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만지면 : 엄정순의 예술 수업 (양장)

코끼리를 만지면 : 엄정순의 예술 수업 (양장)

$16.80
Description
누가 봐도 코끼리가 틀림없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코끼리들이 나타났다!

시각 예술가와 시각 장애 아이들이 만나 펼쳐 내는
예술과 창의성에 대한 경이로운 이야기
2023년 광주 비엔날레에서 박서보예술상을 수상한 엄정순 작가가 독특한 그림책을 냈다. 『코끼리를 만지면』은 엄정순 작가가 10년 넘게 이끌어 온 예술 프로젝트 ‘코끼리 만지다’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그림책으로, 시각 장애 학생들이 코끼리를 상상하고, 찾아가 만져 본 뒤,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상상에서 체험, 그리고 창작에 이르는 예술적 여정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지만, 무엇보다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아이들과 예술가가 함께 완성한 작품들이다. 손끝의 감각을 시각 이미지로 형상화해 낸 작품들은 누가 봐도 코끼리지만, 흔히 상상하는 코끼리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엄정순 작가는 『열반경』에 나오는 ‘맹인모상(장님 코끼리 만지기)’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전복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편견을 유쾌하게 뛰어넘고, 예술과 창의성 그리고 공감과 협력의 힘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엄정순 작가는 예술가로서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늘 품고 있었으며, 그 궁금증에 이끌려 맹학교에서 오랫동안 미술 교육을 해 왔다. 『코끼리를 만지면』에는 시각 장애인 미술 교육을 개척해 온 엄정순 작가의 오랜 경험과 예술적 통찰이 스며들어 있다. 회화와 사진, 조각이 어우러진 이 독특한 그림책에서 보편적인 언어로서 예술의 위대함, 협업 속에서 피어나는 상상력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낯선 존재에 공감하는 힘과 생각하는 힘, 즉 상상력의 결과물입니다. 창조의 세계는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결핍도 무거워하지 않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코끼리를 만지면』은 시각 예술가와 시각 장애 아이들이 함께 만든 작품을 바탕으로, 예술과 창의성의 본질에 다가가는 그림책 시리즈 ‘엄정순의 예술 수업’의 첫 번째 책이다.

저자

엄정순

저자:엄정순
그림을그리는예술가입니다.충청북도충주에서태어나이화여자대학교와독일뮌헨미술대학에서회화를공부했습니다.우리나라와독일,일본에서전시회를열었고,국립현대미술관,삼성문화재단,이화여자대학교등에작품이소장되어있어요.2023년에는광주비엔날레에서박서보예술상을받았습니다.
예술가로서‘본다는건뭘까?’라는궁금증을늘마음에품고있습니다.그궁금증에이끌려오랫동안시각장애아이들과함께미술수업을했습니다.1997년부터사단법인‘우리들의눈’을만들어아트디렉터로활동하면서다양한예술프로젝트를이끌고있습니다.예술가와아이들이코끼리를직접만져본뒤그경험을바탕으로함께작품을만드는‘코끼리만지기’는그중대표적인프로젝트로,2009년부터지금까지계속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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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가‘보지못했던’감각을일깨운다.”
2023광주비엔날레수상작가엄정순의그림책
송수연,고병권,이동섭추천

코끼리를상상하고,찾아가만져보고,표현하기까지
그예술적여정의마디마디,반짝이는창의의순간들

불경『열반경』에는맹인모상(盲人摸象)이야기가등장한다.어느왕이맹인들에게코끼리를만져보게하고는코끼리에대해물었다.그러자코끼리이빨을만져본이는코끼리는무뿌리와같다고했고,귀를만져본이는키와같다고했으며,꼬리를만져본이는노끈과같다고했다.맹인모상은자기가아는세계만이옳다고믿는어리석음을경계할때쓰인다.

예술가엄정순에게와서,맹인모상은전복적인프로젝트로탈바꿈했다.코끼리를만져본이는어리석은이가아니라누구보다도창의적인사람이다.『코끼리를만지면』은시각장애인에대한편견을유쾌하게뒤집어버리는이야기이자,창의성과예술에대한놀라운통찰을담고있는그림책이다.

이그림책은엄정순작가가25년간지속해온시각장애인미술교육,그중에서도10년간지속해온‘코끼리만지기’프로젝트를바탕으로한다.이프로젝트는크게세단계로이루어져있는데,이책의이야기또한그렇다.먼저예술가와아이들이코끼리에대해묻고답하며상상한다.코끼리를얼마나클까?코는얼마나길지?코끼리는뭘먹고살까?

코끼리를상상한뒤,이번에는진짜코끼리를만나볼차례다.아이들은바다건너태국까지직접코끼리를찾아가기로한다.굳이머나먼길을떠나는데에는이유가있다.

“상상력은많은자극과경험에서자라납니다.실체와만나는경험은잠재되어있는창의력과상상력을건드리는탁월한수단입니다.그래서우리는꼭코끼리를만나야했습니다.”(「작가의말」중에서)

태국에서아이들은코끼리냄새를맡고,코끼리와함께산책하고,코끼리를만져본다.직접대면하고손끝으로감각해본코끼리는어떤모습일까?다시돌아와창작에몰입하는아이들.예술가와함께하는창작과정에서세상에둘도없는코끼리들이탄생한다.틀림없이코끼리지만,우리가한번도본적이없는코끼리들이그림책가득펼쳐진다.다른사람의작품을본적이거의없어기존이미지에의존하지않고자기감각에충실한아이들,다른감각을통해시각이미지에다가가는아이들의코끼리작품은제각각독특한형태를띠고있다.그남다름이깊은감동을전한다.

『코끼리를만지면』에서예술가와아이들은꾸준히대화한다.아이에게여러가지질문을던지면서예술가는아이가경험한것을떠올리고그느낌을표현하도록북돋운다.그렇게완성한작품을보고있노라면,예술가의응원과자극을통해한걸음한걸음나아가는아이의성장이오롯이느껴지는것만같다.

“코를만지는데손이콧구멍속으로쑥들어가버렸어요.끈적거리고무진장컸고그속에서바람이불었어요.”(본문중에서)

상상력은낯선존재에대한공감,그리고여럿이함께하는협동을통해더욱큰힘을갖게된다는것을감동적으로전하는책이다.예술교육과창의성,그리고장애를바라보는새로운시선을대담한방식으로제시한다는점에서어린이와어른이함께읽기에좋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