삶과 발자취를 차근히 펼쳐 보인다. 매 순간 끊임없이 선택하고 모험해야만 했던, 어떤 상황에도 치열하게 적응하며 최선으로 살아 내고야 말았던 옛 인류의 이야기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되어 온 ‘인간다움’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우리 안에 촘촘히 새겨져 지금도 살아 숨 쉬는, 머나멀고도 가까운 고인류의 세상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저자

이상희

캘리포니아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미국과학진흥회(AAAS)펠로.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미국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고,일본소고켄큐다이가쿠인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인류의진화를연구하며,다양한독자층을위한글을쓰고있다.저서『인류의기원』은8개국어로번역및출간되었으며,그외에도『이상희선생님이들려주는인류이야기』,『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등의다양한저술활동과함께50여편의논문을발표하는등왕성한연구활동을병행하고있다.인류학과장,인문사회과학대학부학장을거쳐교수의회의장직을맡으면서대학교육에대한고민또한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우리안에담긴그들의세상

0장.사라진고인류의얼굴로부터

1장.인류의시작:우리는어디에서어떻게왔을까?
‘진화’라는놀라운생각이시작되다
멋지고똑똑하고강력하나조작된인류의기원
엉덩이와골반뼈가들려주는아주인간다운이야기
인간다움의첫번째조건,두발걷기

2장.힘들게태어나기:불리한듯유리한생존전략
출산,종의문제이자골반의문제
조숙하고도미숙한인간의아기
천천히자라고천천히늙고
인간다움의두번째조건,슬로라이프

3장.인간다운뇌의기원:소화기관을대가로치른선택
인간다움의세번째조건,큰두뇌
사라진뒤통수의비밀을찾아서
오른손잡이네안데르탈인
200만년전두뇌가갑자기커진이유

4장.뭐든지먹기:석기시대,다이어트란없다
송곳니와앞니,어금니의변화
채식에서육식으로
인간다움의네번째조건,도구사용
호모,닥치는대로먹기

5장.돌,땀,관절:긴다리소년이사는법
관절로알아보는너의몸무게
인간다움의다섯번째조건,긴다리
호모에렉투스,털을내주고땀을얻다
긴다리인류는사냥꾼

6장.아시아의고인류:예상밖의글로벌시나리오
유라시아에나타난새로운고인류
돌봄능력을장착한드마니시인
뒤늦게인정받은드마니시의연대
고인류는어디서든살았다

7장.다양한인류:가깝든멀든우리서로만나요
앞니,어디까지써봤니?
말하고노래할수있다는것
호모로데시엔시스,3만년전과30만년전사이
호모날레디,고인류학계의새지평을열다
6만년전의호빗인류

8장.우리안의네안데르탈인:약자를돌봐온역사
네안데르탈인은보통명사일까,고유명사일까?
관절염을앓았던고인류
당신은네안데르탈인입니까?
사라졌어도사라지지않은

9장.생존자호모사피엔스:다양성의기원을찾아서
다른종?다르게생긴사람!
호모사피엔스의기원
10퍼센트인류의중요성
호모사피엔스는계속바뀌고있다

나가는글.어제와오늘그리고내일의우리에게
대표화석으로만나는인류진화연대표

출판사 서평

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
수백만년의놀라운여정속에담긴,
바로지금‘우리’의이야기

우리는누구나자신과연결된뿌리,곧‘나는누구인지’를알고싶어한다.그궁금증은“인간은어떻게인간이되었을까?”“인간의모습,인간다움은어떻게만들어졌을까?”라는질문에까지가닿는다.이에관한답을품은학문이바로고인류학이다.

이상희교수는고인류학의최전선에서인류기원을탐구하는세계적인고인류학자다.연구와교육활동외에도책과강연등을통해대중과활발히소통하며인류진화에관한발견들을소개해왔다.그런그가머나먼과거인류를거슬러‘인간다움’의기원을들여다보는『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로독자들을새롭게찾아왔다.이책은최초인류부터현생인류에까지이르는500만년인류진화의여정을생생하게재현해내며,우리몸속에남아있는고인류의흔적과인류진화의결정적순간들을되짚는다.

놀랍게도고인류의흔적은여전히우리몸에남아있습니다.아니,고인류가살던때부터지금의인류에이르기까지사람으로서살아가는능력을차근차근쌓아왔다고해도무리는아닙니다.(…)물론살아남은고인류만큼살아남지못한고인류도많았습니다.그리고그들은모두오늘의지구를살아가는사람들의조상이되었습니다._‘들어가는글’중

‘진화’라는생각은어떻게시작되었는지,가장처음으로등장한‘인간다움’의단서는무엇이었는지,두발로서고큰두뇌를가지게된대가로인간이무엇을포기해야했는지,여러환경변화와위기상황에서인류는어떻게대처해왔는지,다양한고인류종사이에어떤연결고리가있었는지등지난인류역사에얽힌이야기가다채롭게펼쳐진다.인류의오랜모험담에빠져들다보면,수백만년을뛰어넘어도착한이이야기가동떨어진과거에머무르지않고지금의‘우리’와긴밀히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


너와나,우리모두의역사!
낡은지식과관념은벗어던지고
확장된시선으로만나는인류의세상

네안데르탈인은현생인류인호모사피엔스보다열등한존재였을까?호모사피엔스인우리는네안데르탈인과아무런상관이없을까?사냥하고도구를만드는고인류는모두남자였을까?오스트랄로피테쿠스아파렌시스화석‘루시’를‘여자’로여긴전제는충분히검증된것이었을까?

많은사람이오랫동안네안데르탈인을미개한이미지로그려내며현생인류와전혀섞이지않은존재로여겨왔다.그시선에는식민지선주민을열등하게바라보는서양인의관점이반영되어있었다.인류기원과진화를다룬대표고전문헌은‘모두’가아니라‘남자’를중심으로구성되어있다.구글에서‘선사시대사람’을검색하면대다수남자어른이미지가나오는걸보더라도,성별과나이에관한편견과고정관념이고인류를바라보는시선에얼마나고스란히적용되었는지알아차릴수있다.

대부분학문이그러하듯고인류학역사에서도뿌리깊은성차별을비롯해인종주의,제국주의에관한문제를빼놓을수없다.어느인터뷰에서“눈에보이는것을공부하는고인류학에서여자가지워지고사라지고뭉개져보이지않게된이유가어느순간궁금해졌다.”라고말했듯이,이상희교수는인류를이루는여러얼굴중특정얼굴만부각되는데의문을제기하며주저없이목소리를내왔다.『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에서도본론으로들어가기에앞서옛인류의세상을바라볼때편견을경계하는태도와확장된관점이얼마나중요한지를짚어낸다.독자들역시저자의문제의식을공유하며고인류를바라보는스스로의시선을돌아보고점검하게된다.

인류학자들은옛인류에관한가설을세우고,그들이남긴흔적으로가설을검증하고,결론을내려큰그림을만들어갑니다.그런데놀랍게도그그림이옛인류의이야기가아니라오히려우리자신의이야기일때가있습니다.옛인류를바라보는우리의눈에색안경이끼워져있기때문입니다._‘0장.사라진고인류의얼굴로부터’중

이렇듯이시대에필요한젠더감수성과인종감수성을바탕으로,최신고인류학이밝혀낸새로운이야기와뜨거운쟁점들을책속에가득담아냈다.유동적인종의개념을딱딱한규격에가두고단계적으로구분하는낡은지식이아니라역동적으로변화하며재구성된이야기속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그곳에서우리는변두리로치우쳐지거나지워진존재없이다양한고인류의얼굴이살아움직이는세상을마주할수있을것이다.


최초의인류부터호모사피엔스까지
인간다움의기원을찾아가는
선택과모험의순간들

매순간끊임없이선택하고모험해야만했던,어떤상황에도치열하게적응하며최선으로살아내고야말았던옛인류의이야기가9장에걸쳐이어진다.오랜시간동안완성되어온‘인간다움’의비밀이지금부터시작된다.

‘1장.인류의시작’에서는인간이다른종과마찬가지로진화하고변화한다는생각이시작된과거로거슬러올라간다.조작되거나제대로인정받지못한인류의여러조상후보를만나고,가장유명한고인류화석‘루시’의골반뼈를통해‘두발걷기’가어떻게인류진화역사에서첫번째‘인간다움’의조건으로자리잡았는지살펴본다.이어‘2장.힘들게태어나기’에서는두발걷기를하면서큰두뇌를가진아이를낳아야했던인류의고민을들여다보며,어째서인간이필연적으로사회적동물이되었고천천히자라서천천히늙는생애를살게되었는지알아본다.

‘3장.인간다운뇌의기원’에서는화석에서사라진두뇌정보를알아내는법부터타웅아이화석을둘러싼논쟁,200만년전갑자기두뇌가커진이유까지인간다운뇌에관한이야기가이어진다.‘4장.뭐든지먹기’에서는돌로만든도구가나타난시점을기준으로인류의저작근과이가어떻게변화했는지살피는데,막강한저작근을자랑하는오스트랄로피테쿠스계통과커지는두뇌에반해저작근은줄어든호모하빌리스를만날수있다.

‘5장.돌,땀,관절’은아프리카에등장한제3의인류호모에렉투스의이야기다.큰두뇌와큰몸,긴다리를가진호모에렉투스가어떤삶을살았고어떤인간다운특징을보이며인류의지경을넓혔는지살펴본다.‘6장.아시아의고인류’에서는유라시아에서발견된새로운고인류를만나본다.고인류가오래전부터캅카스지방과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등다양한환경에적응했다는놀라운사실을발견할수있다.

아프리카와유라시아에퍼진인류가꾸준히이동하며서로만난결과,전세계에다른모습의다양한인류가나타나기시작했다.‘7장.다양한인류’에서는듣고말하는기능을가지고있었던것으로추정되는아타푸에르카인,앞니를도구로쓴듯보이는호모로데시엔시스,매장행위를했을지도모르는호모날레디,고인류역사상가장작은머리를가진호모플로레시엔시스등각자의특성이두드러지는다양한인류를소개한다.

‘8장.우리안의네안데르탈인’은가장많은관심과사랑을받는네안데르탈인에관한이야기다.‘라샤펠의늙은이’라는화석에서시작된네안데르탈인의이미지가실제모습과어떻게다른지구체적으로알아본다.극심한빙하기를견뎌낸네안데르탈인이어떤독특한형질을지녔는지살피고,현생인류처럼오른손잡이가많았고집단성과정체성을표식으로나타내기시작했다는사실등네안데르탈인의다양한모습과문화를가까이에서들여다본다.

‘9장.생존자호모사피엔스’에서는호모사피엔스의기원과정의를둘러싼인류진화사속논쟁과사람들의인식을살펴본다.크로마뇽인과네안데르탈인과의연관성을짚어보며,종의개념과의미에관해다시생각해본다.여전히하나의종으로존재하는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가사실은다양성그자체라는사실을깨달게될것이다.


다양한뼈화석사진과연구자료수록
고인류의흔적을따라가는이책의흥미진진한여정을더욱다채롭게만드는것은본문곳곳에실린전문적자료들이다.국립중앙박물관과전곡선사박물관에서제공받은고인류화석과석기등의사진을가득담아내본문에서소개하는다양한고인류의얼굴과그들의삶을구체적으로상상할수있도록구성했다.저자가직접연구하거나참고한통계자료와대표화석으로만나는인류진화연대표등도지적즐거움을더해줄것이다.



<책속으로>

인류학은더이상존재하지않는수백만~수십만년전사람의조상을연구하는학문입니다.우리가어디에서왔는지를알려주기도하지만,고인류를바라보는우리의시선을통해스스로를돌아볼수있게해주는거울이기도합니다.인류의진화를연구하는고인류학역시하루하루가다르게새롭고역동적으로진화하고있습니다._‘0장.사라진고인류의얼굴로부터’중에서

500만년전새로운계통으로시작한인간의조상은다른유인원과별반다를바가없었습니다.단지두발걷기를했다는흔적만이유일한인간다움이었습니다.게다가두발걷기역시한번의완성형으로등장하지않았습니다.인간은특별합니다.하지만인간의특별함은한번에완성된것이아니라오랜시간에걸쳐조금씩마련되었습니다._‘1장.인류의시작’중에서

인류의두뇌용량이눈에띄게증가하기시작한200만년전부터호모속에게는골반에관한고민거리가생깁니다.두발걷기를계속하면서큰두뇌를가진아이를낳아야했기때문이죠.이것은아이를낳는사람만의문제가아닙니다.종(種)의문제입니다.여자골반의문제가아니라‘호모사피엔스’골반의문제예요._‘2장,힘들게태어나기’중에서

석기는만들다가실수하면돌이킬수없어요.포기하고처음부터다시만들어야하죠.그래서석기를만들때는원석에서완성품이되기까지의수많은단계를머릿속에서미리그려내야합니다.원석을보면서원석의미래를생각하는거예요.현재가아닌미래의어느시점을상상하면서말이에요.그리고그지점을향해서나아가는것이죠.이처럼호모에렉투스는인간다운특징을보이기시작했습니다.그렇지만세상에공짜란없습니다.커진몸집에는대가가따랐습니다._‘5장.돌,땀,관절’중에서

라샤펠의늙은이는어금니가모두빠진상태였으며이가빠진빈자리의잇몸이아문것으로보아어금니가없는상태로오랜기간생존했으리라짐작됩니다.누군가의보살핌이있었다는것이죠.이는실제네안데르탈인이삽화와사람들의머릿속에등장했던야만적인모습과는다르게인간다웠다고해석할수있게합니다.네안데르탈인에관해많은연구와자료가축적되면서그모습도훨씬더사실에가깝게추정되고있습니다._‘8장.우리안의네안데르탈인’중에서

‘종’이란고정적이지않고유동적인개념입니다.시작이있고변화하고멸하는역동적인개념을딱딱한규격에넣고,이종과저종을구분하는것이야말로종의개념에어긋나는일일지도모릅니다.호모사피엔스의유전자가기원해호모사피엔스라는새로운종이생긴것이아닐수도있습니다.오스트레일리아선주민들은6만년동안분리된상태에서살았어요.하지만6만년후에다시유럽인들과만나서아무문제
없이서로가호모사피엔스라는사실을확인할수있었습니다._‘9장.생존자호모사피엔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