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아는데

나는 너를 아는데

$14.00
Description
“그 사람이 돌아왔다, 나쁜 기억을 모두 잊은 채.”
어두운 밤, 깊은 숲, 놀이와 폭력 사이 어딘가……
동경과 매혹에 관한 선득하고 아릿한 이야기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분위기를 가진, 비싼 밥을 사 주고 이따금 ‘나’에게 친절을 베풀던 불친절한 ‘그 사람’.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 서울로 전학을 간 뒤 유학을 떠나, 영영 다시 볼 일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 그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삶을 대하는 십 대의 마음을 깊이 존중하며 『서울 아이』 『나로 만든 집』 『편의점 가는 기분』 등의 작품에서 청소년 주인공의 성장을 남다르게 그려온 작가 박영란은, 이번 신작 『나는 너를 아는데』에서 더욱 치밀해진 서사로 독자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웃, 친구, 선후배 그 어떤 말로도 관계를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부모님도 가장 친한 친구도 모르는 일이 있었다. 그 사람은 정말로 기억을 잃은 것일까? 왜 돌아왔을까? 내가 그 사람과 보냈던 시간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선택적으로 지워진 기억을 붙들고 끝없는 의심과 모호함을 헤치며 나아가는 이야기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서스펜스 넘치게 펼쳐지며 끝까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누구나 자라며 예기치 않게 경험하는 나쁜 것들 앞에서 나와 그 사람이 선택하는 서로 다른 두 갈래 길은 동경과 매혹, 놀이와 폭력 그리고 기억과 책임의 경계를 선득하게 질문하며 차마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우리, 예전엔 친했어요.”
그 사람이 돌아왔다, 5년 전 그 모든 일을 잊은 채로

주인공 ‘나’는 네 살 많았던 ‘그 사람’이 5년 전 자기 친구들에게 저지른 학교 폭력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그 사람은 사건 이후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곳에서 졸업한 뒤에는 유학하러 갔다더니 ‘나’가 고3이 된 해 여름 다시 돌아왔다. 그 모든 기억을 잃은 채로.
작가 박영란은 『서울 아이』 『나로 만든 집』 『편의점 가는 기분』 등 삶을 대하는 십 대의 진지한 태도를 깊이 존중하며 청소년 주인공의 성장을 담담하게 그려왔다. 이번 『나는 너를 아는데』에서는 모호하고 치명적인 기억을 흔들림 없이 대면하고 마침내 그 일에 ‘더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는 ‘나’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며 동경과 매혹, 기억과 책임의 본질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이웃, 친구, 선후배 그 어떤 말로도 관계를 쉽게 규정하기 어려운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부모님도 가장 친한 친구도 모르는 일이 있었다. 독자는 주인공이 끝없는 의심과 모호함을 헤치고 조우한 어떤 화해의 순간에 누구보다 먼저 자기 자신과 손잡게 될 것이다. 누구나 자라며 예기치 않게 경험하는 나쁜 것들 앞에서 두 아이가 택했던 두 갈래 길 앞에 서게 만드는, 차마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

박영란

저자:박영란
장편소설『편의점가는기분』『쉿,고요히』『가짜인간』『나로만든집』『서울아이』『시공간을어루만지면』등과소설집『안의가방』,동화『태풍이된회오리』등을썼다.
마음이쓰이는곳에내소설도머물고있다.

목차

1장나에게
2장너에게
3장너와나에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예전엔친했어요.”
그사람이돌아왔다,5년전그모든일을잊은채로

주인공‘나’는네살많았던‘그사람’이5년전자기친구들에게저지른학교폭력사건을기억하고있다.그사람은사건이후서울로전학을갔다.그곳에서졸업한뒤에는유학하러갔다더니‘나’가고3이된해여름다시돌아왔다.그모든기억을잃은채로.
작가박영란은『서울아이』『나로만든집』『편의점가는기분』등삶을대하는십대의진지한태도를깊이존중하며청소년주인공의성장을담담하게그려왔다.이번『나는너를아는데』에서는모호하고치명적인기억을흔들림없이대면하고마침내그일에‘더는아무것도아닌일’이라는이름을붙이게되는‘나’의심리를세밀하게그리며동경과매혹,기억과책임의본질을집요하게추적한다.
이웃,친구,선후배그어떤말로도관계를쉽게규정하기어려운그사람과‘나’사이에는부모님도가장친한친구도모르는일이있었다.독자는주인공이끝없는의심과모호함을헤치고조우한어떤화해의순간에누구보다먼저자기자신과손잡게될것이다.누구나자라며예기치않게경험하는나쁜것들앞에서두아이가택했던두갈래길앞에서게만드는,차마눈을뗄수없는이야기가펼쳐진다.

“아무래도내가잘못한게많은모양이지?”
어두운밤,깊은숲,놀이와폭력사이어딘가……
동경과매혹에관한선득하고아릿한이야기

청소년기의미묘한관계와그안에서형성되는권력의문법을남다른통찰력으로묘사해온박영란작가에게이작품속공간은누군가의경제적,사회적지위를가늠하게하는장소이자한사람의폭력과친절,매혹과두려움이고스란히담긴총체적이고복합적인장소이다.
그사람은이지역에태어나자란,동네에서가장좋은집에사는,범접하기힘든분위기를자아내는,어두운산길을홀로다니길주저하지않았다.독자는누구나쉽게마음을내어줄만한그사람을작품의배경이되는고급전원주택단지와겹쳐보게된다.

“나쁜일몇번안해본사람도있나?”
너무천진하고태연해서어이가없었다.
“정말나쁜일은안하고사는사람이더많죠.”
“나쁜일은안하고들산다고?”
“그럼요.”
“어떤걸정말로나쁜일이라고하지?이를테면?”_본문중에서

매끄러운외관에마음을빼앗겨들여다보면마주하게되는텅빈집들,이른저녁부터금세깊어지는숲으로둘러싸여외출을꺼리게되는동네를독자는기억을잃은그사람의내면풍경과겹쳐보게된다.주인공‘나’는그런그사람의마음을모두파헤쳐보려한다.어쩌면그사람자신조차미처알지못하는그마음을.‘나’는그사람과보낸시간이그저심상하고나쁜버릇에서비롯된것에불과했는지확인해야만한다고느낀다.
쉽게마음을빼앗기게되는대상의속성과청소년기미묘한관계의문법을섬세하게포착한문장들은씨실과날실이되어끝내잊을수없는한장면을직조해낸다.

우리마음을사로잡는위험하고나쁜것들과
우리가자라는동안상실하고재구성하는기억들,
모호함속에서도스스로를대면하고야마는용기에대하여

독자는기억을잃었다는그사람의말을계속해서의심하게된다.다양한가능성을열어둔채독자의상상력을자극하고결말까지서스펜스넘치게이야기를끌고나가는힘은모두이의심에서나온다.
그사람은정말기억을잃은게맞을까?‘나’에게묘한호의를보였던그사람과자기친구에게가혹한폭력을행사한그사람은정말같은사람이맞을까?누구라도자기편으로만들수있을것같았던그사람은왜그런일을벌였을까?그리고나는그사람에게서무엇을바라는걸까?

“당신이알았으면해서요.”
“내가한짓을?”
“네.”
“난이미알아.기억에없어서실감이없을뿐.”
“편리하겠어요.”_본문중에서

작품속에는어두운숲속과신도시학원가,전원주택단지와공장으로변한오래된동네가한사람의기억을되짚는미로처럼얽혀있다.독자는주인공과함께그속을헤매며폭력이남긴흔적을함께쫓는다.누군가에게책임을묻는일이더없이어려워진세계에서,그럼에도스스로를대면하려는이들에게‘기억의윤리’를건네는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