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귀찮지만 독서는 해야 하는 너에게 : 집 나간 독서력을 찾아줄 24편의 독서담

책 읽기는 귀찮지만 독서는 해야 하는 너에게 : 집 나간 독서력을 찾아줄 24편의 독서담

$14.66
저자

김경민,김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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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김경민)

[문학]
1.이토록섬뜩한행복이라니!-『멋진신세계』(올더스헉슬리)
2.뽀로로마을은그저환상일까-『파리대왕』(윌리엄골딩)
3.진짜희망은어디에서오는가-『꽃들에게희망을』(트리나폴러스)
4.안하는편을선택하는선택-『필경사바틀비』(허먼멜빌)
5.Factissimple,but…-『죽이고싶은아이』(이꽃님)
6.고통을기록한다는것-『한중록』(혜경궁홍씨)
7.사람이사람을만들수있다는망상-『피그말리온아이들』(구병모)
8.마녀는아무나되나-『키르케』(매드린밀러)
9.인간은너무복잡하고모순적이야!-『맥베스』(윌리엄셰익스피어)
10.왜그는자신의눈을찔렀나-『오이디푸스왕』(소포클레스)
11.추한인간이남긴아름다운저택-『영원한유산』(심윤경)
12.꿈,메타버스,오래된미래그리고문학-『구운몽』(김만중)

[인문]
13.나의정의,너의정의,우리의정의-『정의를찾는소녀』(유범상)
14.절망보다무서운무의미-『죽음의수용소에서』(빅터프랭클)
15.과연인간만이존엄한존재인가-『철학자와늑대』(마크롤랜즈)
16.매트릭스에서얼른탈출해!-『논어,사람의길을열다』(배병삼)

[사회]
17.복잡함을끌어안아라-『팩트풀니스』(한스로슬링외)
18.소유냐평등이냐그것이문제로다-『자본주의할래?사회주의할래?』(임승수)
19.경제학은처음부터다시써야해!-『잠깐애덤스미스씨,저녁은누가차려줬어요?』(카트리네마르살)
20.차별하려는의도는없었다고?-『선량한차별주의자』(김지혜)

[과학]
21.지식보다중요한태도-『과학이가르쳐준것들』(이정모)
22.천지불인(天地不仁)과의미없는우주-『떨림과울림』(김상욱)
23.협력만이인류를구원할지니-『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브라이언헤어·버네사우즈)
24.너는어느별에서왔니!-『코스모스』(칼세이건)

에필로그(김비주)

출판사 서평


고지식은高지식
소정所定의선물은작은선물
심심甚深한위로는싱거운위로?

요즘청소년들에게“너참고지식하다.”라고말하면고高지식,즉높은수준의지식을갖추고있다는칭찬으로여겨“고마워.”라는답변이돌아오는경우를볼수있다며청소년들의기초문해력을걱정하는목소리가높아지고있다.코로나가장기간지속되며디지털매체친화도가무섭도록높아진십대가활자(읽기·쓰기)로부터멀어지고,대화(말하기·듣기)로부터멀어지며나타난현상이다.

2021년3월유네스코가발표한연구결과에따르면코로나이후장기간휴교가지속되며전세계1억명이상의어린이가‘최소읽기능력’에도달하지못하게되었으며이에따라어린이문해력교육수준이20년후퇴한것과다름없어졌다고한다.유네스코는문해력을‘다양한내용에대한글을이해·해석·창작할수있는힘’이라고정의하는데,이런문해력은디지털리터러시,즉필요한정보를선별하고,평가하고조합하는능력과도긴밀히연동된다.OECD의2021년5월보고서에서는우리나라만15세학생들의정보신뢰성평가수준이OECD평균인47.4%에한참못미치는25.6%,최하위인것으로분석했다.기초문해력이확보되지않으니,디지털문해력역시낮을수밖에없다.당연한결과다.

정보의바다라고불리는인터넷은이제때때로범람하여지나치게많은정보사이에서사용자가정말로필요로하는정보를선별하기어렵게만들거나,정보의진위를판별하기어려울만큼조작하고편집하여사용자의눈을가리고진실을호도하기에이르렀다.디지털네이티브이자,‘엄지세대’로불리는요즘청소년들의문해력을심각하게걱정해야하는이유다.

처음부터요약된텍스트를접하기때문에자기의언어로문제를정의하고,정리하고,생각해볼기회가적은청소년들에게무작정두껍고어려운고전을안겨주며읽으라고닦달할수도없다.디지털리터러시교육의필요성을강조하지만마땅한교육이이뤄지지않는현실을생각하면,어떻게해야상습적으로범람하는정보의바다에서허우적거리는청소년들을구해줄수있을지고민이깊어질수밖에없다.

생각의가지를뻗는연습
질문을생성하고갱신하는법을배우다

『책읽기』는문해력이부족한십대부터책을사랑하는십대까지아우를수있는친절한독서가이드를자임한다.고전세계문학『필경사바틀비』를비롯한『팩트풀니스』같은동시대사회과학분야화제의책까지전직국어교사가선별한중요한책을함께읽어나가는과정에서독자는혼자하는독서에서는불가능한‘생각나누기’‘생각넓히기’‘다르게생각하기’를경험할수있다.

문해력을키우겠다고무작정두꺼운고전을집어들었다가서문에서넘어가지못하고책장을덮은경험이있다면,자기수준과취향에맞는책을찾아독서를시작하는것이현명하다.『책읽기』는문학·인문·사회·과학분야의무게있는명작24권을‘가볍게’다룬다.매장앞부분에픽션의경우줄거리와주요소재를,논픽션의경우주제와작가의주장,쟁점등을짧게요약하여기초적인이해를돕고,모자가책을읽고나눈대화를붙여책내용을모르더라도흥미롭게읽을수있다.독자는두사람의대화속에서혼자였다면알아차리지못했을수있는이야기속설정과주제,지나쳤을지모를쟁점에관해생각해볼기회를얻을수도있을것이다.

한편학교에서책을읽고독후감을쓰는것을무엇보다강조하는이유는질문을만들어내는과정을중시하기때문이기도한데,『책읽기』를읽어나가다보면이과정을자연스럽게경험할수있다.독서토론은커녕제대로된대화를하기도어려운요즘같은시기에제대로된토론을배우기란쉽지않다.『책읽기』는책을요약하고,자기언어로정리하고,질문하고대답하는과정에서처음의질문을갱신하며생각을확장해나가는과정을보여준다.이처럼사소한질문,개인적경험,일상의관찰에서시작해나와우리,사회와국가,우주로까지생각을가지를뻗어보는연습은청소년기에꼭필요하다.

정보의바다에서사유의대지로
다시‘독서’그리고‘대화’

고전으로꼽히는윌리엄골딩의『파리대왕』을읽고‘뽀로로마을’을떠올리기는쉽지않다.저자들은대화중『파리대왕』속설정과유사한실제사례를조사한『휴먼카인드』라는책을나란히놓고본다.『파리대왕』에서는아이들끼리편을갈라서로를죽이기에이르는파국을맞지만,『휴먼카인드』에서소개하는실제1965년에있었던통가아이들의사례는전혀다른끝을맺는다.

실제로조난을당했을때통가의십대아이여섯명은나름의규칙을만들어지키고서로를보살폈고,그렇게무려15개월을지내다가전원구조되었다.저자들은이런사실을함께살피며작은공동체를운영해나가는‘뽀로로마을’친구들을이야기한다.우리인간은극한의상황에서잭과그패거리와같이행동할지,뽀로로친구들처럼더불어지낼수있을지상상하는이대목에이르러우리는스스로질문하게된다.‘나라면생존이위태로운순간에어떤본성을드러낼것인가?’

이처럼『책읽기』에서는‘내가이야기속상황에처한다면?’과같은가정에서시작한작은질문을‘인간본성’과‘공동체’에관한논의등으로확장해나간다.『꽃들에게희망을』마주한능력주의사회의민낯,『구운몽』에서발견하는메타버스개념,『철학자와늑대』를읽고다시생각해보는‘인간존엄성’,『선량한차별주의자』를통해반성하는일상속혐오표현,『코스모스』로배우는과학의가치와태도,그리고현재의소중함까지…….

무엇보다다양성을존중하고,인간이지구에미치는영향을경계하며,우주로시야를넓혀인간의한계를시험하는오늘날.내가속한세계를돌아보고속할세계를내다보는법을배우는가장빠른방법은바로‘독서’에있다.그동안0과1의세계에푹빠져지내느라까맣게잊고있었던ㄱ과ㄴ의세계로향하는첫걸음을이책이함께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