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 (양장)

스무디 파라다이스에서 만나 (양장)

$13.68
저자

엘리자베트슈타인켈너

1981년오스트리아에서태어나자랐으며빈에서문화인류학을전공했다.동시,동화,청소년소설등다양한작품을발표했다.오스트리아바덴에서가족과함께살고있다.

출판사 서평

달콤하고도씁쓸한열여덟,
마이아의꾸밈없는이야기

묘한표정의소녀가표지를장식한책한권이우리앞에놓여있다.열여덟살마이아가직접쓰고그린다이어리형식의이책은개성넘치고감각적인삽화와솔직하고사랑스러운글로가득차있다.오스트리아아동청소년도서상을수상했으며,독일공영방송이선정한‘젊은독자를위한최고의책7’으로선정되었고,독일아동청소년문학의다양성을위한KIMI인장을받는등이미많은독자에게아름다움과작품성을인정받은책이기도하다.다읽고나면마이아에게푹빠지고마는,눈물이맺히는동시에뿌듯한마음으로미소짓게하는매력적인다이어리가우리를한걸음씩행복으로이끈다.

열여덟살마이아의삶은언뜻보면온통불행으로뒤덮인것만같다.집이가난해먹을것조차넉넉하지않고,엄마는너무바빠서얼굴보기도힘들다.동생둘과마이아는각각아빠가다르다.그리고아빠들은모두떠났다.그와중에가족처럼가깝게지내던윗집할머니가갑자기세상을떠나마이아의가족은충격에빠지고만다.88사이즈를입는마이아는종종외모로조롱당한다.학교에서는‘특이한애’로불리는데,마이아의둘뿐인친구들또한특이하긴매한가지다.
마이아는‘스무디파라다이스’라는주스가게에서아르바이트를한다.환상적이고달콤한이름과는다르게지루한노래가흐르고,주인이CCTV로일하는사람을감시하는가게에서마이아는따분함을견디며돈을번다.그곳은갑갑한동시에마이아의그림실력을마음껏자랑할수있는곳이기도하다.어쩌면인생을닮아있는주스가게에서,우리는마이아를만날수있다.


오롯이‘나’로존재하려애쓰는
모두를감싸안는경쾌한온기

그런데불행을한꺼풀걷어내면,평범하지않지만각자의방식으로빛나는사람들의존재가드러난다.마이아의엄마는아빠가모두다른세아이를낳았다는이유로온갖수군거림에시달리지만,누가뭐라하든그저무시한다.하지만마이아가가시돋친말로다친마음을표현할때면,마이아를보듬으며가만히손을잡는다.마이아의친구‘엥겔베르트’는남자의몸으로태어났지만여자인‘카를라’로살아간다.남들이자신을멋대로판단하거나공격하더라도,카를라는꿋꿋하게있는그대로의‘나’로존재한다.‘질’과‘외음부’의차이를명확하게설명하지못하는남자는가까이오지도못하게하는친구알렉스는고집스럽고가끔은제멋대로지만,마이아가어둠에뒤덮일때면빛을향해시선을돌려주곤한다.

마이아는그모두를마음을다해사랑한다.오직엄마가일을덜하기를,더오래집에머물기만을바라면서학교생활과일을병행하고동생들을돌본다.때로티격태격하는동생루트를간절한마음으로위로하며,피아노에재능이있는하이디를위해기꺼이아르바이트시간을늘리면서돈을모은다.알렉스와카를라의아픔을맞닥뜨렸을때는깊게묻지않고그저둘을감싸안는다.그모두의소중함을그림과글로남기면서잊지않으려한다.그러면서초라하게만느껴졌던스스로에대한사랑을회복해나간다.마이아는어떤상황에서도유머를잃지않으며,소중한사람들의곁에머무르려노력한다.그리고그모습을지켜보는우리에게도마이아를둘러싼경쾌한온기가서서히스며들기시작한다.


행복을모아만든호수로거침없이뛰어드는
자유롭고용감한마이아의세계

현실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동시에‘나’에대한믿음과사랑을잃지않기란결코쉽지않은일이다,주변이가난과절망으로둘러싸인상황이라면더욱단단한의지와용기가필요하다.잘못된삶이라며손가락질하고,편견에가득찬눈빛이쏟아지는상황에서휘청이고쓰러질때도있지만,작품속인물들은다시일어서서자신의삶을살아간다.그러면서서로에게기대고때로는품을내어준다.마이아또한마찬가지다.세상으로부터외면당하고버림받은것만같은기분이들때가있고,모든것을포기하고싶을만큼지칠때도있지만,마이아는다시스무디파라다이스로향한다.그리고일상의작은행복을조금씩모아간다.때로는함께춤을추고,때로는자신만의세상속을유유히헤엄치면서.

가장깊은밤에별빛이더욱빛나듯,절망으로둘러싸인삶속에서마이아가건져내는행복들은그래서더욱소중하고뭉클하다.모순으로가득한세상을자세히들여다보며마이아는계속해서고민하고,의미를찾아나간다.그러면서편견없이자신을바라보며,둘만알수있는미소를공유하는특별한사람을찾아내기도한다.마이아의재능을알아보는선생님에게서힘과희망을전달받기도한다.그모든이들과함께하며어둠이뒤덮어도마이아는춤을추고,행복을멈추지않는다.

책장을넘긴우리의앞으로마이아의세계가서서히펼쳐질것이다.우리는그곳에서하이디와함께얼룩말을쓰다듬으며아련한미소를짓고,다노와함께“빙고!”를외치며킥킥웃어댈지모른다.그리고행복을모아만든호수가우리의눈앞에모습을드러낸다.그속으로거침없이뛰어들지,망설이다돌아설지는우리의선택에달려있다.비밀스럽고유쾌하며사랑스럽고벅차오르는민트빛호수가이제우리의용기있는한걸음을기다린다.



■본문중에서

누구든엄마와대화를나누는사람들은각자의세계관에완벽히들어맞는편견을엄마에게들이밀곤한다.
그럴때엄마는어떻게하냐고?무시한다.남들이뭐라든상관하지않는다.그러면세상은또알아서흘러간다.
--p.23

나는나에게해당하지않는말이라고,왜냐하면내가여학생이아니라그냥학생이기때문이라고대답했다.선생님은그저재미없는농담이라고생각했지만,나는웃기려는의도가전혀없었다.
우리더러머리를좀쓰라고말하는사람중에머리쓰는사람을본적이없다.
--p.56

“미안해.”엄마가말했다.“열여덟살이얼마나힘든나이인지가끔잊어버려서미안하다.”
이렇게말하는엄마를나는사랑할수밖에없다.엄마를너무사랑해서(그리고내인생이여전히형편없어서)나는그자리에서폭포처럼눈물을쏟았다.
--p.75

그사람들이카메라앱의필터없이거울속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바라볼수있을까?성공적인공연만가치가있으며끊임없이자신을꾸며내야하는무대로서인생을보지않고,모든것을잊을만큼순간에잠겨서그자체로존재할수있을까?
--p.79

어떤사람들의사고방식은두가지범주로만한정돼있다.동의아니면거부,남자아니면여자,뜨겁거나차갑거나,옳거나그르거나,검거나흰것으로.
하지만나는그사이에존재하는수많은뉘앙스,세세한부분들,삶에조미료를더하는모순을좋아한다.
--p.93

몇년전,지그린데할머니가나에게무엇을가장원하냐고물어본적이있다.나는엄마가집에있는시간이더길었으면좋겠다고바로대답했다.
나는이제열여덟살이지만,다시물어도내대답은같을것이다.
내소망은내가아니라엄마가일을덜하는것이다.학교가끝나고집으로돌아갔을때엄마가있고,게다가즐거워보이기까지한다면더욱좋겠지.
--p.112~113

나는거의지친상태로벽에기댔고,다노도내옆에기대어섰다.우리는미소를지었다.마주보지않고그냥앞을본상태로.우리는이제서로뭔가를공유하고있다는사실을알고있었다.우리끼리만통하는농담과,동시에터지는웃음같은것.
--p.127

다른어딘가에서누군가는일반적인기준에맞지않더라도자기모습그대로,자기인생그대로만족했으면좋겠다.
여기가아닌어디에서든.우리가아닌누구더라도.
--p.137




<추천사>

이책의표지에손을올리고있을당신이부럽다.이제곧마이아의세계를만날수있을테니까.아름답고감각적이고아프고유쾌하고사랑스럽고슬프고절망적이고희망적인마이아의세계.그세계를구성하는다양한존재들은저마다특별하고유일한색으로빛난다.그빛들이뒤섞인세계가얼마나혼란하고아름다운지.
책을덮으면분명누구든붙잡아입맞추고사랑한다말하고싶어질것이다.
-조우리(『오,사랑』『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