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 우주부터 세포까지,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 우리학교 과학 읽는 시간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 : 우주부터 세포까지,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 우리학교 과학 읽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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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진짜 과학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특별하지 않은 우리에게 과학이 보내 온
아주 특별한 통합 과학 수업
태초에 지구는 특별한 별이었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별이었으니까.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믿었고, 그런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는 우주의 중심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과학은 익숙한 믿음이 아니라 증명된 사실이다. 이 책 『과학이 알을 깨고 나올 때』는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를 지나 과학 혁명이 일어난 근대를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익숙한 믿음을 깨고 나온 순간들을 차례로 따라간다. 우주의 중심이었던 지구가 우주의 푸른 점이 되기까지, 만물의 영장이었던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존재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독자들은 이 흥미진진한 여정에서 과학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 천문학, 생물학, 물리학, 지구과학은 물론 ‘박물학’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 있던 여러 과학 분야-지질학, 해양학, 기후학 등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과학의 궤적을 따라간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이해하고자 한 노력의 궤적을 따라가는 일임을 알게 된다. ‘통합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가 과학을 맞닥뜨려야 하는 지금, 이 책은 과학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과학이란 결국 인간 자신이 누구인지를 돌아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또렷이 일러 준다.

저자

박재용

저자:박재용
과학저술가.대학에서물리를전공하다가그만둔후,다른길을걷다가지금은전업작가로일한다.주로과학과과학이바꾼역사,그리고사회에대해서쓴다.EBS다큐프라임‘생명40억년의비밀’시리즈『멸종』,『짝짓기』,『경계』를집필했고,『지구를선택한사람들』,『우리의미래를결정할과학4.0』,『녹색성장말고기후정의』,『과학을달리는십대:생명과학』등20여권의책을출간했다.
과학과일상,과학과사회의만남에관심을가지고다양한계기를만들어내려한다.

목차


들어가는말
인간이가장나중에생긴까닭

1장우주에대한질문
신없이세상을보다
지상계와천상계로나뉜세계
지구가우주의중심이었을때
[왜옛과학자들은실험을하지않았을까?]
달과지구와태양의삼각형
머나먼별,광활한우주
외계인은존재할까
[코페르니쿠스적전환]

2장지구에대한질문
거북과코끼리위의세상
지구가둥근데왜떨어지지않을까
지구의재발견
[세상은원래하나의대륙이었다]
지구는몇살일까
동일과정설과격변설
켈빈경의착각
[우주의중심은어디일까?]

3장생물에대한질문
최초의분류학
아리스토텔레스의사다리
존재에매겨진등급
[숲속에는정말아무도없을까?]
세포를발견하다
고양이는인간과얼마나가까울까
우리가세상을나누는방식
[우리몸을구성하는원소는전부얼마일까?]

4장인간에대한질문
화석에서발견된흔적
진화≠진보
인간에게만깃든영혼
[거울에비친것이나일까?]
패배자의역사
진화론에서우생학으로
과학의탈을쓴소수자차별
[인종은없다]

나가는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지구가우주의중심이고
인간이만물의영장이라는
‘알’을깨고나온과학의여정

과학이라는건뭘까?
우리는과학을왜배워야할까?

우리를둘러싼거의모든것에과학이관여하는오늘날,이토록과학적인세상에서도이질문에답하기는쉽지않다.표준국어대사전은과학을이렇게정의한다:보편적인진리나법칙의발견을목적으로한체계적인지식.『과학이알을깨고나올때』는바로그런진리나법칙을발견해나가는과학의여정을다룬책이다.목적지(진리,법칙)가아닌‘여정’이라는말이중요하다.과학은자신이발견한법칙의총합이아니라,그것을발견하기위한과정의총합이므로.

이를테면우리는세상이지구를중심으로돌지않는다는것,지구가태양주위를공전한다는것을안다.너무당연하게여겨진다면그것은우리가이미잘쌓아올려진과학을배웠기때문이다.아주오랫동안세상이지구를중심으로돈다고믿었던옛사람들은이같은사실이밝혀졌을때큰충격을받았다.처음에는부정했고,그런주장을하는자를신성모독으로처형하기도했지만,결국은익숙한믿음을뒤로하고낯선사실을증명해낸과학을받아들였다.마찬가지로먼미래에과학이또다른사실을밝혀낸다면지금우리가진실이라믿는것들을폐기처분해야할지도모른다.이처럼과학은증명된사실을기초로하되,언제나더나은가설에대한가능성을열어놓고서오류를수정해나가는것이다.“과학을배운다는것은우리자신의사고방식에도전하는것이자인식의한계를넓히는일”(추천사)인이유가여기에있다.

이책『과학이알을깨고나올때』는바로그런순간들을따라간다.더합리적인가설에따라오류를수정하는순간,가령세상이지구를중심으로돈다는오래된믿음을버리고“그래도지구는돈다.”는새로운가설을받아들이는순간들을.과학이처음시작되었다고여겨지는고대그리스부터중세를지나과학혁명이일어난근대를거쳐21세기에이르기까지,과학사에서중요한순간들을따라가는것이다.그런면에서과학사를다룬책이라고도할수있겠지만,중심에놓이는것은과학사가아니다.바로우리자신,인간이다.

더없이인간적인학문,과학
더없이과학적인학문,인문학
과학과인문학의교차점

과학(Science)이라는말은‘알다’를뜻하는라틴어‘scire’에서유래했다.과학의사전적의미는과학의유래이자본령이었던셈이다.그리고과학이‘알고자’한것은인간이었다.

세상에처음등장한과학은우주에대해서(1장),지구에대해서(2장),지구상에살아가는생물들에대해서질문을던졌고(3장),이모든질문은인간에대한질문(4장)으로수렴된다.서양최초의과학자들이철학자들이기도했던것(‘자연철학자’라불렸다)은결코우연이아니다.철학이인간과인간을둘러싼세계에대해질문하듯,과학역시그러했다.과학이지나온궤적은정확히인간이자기자신을이해하고자한노력의궤적과같다.인간이자신이살아가는이별을이해하고자했던역사는천문학,지구과학,지질학,해양학등이되었고,자신과함께살아가는다른존재들을이해하고자했던역사는동물학,식물학,생물학이되었으므로.

오랫동안과학저술가로활동해온저자는이궤적을(통합과학수업이라는부제답게)물리학,천문학,생물학,지구과학등여러과학분야에걸쳐조명한다.이러한과학적발전이어떻게우리인식을바꾸고사회를바꾸는지도.이궤적을따라가는동안우주의중심이었던지구는수많은별중하나가되고,만물의영장이었던인간은평범한존재가된다.

예컨대현미경의발명이바로그랬다.미생물을관찰할수있게된사람들은인간이다른생물과세포단위에서같은존재라는사실을깨달았다.그리고이러한깨달음은식물위의동물,동물위의인간이라는서열을세웠던논리가잘못된편견이었음을보여주었다.가장유명한철학적명제가“너자신을알라.”이듯,인간이지구상에서가장우월하고특별한존재라고믿을때우리는세상을정확히파악할수없다.이런믿음,이런믿음에따라인간-동물-식물로이어지는서열을세우는논리는인간사이에서도고스란히반복되게마련이므로.절대왕정체제에서존재했던철저한계급사회가,대대적인민권운동이일어나기전흑인에대한차별이보여주지않는가.

지난세기와달리오늘날의우리는모든인간이평등한존재라는사실을안다.인간만이의식을지닌존재가아니라는것도,우생학이가짜과학에불과했다는것도안다.진화가진보라는믿음속에백인이더우월한인종임을설파했던역사가있지만,그것을부정한것(“인종이란허구적인개념이다.”)역시과학적논리였다.지도위의국경선이그러하듯이‘종’은인간이자연에임의로그어놓은경계선에불과하다.물론위계서열이무너지고모두평등해지는이과정에과학적발견‘만’이기여한것은아니지만,굉장히중요한역할을했다는데이의를제기할사람은별로없을것이다.

과학공부를시작할때
과학을왜배워야하는지알수없을때
동행자가되어줄통합과학수업

“내일의교과서적상식은오늘의모험이며,우리는지금그런모험과씨름하고있는것이다.”
20세기과학사학자브로노우스키가한말이다.과학은꼭과학자가되고싶은사람에게만쓸모있는것이아니다.오늘우리가믿고있는진실이내일뒤집어질수도있는것이과학이라면,마찬가지로내일밝혀질진실은오늘의과학이용기있게내딛은한걸음일수도있다.옛사람들이그랬듯이우리는그것을부정할수도,믿지못할수도있다.진실은받아들이기쉬운것이아니니까.하지만우리는우리자신을정확히이해하기위해과학의눈으로세상을볼필요가있다.‘통합과학’이라는이름으로문·이과구분없이모두가과학을맞닥뜨려야하는지금,이책은과학공부를처음시작하는이들에게과학이란결국인간자신이누구인지를돌아보는것이라는사실을또렷이일러준다.

“우리모두는전혀특별하지않습니다.하지만단하나특별한점이있습니다.인간은스스로가특별하지않다는걸발견한,최소한지구에서는최초의존재라는점에서특별하다고할수있겠습니다.”(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