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교육, 교사가 말하다 : 뉴노멀은 언제 오나요?

코로나 이후의 교육, 교사가 말하다 : 뉴노멀은 언제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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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실천교육교사모임

현직교사들이자발적으로모여교육실천을나누고자유롭게활동하며함께성장하는교사공동체다.부당한간섭과억압에맞서교육의독립성과자율성을지키고,교사들의목소리가교육정책에반영되도록힘쓰고있다.
http://koreateachers.org

목차

머리말┃자기자리를지키는일의위대함/한희정

1부학교톺아보기

유아
자연과함께라서걱정뚝!/김정숙
초등
작은학교에서근무한다는것/황장원
그럼에도불구하고‘연결’/최선주
중등
코로나19,그래도대입은……/김승호
달라진학교풍경/김현규
특수
‘교육’을놓치면‘삶’을놓치는아이들/박미애·박현주
학교가평화의케렌시아가되기를바라며/김보성

2부코로나이후의교육을위한우리의질문

적극행정
코로나19팬데믹이가져온적극행정/전대원
기술의도입은왜학교문턱에서멈추는가?/민천홍
학교는관료제를넘어더나은조직이될수있을까?/민천홍
디지털전환과멀티리터러시교육
디지털전환을위한일곱가지제언/김일도
디지털기기보급사업,부족한2퍼센트는무엇인가?/김진영·이화익
디지털전환과멀티리터러시로의재편/한희정
격차해소
교육격차해소는차별없는교육에서출발해야한다/천경호
돌봄격차가교육격차가되지않게하려면/한희창
선진국위상에맞는교육의고도화가필요하다/신동하

에필로그┃뉴노멀은언제오나요?/권재원

출판사 서평

지금학교는안녕한가요?
현장교사들이코로나시대학교의안부를묻다

초·중·고교2학기개학을이미했거나앞두고코로나19확산세가심상치않다.오미크론의거센파고를넘은지얼마지나지않았는데또다시비슷한상황이올것임을예고하고있다.그럼이전처럼등교수업을중지하고온라인수업으로돌아가야할까?아니면등교수업과온라인수업을병행해야할까?일선학교현장에있는사람이라면머릿속이복잡할것이다.그나마다행인것은지난2년6개월간쌓아온방대한양의데이터와시스템이있다는점이다.그렇다면그데이터는여전히신뢰할만하고,시스템은잘작동할까?그동안학교현장에서온몸으로코로나19에맞섰던교사들이직접확인에나섰다.
『코로나이후의교육,교사가말하다』는현직교사들의모임인실천교육교사모임이쓴책으로,『코로나시대의교육』에이은후속작이라고할수있다.코로나초기인2020년에출간한『코로나시대의교육』이코로나를계기로드러난우리나라교육의본질을되새기며코로나이후대한민국교육이나아갈길을모색했다면,이책은그이후지금까지쌓아온경험을바탕으로한걸음더들어간다.
2022년4월,실천교육교사모임은정기이사회이후각자가겪었던코로나에대해서이야기를나누다가이것을책으로묶기로했다.코로나팬데믹상황에서겪었던하루하루가전쟁같았고,도시의큰학교와시골의작은학교,특수학교등교사들이마주한현장이너무나달랐기때문이다.이에자신이속했던학교에서의경험을토대로지금우리교육이당면한현실적인문제,즉적극행정,디지털전환과멀티리터러시교육,격차해소에대한제대로된해법을제시하고자한다.여기에또다른교육주체인학생들이겪어야했던혼란과변화,어린자녀를둔학부모의돌봄문제,미래교육,교사의역할,연결에대한고민등교육전반에대한문제도함께살펴보고자한다.

지난두해반을보낸현장교사들의기록은내일을위한것이다.날것의기록들이설익은대안으로보일수도있다.그러나분명한것은이제시작이라는것이다.이책을통해자기자리에서일상을지켜온이들의고민과실천이지닌힘이결코작지않음을알릴수있길바란다.그리고코로나이후우리사회는무엇을해야하는지고담준론이아닌현장의눈으로토론하는자리가계속만들어졌으면좋겠다.-머리말중에서

세상은교사들이2020년에무엇을했는지알고있나요?
학교가거대한실험실이되다

코로나19는우리사회의지형을크게바꾸어놓았다.흥하던산업이쇠하고,새로운산업이성장했다.사회의어두운면이드러나고,또어떤것은감추어지기도했다.‘콘택트’에서‘언택트’로,‘연결’에서‘초연결’로만남의방식도바뀌었다.우리삶의모든것이순식간에바뀌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중에서교육은가장큰변화를겪었다.기존교육체계와방식을모두수정해야했기때문이다.특히코로나초기인2020년을저자들은‘악몽’같았다고말한다.그리고묻는다.교사들이2020년에무슨일을했는지알고있느냐고.그만큼학교현장은혼란이교차했고,교사들은최전선에서그혼란에맞서야했다.
네번에걸쳐개학이미뤄지다가4월9일이되어서야온라인으로개학을하고,등교수업과온라인수업을병행하는등학사일정이한치앞을알수없었다.게다가사상처음으로온라인수업을해야했다.지금까지학교는배우고가르치는기존틀안에서전통적인방식으로교육을했다.그런데학교라는물리적공간이사라지고온라인으로,비대면으로수업을해야했다.무엇하나갖춰진게없었다.무선인터넷망도제대로연결되어있지않았고,보안이라는이유로교사의상용메일과SNS를사용할수없었으며,디지털기기도턱없이부족했다.
이같은혼란스러운상황에서앞장서서길을낸것은현장교사들이었다.교사들의학습력은뛰어났고고민의결과는랜선을타고빛의속도로여기저기공유되었다.교사들은자발적으로‘학교가자’‘우리반닷컴’등과같은학습내용공유사이트를열고,원격수업과관련한여러노하우나팁을공유하는카카오톡오픈채팅방,유튜브채널,공유드라이브등을개설했다.디지털디바이스에이미익숙하고다양한방식의블렌디드수업을시도해보았던교사부터인터넷을이용한수업은상상도하지못했던교사들까지,서로배우고의지하며조금이라도더나은원격수업을만들기위해고민하고애를썼다.이시기에학교는잠시나마교육이중심이되는공간이었다.
이에교육부와교육청은긴급예산을편성하여학생들이사용할원격학습용디바이스를학교에보급하고,교육용플랫폼에접속하는경우무선인터넷이용료를한시적으로면제해주기도했다.불과얼마전까지만해도‘학교에있으면좋지만굳이예산을들여서살필요까지는없다’는인식이일반적이었던것을감안하면엄청난변화다.행사,연수,행정지도내용을담은공문도대폭줄었다.
이렇게교사들과학교,교육당국이힘을합치면서원격수업은빠르게자리를잡아갔다.전국의학교가실험실이되고,교사는그실험을현장에서진두지휘했다.이런고생덕분에2021년은보다안정적인교육과정을운영할수있었다.그리고이전과는다른교육,다른학교가펼쳐질것이라고기대했다.바로‘뉴노멀’,새로운표준말이다.그러나지금학교는어느정도일상으로돌아왔지만변화는더디고,갈길은멀기만하다.

코로나이후2년6개월,
학교는무엇이달라졌고,어떻게달라져야하는가

코로나19팬데믹은한편의재난영화처럼학교현장을휩쓸었다.우리는살아남은것일까?재난영화에서는주인공은살아남고,재난이휩쓸고간곳은마법처럼금세복구된다.그러나현실은영화가아니다.무너진곳을다시세우고상처를보듬는지난한과정이필요하다.2년6개월의시간이흐르고어느정도안정을찾아가는지금,우리는어디에서재난이발생했는지,재발을방지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그리고이재난을고스란히온몸으로버텨야했던이들에게는무엇이필요한지등을진단하고그에맞는처방을시작해야한다.이책은1부와2부로나누어서1부는각학교에서일어난재난의모습을그리고,2부는그처방과대안을살펴본다.

먼저‘1부학교톺아보기’는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특수학급과특수학교에서일하는교사들이직접경험한코로나시대학교의일상을담았다.만3~5세유치원아이들과사회적거리두기를하며수업을하기란쉽지않다.아이들이어리다보니방역에더신경을써야하고,마스크쓰기도지도해야한다.모둠책상을떼고,놀잇감도각자주고놀게한다.한창친구들과뛰어놀아야할아이들에게이런상황은어리둥절하기만하다.시골지역의작은학교는대도시의큰학교와다르다.학생수가적고감염병의여파가적어서온라인수업이필요하지않고,단체수학여행도가는등평상시와다름없는일상이이어진다.코로나로인한감염보다는적은학생수로인한학교존폐를먼저걱정해야한다.
초등학교에서도원격수업은쉽지않다.이제까지학교는함께손잡는곳이었다.그러나지금은손잡으면안되고함께놀지도물건을빌려주지도말아야한다.그래서교사들은‘등교하면서도,감염되지않으면서도,우리가함께할수있는방법’을고민한다.고등학교2,3학년은코앞에닥친수능과바뀐온라인환경에서공부해야하는상황이불안감을가중시킨다.교사는공부도독려하고정서적불안도다독여야한다.코로나시기아이들의두드러진특징중하나는교사가가르치는것을유튜브보듯‘본다’는것이다.읽기능력또한떨어진다.그리고출석에대한개념도달라져서,일이있으면수업에빠져도된다고생각한다.
특수학교와특수학급은일반유·초·중등학교매뉴얼에특수학교(급)만붙여서관리를했다.그러다보니사각지대가생기고제때적절한지원을받지못했다.특수교육대상아이들에게교육은단순히학업이나학력의문제가아니라절박한생존의문제인데도말이다.생애주기와발달단계에따른맞춤지원과통합교육지원교사같은좀더촘촘한전문적이고체계적인지원이절실하다.교육은약한사람이약한채로살아도괜찮은세상을만드는것이기때문이다.

‘2부코로나이후의교육을위한우리의질문’에서는‘적극행정’‘디지털전환과멀티리터러시교육’‘격차해소’로나누어살펴본다.
코로나는학교의디지털정보화를10년정도앞당기는결과를가져왔다고말한다.그만큼원격수업으로인한혼란은학교와교육당국을뒤흔들어놓았다.교사들이정보를나누고서로돕자교육부와교육청도이에호응하여긴급하지않은공문과행정지도를줄였다.바로교사들이그렇게바라던‘적극행정’이이루어진것이다.그덕분에과도한행정업무에시달리던교사들이학생과수업에집중할수있게되었다.또한‘학교’라는시스템이일방적소통의관료제를넘어단위학교별필요에따른교육활동을고민하고지원을요구하는학습하는조직이될수있는지,이를위해필수적인새로운시대에맞는리더십은무엇인지도살펴본다.
‘디지털전환과멀티리터러시교육’에서는지난2년6개월,아니그이전부터진행되어오던온라인,디지털교육이학교에서어떤벽에부딪히고있는지,그벽을해소하기위해어떤지원이필요한지,바로지금준비해야할것들은무엇인지를살펴본다.코로나시기학교에쏟아져들어온디지털디바이스를관리하는업무자체의과부하양상,각시도교육청의1인1기기지원사업과기기별장단점등을살펴보며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더불어디지털디바이스를이용해수업을진행했던경험을돌아보며개인맞춤형교육을디지털기술의도움을통해지원해줄수있는,새로운가능성을살펴본다.블렌디드수업,하이브리드러닝같은개념은이미현실이되었지만온라인교육,디지털교육을넘어‘멀티리터러시교육’으로방향을잡아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팬데믹을겪으며가장많이,가장격하게언급되었으나속빈강정,빈수레같았던교육격차문제도짚어본다.교육격차문제를학력이나학습격차문제로축소하곤한다.학교현장에서보기에학력이나학습격차가드러난양상이라면그이면에는돌봄격차라는사회·경제적이슈가도사리고있다.그런의미에서포괄적이고종합적인교육활동전반,그자체의격차문제를논해야한다.가정의사회·경제·문화적차이가발생시키는인지·정서·문화·신체발달에서의차이를학교가메울수있는가?어린이나청소년의돌봄문제는어떤방향으로나아가야하는가?저출생문제에직면한시대에교육은무엇을준비해야하는가?이런질문에대한답을‘격차해소’에서찾아보고자한다.

뉴노멀은대체언제오나요?
다시찾아온일상은‘회복’이아니라‘역행’!

코로나19가끝나면학교가확달라질줄알았다.물론더좋은쪽으로.코로나라는재난이일종의전화위복이될거라고믿었다.우리교육시스템의문제점을고스란히들여다볼수있는경험을했고,답답하고권위적인관료제가교육에전혀도움이되지도못한다는사실을깨달았기때문이다.반면에교사들은자발적으로나서서시간과공간으로부터자유로운가상공간에서수평적네트워크로학교가,교육이운영가능하다는사실을배웠다.또그동안눈부시게발전한각종교육테크놀로지가소수선도적인교사의전유물이아니라거의모든교사의필수교양으로바뀌는놀라운광경을목격하기도했다.미래교육을앞당겨체험하는일종의실습형연수의역할도했다.
그러나막상사회적거리두기가완화혹은해제되면서이모든것이일장춘몽으로끝나고말았다.전면등교가실시되자모든것이아주빠르게예전으로돌아갔다.사라졌던각종보고,공문,행사,컨설팅이부활했다.반면코로나시기에새로생긴보고나업무등은사회적거리두기가완화되어도전혀축소되지않았다.여기에디지털기기의보급,전면등교에따라모든학생이사용할수있는무선인터넷망의안정화,원격수업경험을전면등교에접목할수있는맞춤형교육을위한여러지원사업,종이로제출해야하는관행의온라인화등은여전히미완의과제로남아있다.

이제교사들은절규한다.그리고되묻는다.
“저기요,뉴노멀어디있나요?그게뭔지고민이나해봤나요?아니,왜교육을교사에게묻지않죠?”
교사에게묻지않으니교사가먼저외칠수밖에없다며두권의책을냈다.듣지않는느낌이다.듣지않는다면또외칠수밖에없다.교육에대해서는교사말을들어야한다는가장간단한원칙을세상이깨달을때까지계속외칠수밖에없다.-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