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를 넘지 않는 양에 대한 이야기들 (엔데, 짧은 동화집)

울타리를 넘지 않는 양에 대한 이야기들 (엔데, 짧은 동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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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 하필 다섯 번째 양이었을까.
다섯 번째 양은 까만 눈으로 울타리가 아닌 나를 바라보았다. 이미 울타리를 뛰어 넘은 네 마리의 양은 고개를 땅에 처 박고 풀을 뜯었다. 다섯 번째 양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은 어딘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 다섯 번째 양만 진짜 양이란 것을 깨달았다. 저기 너무나 자연스럽게 풀을 뜯는 저 네 마리의 양은 필시 전기양이리라. 그리고 나조차도 가짜이고.
오직 진짜 양 만이 울타리를 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회색 양 만 말이다.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양은 그 자리에 있다.
저자

엔데

〈뒤를 돌아보니 발자국은 오간데 없다〉 라는 책을 출간한 뒤로 꼭 2년이 지났지만, 조금도 자기소개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평범한 공대생 박사과정이고, 커피와 술을 좋아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그 사이의 시간은 어떻게 된 걸까요?

Instagram: @indong_j

목차

천국으로 가는 계단 ㆍ 7
진자의 운동에 관하여 ㆍ 15
낙타와 사자와 사막과 시 ㆍ 19
작화(作火) ㆍ 42
전단지의 기적 ㆍ 50
영원의 끝 ㆍ 76
성냥팔이 소녀와 남겨진 것들 ㆍ 86
달과 소주 ㆍ 97
자살과 시계에 대한 단상 ㆍ 111
코 ㆍ 116
골프 ㆍ 125
작가의 말 ㆍ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