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이엘로

오로라 이엘로

$13.00
Description
“행복의 제물, 우리는 모두 행복의 제물이에요”

꿈으로 행복을 만드는 오로라 제작소. 피페는 지난 10년간 그곳의 성실한 제작자였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교체되고, ‘그’마저 사라졌지만, 그녀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녀를 지탱하는 힘은 하나였다. 특별하고도 평범한 성공의 꿈. 평생 그 꿈이 온당하다 믿었다. 어느 날, 삶에 한 질문이 날아들어 모든 걸 뒤흔들기 전까지.

-

국제 통용어로 오로라 이엘로(Aurora Hielo), 한국어로 ‘오로라 얼음’이라 불리는 암석은 ‘순수 행복 입자(Ha)’로 구성된 신비한 물질이었다. 오로라 얼음은 내면을 파고들어 의식 안에 잠겨 있던 욕망을 꿈으로 실현했다. 오로라의 꿈을 경험한 사람은 반드시 행복해졌다.

오로라 제작소는 그런 특별한 물질을 만드는 곳이었다. 피페는 그곳의 성실한 부품이 되어, 오래도록 오로라 제작자로 지냈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의 얼굴이 전부 낯설어지고, ‘그’마저 다른 이로 대체되었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그곳에 남았다.

그녀를 지탱하는 힘은 하나였다. 평범한 성공에 대한 열망.
젊은 시절 노동하고, 적당한 나이에 은퇴하여, 주변의 인정 속에 평안한 노년을 보내고 싶다는 꿈. 지극히 평범하지만, 오로지 선택받은 소수만이 이룰 수 있는 꿈.

모두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스러지는 오로라 제작소에서, 홀로 10년을 버틴 피페에게는 어쩌면 희망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어느 날 날아든 질문, 그리고 폭발해 버린 오로라 얼음 작업실.
두 사건은 굳게 믿어 왔던 그녀의 꿈을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나타난 그들
그녀의 꿈이 거짓이라 말하는 사람들
하지만 피페는 절대 꿈을 놓을 수 없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이었으니까
자신만큼 중요한 꿈이었으니까
피페는 특별했고, 오직 꿈만이 그녀의 특별함을 증명해줄 테니까

그래서 그녀는 생존하기로 결심했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버티어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결코 그녀를 무너트릴 수 없었다
저자

혜빈

출간작으로『어느날,거울속나에게자아가생겼다』등이있다.

목차

행복제작소07
꿈몸살25
디버깅요원50
갈라진얼음75
돌연한물음102
무인솜사탕수레122
꿈의몰락133
니치향수150
옆집할아범165
딱정벌레브로치183
행복의제물209
하얀종이239
후일담244
숨겨진제목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