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바람이 아닌 것들로부터 그의 존재를 깨닫고서야 봄을 느끼고는 합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몰랐다가는. 불어오는 이들이 있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스며들었던 이가 있고, 생각만으로도 아쉬운 이가 있습니다.
스며들었던 이가 있고, 생각만으로도 아쉬운 이가 있습니다.
봄에 사는 바람은 소리가 없습니다. 느린 속도로 살짝 부는 바람. 머리카락이 흩날리거나, 귓볼을 훑고 가거나, 나무가 떨리거나. 우리는 바람이 아닌 것들로부터 그의 존재를 깨닫고서야 봄을 느끼고는 합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몰랐다가는, 사라지고 난 후에야 뒤늦게 깨닫고는 합니다. 불어오는 이들이 있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들이 있습니다. 스며들었던 이가 있고, 생각만으로도 아쉬운 이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마음을 그려낸 시집입니다.
그대는 소리 없는 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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