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아이, 그 후 -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격리된 아이, 그 후 -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13.00
저자

윤혜숙,정명섭,정연철

이화여자대학교에서신문방송학을공부했고,글쓰기와함께역사공부를시작했고,이무렵알게된역사이야기로여러스토리텔링공모전에서수상이력을쌓았다.한국콘텐츠진흥원원작소설창작과정에선정됐고,『밤의화사들』로한우리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으며,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뽀이들이온다』,『계회도살인사건』,『격리된아이』(공저_,『알바의하루』,『광장에서다』(공저),『민주를지켜라!』,『대한독립만세』(공저),『여섯개의배낭』(공저),『이웃집구미호』(공저),『말을캐는시간』등과김유정,이효석의단편소설이어쓰기에참여해『다시,봄ㆍ봄』『메밀꽃질무렵』을함께썼다.그밖에장편동화『번쩍번쩍눈오는밤』,『나는인도김씨김수로』,『기적을불러온타자기』,『나의숲을지켜줘』등과창작동화집『피자맛의진수』,『내친구집은켄타별』,그림책『누가숲을지켰을까?』등을출간했다.

목차

시험살인마/정명섭…7

연대의법칙/윤혜숙…57

비욘드코로나/정연철…103

출판사 서평

‘위드코로나’시대를지나는
우리의고단한오늘을담다

안타깝게도코로나바이러스가사라진다고해도우리는그이전으로돌아갈수없습니다.바뀐것이너무나많기때문이죠.무엇보다학교풍경은더많이달라질것같습니다.
_정명섭,〈작가의말〉중에서

충격을넘어두렵기까지했던코로나바이러스의습격이후많은날이지났다.마스크한장을구하기위해이리저리뛰고,서로를향한의심에날을세우던나날은어느덧과거가되었다.바이러스와함께하는삶이익숙해지고팬데믹의기세가주춤하던것도잠시,변이바이러스의등장으로또한번공포와혼돈에휩싸였던우리는여전히코로나의한복판에서있다.쉽게희망을입에올리지않으며,어쨌든지속해야하는삶을살아내기위해오늘도마스크를쓴채하루를시작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가우리를습격했을때『격리된아이』가세상에나왔다.‘자가격리’와‘동선조사’,‘마스크’를소재로삼아불쑥들이닥친무방비와혼란을또렷하게관찰하고현실을꿰뚫으며의미있는자취를남겼다.그리고작품에깊게공감한수많은독자를사로잡으면서꾸준히큰사랑을받고있다.
『격리된아이』의윤혜숙,정명섭작가와함께국어교사로일하며바로곁에서청소년의생생한오늘을경험하고있는정연철작가가새롭게마음을모았다.그렇게탄생한『격리된아이,그후』는‘학습격차’와‘학교밖아이들’,‘관계의단절’이라는오늘날가장큰이슈이자무게감있는키워드를중심으로삼았다.바이러스의한복판을헤쳐나가는현재는물론,팬데믹뒤로다가올미래를그리며또한번의미있는발걸음을뗀것이다.


나와우리의안과밖을
모조리뒤흔든팬데믹의흔적

팬데믹상황에서누구보다힘들었던이들은청소년이다.특히가정폭력,가난등으로바깥으로내몰린가출청소년들은배고픔과또다른폭력에노출됐고,직장을잃은부모대신생활비를벌어야하는청소년들도있었다.
_윤혜숙,〈작가의말〉중에서

코로나팬데믹은모두의삶을온통뒤흔들어놓았다.학교는물론10대개개인의삶에도엄청난변화가몰려왔다.변화의흐름은어김없이모두에게흘러들었지만,그결과는결코같지않았다.
등교수업을지속할수없어온라인으로수업을듣는동안,각자공부에쏟는시간과학습의질이크게달라지며청소년들의학업역량은더욱격차가벌어졌다.사람과사람사이의물리적,심리적거리또한멀어졌다.학생과선생님사이는물론같은반아이들이친밀해질만한시간은충분히주어지지않았다.직접대면하기힘든상황속에서관계의고리는느슨해져갔다.그러는동안학교의울타리를벗어난아이들은가난과폭력,팬데믹이세운한계에부딪히며더욱막다른골목으로몰렸다.『격리된아이,그후』의세작품속에는이러한현실이고스란히담겨있다.

정명섭작가의「시험살인마」는코로나팬데믹이후크게벌어진‘학습격차’를‘시험살인마’라는미스터리한존재를통해흥미롭고서늘하게드러낸다.문제를내서틀리면해친다는시험살인마의정체를의심하고뒤쫓아가는과정과불안한아이들의심리를절묘하게연결한작품이다.윤혜숙작가의「연대의법칙」에는「마스크한장」의주인공석우가다시등장한다.어려운가정형편을책임지며닥치는대로일하는민구,가정폭력을피해집을나온혜나,두사람이석우와새로운의미의가족이되는과정에서‘학교밖아이들’의현실이생생하게드러난다.정연철작가의「비욘드코로나」는백신패스가한창이루어지고등교수업을시작하던위드코로나초기가배경이다.‘관계’맺기에서툰한결을지켜보며우정의진정한의미를곱씹어보는동시에,팬데믹의소용돌이에휩싸여도멈추지않는10대의성장을엿볼수있다.


불안하고막막하지만설레고기대되는
우리의내일에보내는응원과위로

문득,가슴에오래머물렀던그아이가걸어나왔다.외롭고아프지만나름고군분투하면서안팎으로단단해지는아이의삶이,혹독하고혼란한시절을함께겪어온이들에게작은위안이되길바란다.
_정연철,〈작가의말〉중에서

어지러운시기에세상에나온『격리된아이』는코로나바이러스로드러난현실의어두운그림자를숨김없이내보이는동시에,함께고민하며힘든시기를잘극복해보자는격려의의미또한담고있었다.바이러스가일상이된시점에서독자들을만나게된『격리된아이,그후』는우리가거쳐야만하는고난의지점들을매섭게짚어낸다.아직명확하게분석되지못했으며앞으로얼마나더큰후유증이닥칠지알수없는학습격차와그로인해두려워하는아이들.가정과학교그어느곳에서도보호받지못한채이곳저곳헤매며불안한하루하루를보내는아이들.긴장의날을세우며서로에대한불신으로벽을쌓는아이들.그모두는우리주변에분명히존재하며,다시찾아온하루를살아내기위해분투하는낯설지않은모습들이다.

동시에『격리된아이,그후』에서우리는10대라서품을수있으며그래서더욱빛나는희망을발견한다.피하고만싶은끝이없는경쟁과긴장속에서도아이들은뜬구름잡는농담을주고받으며포기하지않고미래를고민한다.그리고정체를알수없는두려운존재를맞닥뜨리기위해함께길을나선다.마스크로표정을감췄을때겨우작은용기를꺼낼수있을지라도,끝까지타인의눈빛에담긴진실을들여다본다.세상이물리적인접촉을차단하고거리를벌려놓아도끊임없이주변을둘러보고소소한아름다움을찾아낸다.나약한각자가모여서로의손을잡고기대면서힘을모은다.그과정에서나이를초월한단단한연대가이루어진다.서툴고어색하지만그래서채워갈여지가존재한다.무엇보다‘나’의삶을포기하지않는다.정확히예측할수없어아득하고조마조마하지만,동시에두근거리며기다려지는내일을상상하면서.

역사는반복된다.우리삶의역사또한마찬가지일것이다.뜻하지않는일이닥치고,무수히넘어지고좌절하지만그럼에도모든일은지나가고우리는또다시살아낸다.『격리된아이,그후』에서우리는바이러스와함께살아갈수밖에없었던모두의고단하고수고로운삶의과정을있는그대로들여다볼수있다.그러다어느새깨닫게될것이다.우리는서로의목격자이자증인이며,그래서더욱깊은위로를건넬수있는특별한사이가되었다는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