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없는 세계에서

식물 없는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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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고 모두 괜찮아질 것이다.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기후 위기와 전쟁으로 완파된 ‘이후’의 세계에서
내일을 심는 세 아이의 지키려는 마음과 애틋한 노력
『식물 없는 세계에서』는 환경 오염과 다툼으로 무너진 ‘이후’의 세계에서 밤의 정원을 걷는 씨앗 도서관 청소년 활동가 3인의 이야기를 담은 클라이파이(Cli-Fi), 즉 기후 소설이다.
‘원점 시대’라고 불리는 책 속 세계는 대부분 멸종된 곤충과 동물, 자연적으로 식물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토양, 불가능해진 원거리 통신, ‘지역’이라는 단위로 좁아진 세계, 횡행하는 씨앗 약탈자, 조상님들이 남긴 쓰레기 광산까지 듣기만 해도 삭막한 공간이다. 그러나 그런 지역에서 끝까지 살아 내려는, 끝까지 살려 내려는 사람들이 쌓아온 시간은, 원점 시대에는 사라져 알 수 없는 계절 ‘봄’만큼이나 따뜻하고 무성하다.
끝내 미래로 가는 이야기를 쓰는 SF 작가 김주영이 디스토피아를 살아가는 십 대의 시선으로 끝끝내 찾아낸 유토피아의 형태는 어떨까? 공존과 지속을 고민하는 오늘날, 언제나 ‘대화’가 우리가 마주한 거대한 위기를 해결하는 시작점이 된다는 다정한 믿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내일로 데려간다.
저자

김주영

저자:김주영

2000년에우리나라초기SF소설『그의이름은나호라한다』를출간했다.『열번째세계』로제2회황금드래곤문학상을받았고,『시간망명자』로제4회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는장편소설『완벽한생존』,단편집『이밤의끝은아마도』『보름달징크스』,동화『문시티』『공포의과학탐정단』,앤솔러지『별별사이』『원하고바라옵건대』『우리한텐미래가없어』『도망치지않고뭣하느냐』『끝내비명은』『먹구름이바다를삼킬무렵』『국립존엄보장센터』『전쟁은끝났어요』『아직은끝이아니야』『U,Robot유,로봇』등이있다.

목차

1~26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일부러죽인거아니에요!”
3년째과제식물을죽이고유급
이런내가좋은농부가될수있을까?

주인공‘이언’은농부가되는것이장래의기본값이자최댓값인‘식물없는세계’의청소년이다.타고난살식(殺植)능력으로과제식물을연쇄적으로죽인끝에3년내내낙제,10학년에진급하지못할위기에처했다.이언에게는식물을죽이는자라는뜻으로‘살식마’라는불명예가꼬리표처럼붙어다닌다.

“몇번이나죽이는걸봤어”
“일부러죽인거아니에요”
“넌이미살식마의길로들어선지오래야”

학교를넘어지역의웃음거리가될미래가선연한때,이언은학교온실을도맡다시피하며식물의신으로불리는‘수린’에게도움을요청한다.바늘로콕찌르면녹색피가나올것같은식물의신이지만이언에게는차갑기그지없는수린에게이언은자존심을누르고다가가는데…….
한편,지역의씨앗을보관하고개량하는씨앗도서관관장의손자인친구‘우현’과의우정이조금다른모습을갖춰가며이언은이전에는생각해보지않았던과거와미래,친구와가족,지역과세계와그소중함,그것들을지킬방법과자신이지금할수있는일에관해고민하기시작한다.

“시민은이해하려고노력해야해”
몇번이고일어설수있는건
우리가우리이기때문이라는사실을

살아가는데필요한능력은시대의요구에따라크게달라진다.원점시대에필요한능력은식물을잘기르는능력이다.그렇다면지금우리가살아가는이시대에우리가갖춰야할능력은무엇일까?지속가능성의중요성을인식하고지구안에서모두와공존할방법을고민하며,‘더불어살아가는것’에관한감각을깨우치는것이다.
원점시대에도서로다른생각을신념을지니고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하지만오늘날과마찬가지로사람들의목표는하나다.바로건강한세계의지속.같은목표를향해나아가는여러갈래길위에서각자의최선을다하는사람들의모습은다시시작할용기와희망을준다.
솜털같은민들레씨앗이홀홀날리는황무지는디스토피아라고하기에도,유토피아라고하기에도아직어떤모습으로든바뀔‘가능성’이남아있는곳이다.‘유스토피아’라는말이어울리는이식물없는세계에서누군가의자식으로,학생으로,시민으로,나쁜조상의후손으로살아가는아이들은,2023년의우리가먼저배워야할‘더불어살아가는법’을세계의상시적인위기속에서체득한다.

원점으로부터날아온민들레씨앗이전하는
신뢰와연대,지속과공존에관한
묵직하고따스한메시지

이언에게는유급위기가닥치고,마을에는씨앗약탈자가잠입했다는의심이번진다.지역을돌아다니며씨앗을약탈하고농장을파괴하는약탈자에맞서기위해마을사람들을불확실성속에서도착실히마음과뜻을한데모은다.
동시에이언은우현,수린과함께씨앗도서관에서청소년활동가로일하며어딘가수상한구석이있는‘밤의정원프로젝트’를돕게된다.다음학년으로진급하고싶은이언의간절한마음은곧다음계절로안녕히넘어가고싶은간곡한마음으로확장된다.과연,마을에는정말약탈자가들어온걸까?밤의정원프로젝트의비밀은무엇일까?이언은10학년으로진급할수있을까?세아이는무사히다음계절을맞을수있을까?
원점시대의사람들이마을과세계에더좋은선택을고민하는동안,지구에아직사라지지않은계절‘봄’이다가오고있다.앞으로몇번이나더봄다운봄을맞이할수있을까?이책은더나은미래를꿈꾸는일을포기하지않을수있다면,식물없는세계일지라도모든걸다시시작할수있다고말한다.월동을끝내고가장먼저봄소식을전하는민들레같은이이야기가끝까지살아내는질긴생명력으로널리퍼져나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