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 : 집 나간 문해력을 찾아 줄 리듬과 비유의 세계

시랑 헤어지고 싶지만 만난 적도 없는 너에게 : 집 나간 문해력을 찾아 줄 리듬과 비유의 세계

$14.50
Description
“우리가 시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시는 다만 언어 영역 지문에 지나지 않았다…”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에
시에서 빛의 속도로 멀어지는 십 대를 위한 시 읽기 수업
윤동주는 썼다. “시가 이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쉽게 씌어진 시」)이라고. 그렇다면, 쉽게 쓰인 시라면, 읽는 것도 쉬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시를 읽으면? 일단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니 어렵다. 어렵지 않은 시는 거의 유니콘이다. 어려우니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으니 멀리하게 되고, 시를 멀리하니 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더더욱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시를 마주하는 십 대의 속마음이다.
‘시란 뭘까? 아니, 시는 왜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걸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시는 왜 ‘사랑한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사랑한다’고 하지 않고 알아듣기 어렵게 하는 걸까? 1장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말한다는 점 외에도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몇 가지 이유를 살폈다. 2장에서는 ‘그럼에도’ 우리가 시를 배우는 이유, 배워야 하는 이유를 다뤘다. 시인이 될 것도 아닌데 시적 상상력 같은 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대답은 ‘아니오’라는 것을 이 책은 멋지게 보여 준다. 마지막 3장에서는 시를 부디 포기하지 않고 좀 더 쉽고 재밌게 읽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사실,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흔히 시를 읽는 데 감수성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를 이해하려면 적극적인 추론과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시는 다른 어떤 텍스트보다도 높은 문해력을 요구하는 장르다. 점점 더 다양한 현대 시가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 지금, 기존의 주입식ㆍ암기식 공부법으로는 시 지문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든 지금, 시만 보면 이유 모를 울렁거림이 인다면 반드시 이 책을 집어 들 것! 책을 펼치자마자 시 읽기의 기쁨과 즐거움을 되찾아 줄 것이다.

저자

김경민

서울대학교대학원국어교육과에서시교육을공부했고,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쳤습니다.고등학생아들과초등학생딸을둔엄마이기도합니다.『시읽기좋은날』『내가사랑한것들은모두나를울게한다』『젊은날의책읽기』『오로지나를위해서만』등시와독서에대한에세이를썼고,책을읽은후이야기를나누면게임시간을늘려주겠다는거래아닌거래로(당시엔중학생이었던)고등학생아들과『책읽기는귀찮지만독서는해야하는너에게』를함께썼습니다.

목차


들어가는말

1장시,왜이렇게어려운걸까
공감이안돼요:감성이안맞을때
이해하기힘들어요:배경지식이필요할때
익숙하지않아요:고정관념에서벗어날때
일상어랑달라요:함축적인언어를쓸때

2장어려운시,왜배울까
복잡한마음을이해하기위해
시대와공동체의아픔을같이느끼기위해
시적상상력을키우기위해
세련된언어구사를위해

3장어떻게하면시를잘읽을까
제목:시가말하고자하는바
주제:시는논설문이아니다
긴장:언어가만들어내는장치
화자:고백일수도,허구일수도
리듬:시는원래노래였다
언어:시는추상적일까,구체적일까
비유:사랑을사랑이라고말하지않는이유
진실:사실너머에있는것

나가는말
책에실린시

출판사 서평

“시야,미안해.우리헤어지자.”
“…그런데,누구세요?”
아,왜만난적도없는데벌써헤어지고싶지…?

국어교과서를펼친다.소설도있고,수필도있고,그리고당연히시도있다.연이구분되어있고행갈이가되어있는게,옆에서보나뒤에서보나오백보떨어져서보나틀림없는시다.오늘이며칠이더라.국어선생님이내번호부르면안되는데.운이좋으면낭독,운이나쁘면스무고개다.(자,이시어가의미하는게뭘까?이시의주제는뭘까?등등.)시는아름다운것이라는데,시험에서시를마주친내점수는전혀아름답지않다.

‘시’라는정답없는미로를헤매는너,
행갈이된글만보면멀미부터나는너,
시가어려워서시름시름앓는너,
바로너를위한책

‘대체시란뭘까?아니,시는왜이런식으로말하는걸까?왜사랑한다는말을놓고‘사랑한다’고하지를못하고다른단어와다른표현으로말하는걸까?’이책은바로이질문에서출발한다.시와책에대한애정을꾹꾹눌러담은책들을써낸작가이자전직국어교사인저자가시를읽고공부하면서품었던질문이기도하고,시를가르치면서학생들에게서받은질문이기도하다.1장에서는이질문을탐구하면서시가어렵게느껴지는몇가지이유들을다뤘다.2장에서는‘그럼에도’우리가시를배우는이유,배워야하는이유를다뤘다.시인이될것도아닌데시적상상력같은게무슨쓸모가있을까생각하기쉽지만,대답은‘아니오’라는것을이책은멋지게보여준다.마지막3장에서는시를부디포기하지않고좀더쉽고재밌게읽기위한방법들을소개했다.

사실시가어렵게느껴지는것은어쩌면당연한일이다.시는언어를우리가일상에서쓰는것과는다른방식으로사용하고(사랑을사랑이라고말하지않듯이),당연한것을당연하지않게받아들이거나당연하지않은것을당연하게받아들이고(시속에서는얼음이사랑의상징물이되기도,슬픔이사랑의표현이되기도하듯이),읽는사람을멈춰세워곰곰이생각에잠기게하니까.흔히시를읽는데감수성만필요하다고생각하지만,시를이해하려면적극적인추론및해석능력이필요하다.바로이런맥락에서시는다른어떤텍스트보다도높은문해력을요구하는장르다.

집나간너의문해력을찾아
옛시부터현대시까지,시읽기특강

이책에는김소월시인의「먼후일」,이상시인의「오감도시제3호」,정지용시인의「유리창1」등교과서에자주수록된옛시부터교과서에서는접하기힘든현대시까지,총55편의시를실었다.소설도없고,수필도없고,앞에서보나뒤에서보나오백보떨어져서보나틀림없는시밖에없지만,그래서어쩌면이책을펼치자마자까닭모를울렁거림이느껴질수도있지만,그런울렁거림이느껴졌다는것이야말로이책이필요하다는증거다.점점더다양한현대시가교과서에실리고있는지금,기존의주입식?암기식공부법으로는시지문을온전히이해하기힘든지금,이책은여러분에게시를읽을방법을,더나아가시읽기의기쁨과즐거움을전해줄것이다.

『시읽기좋은날』『내가사랑한것들은모두나를울게한다』『젊은날의책읽기』등시와독서에대한에세이를썼고,(당시엔중학생이었던)고등학생아들과24권의책을함께읽고,감상을나누고,토론한기록『책읽기는귀찮지만독서는해야하는너에게』을쓴김경민선생님의‘시싫증’(시에싫증난것이아니라시를싫어하는증상)처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