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

$14.00
Description
주문을 외우면 원하는 일들이 정말 이루어질까?

열셋부터 열여덟까지
빠르게도 느리게도 자라는 소년에 관한
한없이 다정하고 명랑한 소설
2023년 “인류의 히스토리를 만화적 배경에 버무려 전달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동현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이 출간됐다.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소설이라는 사실이 놀랍게도 “소년의 내면을 손에 잡힐 듯 섬세하게 보여 주는 작품”(오세란 문학 평론가 추천사)이다.
이야기는 열세 살 ‘운이’가 점쟁이로부터 열여덟 살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예언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저주와도 같은 예언이 운이를 둘러싼 많은 것을 바꿔 놓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인생의 파도가 치는 가운데 운이는 자기만의 주문을 외우며 자란다. 설거지가 지겨울 때도, 학교생활이 버거울 때도, 아픈 이별이 닥칠 때도 ‘젠젠다’, 시간이 빨라지는 주문을 외우면서. 열세 살이었던 운이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5년 4개월 동안을 천천히 따라가는 이 소설은, ‘소년’의 내면이나 성장을 다룰 때 도식적으로 등장하는 폭력의 알레고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한없이 다정하고 명랑한 소설은, 우리가 연약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한 뼘 성장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러 준다.”는 추천사가 말해 주듯이 한 아이의 삶에는 우주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고요히 응시하는 소설이다.
저자

이동현

저자:이동현
2023년장편소설『벌룬업』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넥서스경장편작가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매미는어디로
점쟁이의저주
가족의조건
아지트
복숭아대잔치

2부가능성의돌멩이
젠젠다의나날
길드마스터,블랙윈도우
주문리스트
이륙하기위해선활주로가필요해
제자리비행
날개달린심장
건강한학창시절을위하여
운명의반창고

제3부떨어지는것은날아오른다
이별의삼각형
날아라,독수리
낙상주의표지판을오른쪽으로옮기자
점쟁이의근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매미가허물을벗을때외우는주문이있다면그건뭘까?
시간을빨리감기도느리게감기도하며자라는소년

매미를유심히들여다본적이있는가.
여름이면나무가우거진곳어디서든매미소리를들을수있을만큼흔하지만,그작고까만곤충을제대로본사람은몇없지않을까.수명을다해땅바닥에떨어지기전까지는.누구나알지만누구도들여다볼생각을하지않을정도로평범한매미는사실대단히독특한곤충이다.유충상태로짧게는3년,길게는무려17년을땅속에서보내고는성충이된후에는불과2~3주밖에살지못한다.
주인공‘운이’는바로그런매미를닮았다.나뭇가지에붙어있는매미처럼,운이는눈에띄지않는다.공부나운동을특별히잘하는건아니지만바닥을치지도않는다.인기가있는건아니지만친구가없는것도아니다.‘어중간하다’거나‘고만고만하다’는형용사를붙일만한아이.그것이운이다.하지만대단히독특한아이.그것도운이다.

“운이는친구들이나선생님눈엔평범하고심심한학생입니다.반에서특별한역할도,강렬한존재감도없는,말하자면‘학생3’같은아이죠.하지만조금만더들여다보면운이에게는남들이모르는세계가있습니다.”_작가의말

이야기는열세살운이가점쟁이로부터열여덟살에죽을거라는예언을듣는데서시작된다.그리고이저주와도같은예언은많은것을바꿔놓는다.운이자신도몰랐을것이다.그날이후몇년동안입안에단내가날정도로복숭아를물고살게되리라는것을,횡단보도를건널때마다유치원생들처럼양옆을살펴야하리라는것을,예상치못한인생의파도가덮쳐오리라는것을.물론세상은알고있다.인생은언제나예상치못한풍랑으로가득하다는것을.그사실을깨닫기에는운이가아직너무어렸을뿐.

주문을외우면이루어질거라고믿는건
산타클로스를믿는것과같을까?

이해여름에서다음해여름으로,열네살이되고열다섯살이되고열여덟살이되는동안운이가날카롭고뾰족한세상에대응하는방법은바로주문을외우는것이다.운이는견디기어려운순간이오면마음을진정시키는주문인‘우추추’를외운다.사랑에빠지는주문이나키가자라는주문도있지만소설속에서운이가가장자주중얼거리는건‘젠젠다’다.젠젠다,젠젠다.반복할수록시간이빨리가는주문.설거지가지겨울때도,학교에서다른애들이나는잘모르는이야기를할때도,아픈이별이닥칠때도젠젠다를외우면서운이는자란다.

“살다보면마음이무너지는순간은누구에게나찾아옵니다.그럴때필요한건,설명할수는없지만나만이알고있는아주작고조용하면서도단단한무언가일수있습니다.운이에게있어그것은주문이었습니다.”_작가의말

우리모두에게도주문이있다.단지마법처럼,산타클로스처럼,시간이지나면서믿지않을뿐.그게꼭시간이지나나이를먹었기때문만은아닐것이다.사람들은살아가면서자연스럽게주문이아니고도시련을견딜다른방법들을찾곤하니까.그것은운이가‘블랙윈도우’길드에서그랬던것처럼새로운관계를맺는것일수도있다.다른무언가를(혹은다른누군가를)믿는것일수도있다.점쟁이의예언따위코웃음치고자기만의길을뚜벅뚜벅걸어나가는것일수도있다.그것이우리가바로성장이라고부르는것이자,마음어딘가가한뼘쯤커져서자신만이아니라주변을돌아볼수있게되는것,이소설의다정함일것이다.

“주문들은나를도와줄뿐이지,그이상도이하도아니야.주문은엉터리일수도있고아닐수도있어.그래서주문을거는거고.”_본문에서

하나도같지않은지문처럼,
아이들각자의삶은모두가고유하다

오랫동안청소년문학을연구한오세란평론가는이책에대한추천사를이렇게열었다.“소년의내면을섬세하게보여주는작품이다.”
미디어에서‘소년’의성장은흔히폭력의알레고리를통해묘사된다.소년들은반항을하거나싸움을하거나운동에빠진다.이따금범죄라는어두운골목으로사라지기도한다.하지만“이한없이다정하고명랑한소설”에는자칫하다가는뚱뚱해질지모른다는걱정에머리를쥐어뜯는운이,막상헬스장에가서는러닝머신위를뛰는둥마는둥하는운이,할머니와삼촌,고모와무뚝뚝한듯애정어린대화를주고받는운이,잘나가는친구옆에붙어있고싶기도하고주먹이떨리기도하는운이,공부든운동이든뭐하나잘하는것이없는자신을자랑스러워하지는못하지만미워하지도않는운이가있다.
열세살이었던운이가열여덟살이될때까지의여정을천천히따라가는이소설은,작가에게는첫번째청소년소설이라는사실이놀라우리만큼한소년이섬세하고선명하게그려져있다.2023년“인류의히스토리를만화적배경에버무려전달하는매력적인작품”이라는평과함께넥서스경장편작가상우수상을수상하며등단한이동현작가의두번째소설이기도한『젠젠다,시간이빨라지는주문』은,오직소설만이할수있는방식으로한소년의5년4개월동안의삶을보여준다.한아이를키우는데마을하나가필요하듯이,한아이의삶에는우주가담겨있다는사실을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