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대치동 1등급 고미정이 망하면

$15.00
Description
“공부에 깔려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너무 리얼해서 숨 막히는 하이퍼 리얼리즘 대치동 드라마
성적 돌림 노래에 지쳐 버린 세대의 날것의 초상
학원비로 몇백만 원은 우습게 쓰면서 밥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아이들, 전화와 문자만 가능한 핸드폰을 들고 다니며 가출을 해도 스카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 곳, 대치동. 입시 전쟁의 최종 던전에서 우리의 주인공 ‘고미정’은 학원가 기부 천사가 되지 않고, 모친이 매일같이 날리는 어퍼컷에 KO 당하지 않고, 이 쓰디쓴 동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혼불문학상,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사회평론 스토리대상 수상 작가이자 『시티 뷰』에서 송도를 배경으로 푸르도록 환한 자리와 그늘진 자리를 번갈아 비추며 복잡하게 음영 진 도시의 조감도를 그려 냈던 우신영 작가는 자신이 목도한 대치동이라는 동네와, 거기에 스민 불안과 걱정, 애정, 눈물까지 전부 청소년 문학으로 담아냈다. 지칠 대로 지쳐 버린 미정을 뒤따라가는 시선은 시니컬하기도 하지만, 모두의 속사정을 조금씩 들춰 헤아려 줄 만큼 따뜻하기도 하다. 모두가 줄지어 달리는 이 트랙 위에서 이탈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같은 트랙 위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다양하게.
덜 자라거나 웃자란 버린 아이들을 따라 독자가 목도할 세계는 바로 그곳이다.
저자

우신영

대구에서태어나서울대에서문학을공부했고사범대교수로일하다작가가되었다.쓴책으로소설『시티뷰』『죽음과크림빵』,동화『언제나다정죽집』『맨홀에빠진앨리스』등이있다.혼불문학상,비룡소황금도깨비상,책읽는샤미어린이장르문학상,사회평론어린이스토리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1장암소수학
2장이마트24
3장그랑캐슬
4장에덴빌라
5장김가네
6장스파르타논술
7장시티뷰
8장그루밍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당도100프로밀크티로도부족한고3의쓴맛.”

왔다,
너무리얼해서숨이막히는
하이퍼리얼리즘대치동드라마가.

번아웃이왔지만
그만둘수도,쉴수도,도망칠수도없는
대치동키즈가사는법

대치동.
대한민국서울특별시강남구에위치한법정동.
하지만우리에게익숙한대치동은바로다음과같은설명이다.
대한민국사교육1번지,학원의메카,‘4세고시’로대변되는조기교육과선행학습의지대,그야말로입시전쟁의최종던전등등등.

대치동을설명하는수식어는끝없이길어질수있다.4세고시를준비하는어린아이든이직을준비하는10년차직장인이든모든한국인에게대치동은‘불안’과‘경쟁’과‘욕망’의소용돌이이자굳건한상징이되어버렸기때문이다.자기계발이숙명인이시대에성적을높이기위해밤잠을줄이는것은모두앞에펼쳐진풍경이다.직장인들을타깃으로한영어학원이왜늦은밤까지바글거리겠는가.〈SKY캐슬〉이‘진짜저런다고?’하는의구심을받으면서도왜그렇게큰공감을얻었겠는가.영화〈위플래쉬〉가유독한국에서‘학대’가아닌스스로를‘채찍질’하기위해봐야할영화로소비된맥락은어떻게만들어졌겠는가.모든한국인에게는대치동을세운,학원가를불황없이밤낮없이굴러가게만든,불안과경쟁과욕망의DNA가있다.

혼불문학상수상작『시티뷰』에서송도를배경으로푸르도록환한자리와그늘진자리를번갈아비추며복잡하게음영진도시의조감도를담아냈던우신영작가는새장편소설이자첫청소년소설의배경으로바로이곳,대치동을선택했다.『대치동1등급고미정이망하면』은대치동에서나고자라학원뺑뺑이를한참돌았지만성적이가파르게추락하기시작한,하고싶은것도꿈도없는,겨우10대에어른의얼굴을하게된‘고미정’의파란만장한수험생활을다룬다.
지금까지의대치동서사는극성스러운부모,의대에보내기위해유치원부터시작되는치열한입시전략,과외비가얼마니학원비가얼마니하는것들에초점을맞췄다.정작그모든것을감내하는아이들의존재는지워버린채로.
우리는여기서부터대치동서사를다시써야한다.

“우리집에서는망하면고아웃이야.”

이쓰디쓴동네에서
KO당하지않고살아남는법이있을까

장강명의소설『한국이싫어서』에서주인공계나는말한다.“왜한국을떠났느냐.두마디로요약하면‘한국이싫어서’지.세마디로줄이면‘여기서는못살겠어서.’”
동물의왕국같은한국에서뭘목숨걸고치열하게쟁취하지도못하겠고,물려받은것도개뿔없고,그런주제에더럽게까다로워서따지는것은많은계나에게는선택지가몇없다.한국사회에서살아남을경쟁력은없는데그렇다고불안과경쟁과욕망의늪에빠져영원한자기계발의쳇바퀴를굴릴힘도없다.그래서계나는떠난다.호주로.

그리고여기,한국을싫어하는무수히많은한국인가운데한명인‘미정’이있다.미정이싫어하는것은더많다.인간을싫어하고,편의점에서조용히라면먹을시간마저빼앗아가는어린아이들은더더욱싫어한다.당연히후속세대따위에는관심이없다.좋아하는것은오직강아지뿐.매일손에쥐는커피우유는기호식품이아니라고카페인,고열량,고유당을단번에때려넣기위해선택한고육지책이다.
하지만호주는커녕학원이아닌다른어딘가로떠날티켓도,돈도,자립능력도없는미성년자,대치키즈로평생을보냈더니번아웃을맞은고3이되어버린미정은어떻게해야하는걸까?성적은손절타이밍만재야하는수준인데그렇다고3수,5수,10수를하면서까지의대에갈의욕따위없는미정은.

공부만하면되는학생때가얼마나속편하고좋냐고들하지만어떤면에서세상은10대에게훨씬잔혹하다.공부‘만’하느라아이들은하루순공시간을지키기위해잠을줄이고식사시간을줄인다.학원비로몇백만원은우습게쓰지만정작밥은편의점에서,패스트푸드점에서,차에서때운다.용돈은두둑하지만체크카드사용내역으로동선이파악되고,공부에방해될까봐최소한의기능만있는‘공부폰’만든아이들에게갈곳은,없다.학교와학원과스카와집사이를뱅뱅돌뿐.미정이이렇게중얼거리듯.“명색이사춘긴데제발로가출은못해보고온통쫓겨나기만하네.아,이동네애들은가출을해도스카로하지만.”

모두가줄지어달리는이트랙위에서
덜자라거나웃자라버린아이들을
다정하게돌아보는시선

물론대치동의일면이세상의전부는아니다.
우신영작가가현대인의밑바닥을포착했던『시티뷰』의작가만은아니라는사실을기억할필요가있다.『시티뷰』가혼불문학상을수상한것과같은해에동화『언제나다정죽집』으로“돌봄의순환이라는다정함!아동문학이잃었던감성을지켜낸작품”이라는평을받으며비룡소황금도깨비상을수상했다는사실은,송도를냉소적으로일별했던시선과드라마틱한대조를이룬다.소설과동화를오가는넓은스펙트럼속에서첫청소년소설의배경으로대치동을,대치키즈중에서도숱한우등생이아니라“들인돈에비해성적이애매한아이”,“동네의명성에누가될까봐쉬쉬”하는“번아웃틴에이저로흑화한”고미정을선택한것역시자못흥미롭다.지칠대로지쳐버린미정을뒤따라가는시선은시니컬하기도하지만,대치동에발디딘모두의속사정을조금씩들춰헤아려줄만큼따뜻하기도하다.

그렇다.세상의수많은미정에의한,미정을위한이소설은,비단미정만을다루지않는다.미정의동선을따라학원가편의점에서아르바이트하는백영만을만나게하고,논술강사노서영을만나게하고,밥먹을시간이부족해늘비슷비슷한곳으로향하는다른아이들을마주치게하고,그런아이들을라이딩하는부모들을마주치게한다.그럼으로써대치동이라는동네에,한국이라는공간에스민불안과걱정,애정과눈물,꿈까지도전부묘사한다.
모두가줄지어달리는이트랙위에서이탈하는것은두려운일이다.하지만같은트랙위에서우리는서로다른속도로달릴수있다.다양하게.미정이목도하는세계는바로그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