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람도 가끔은 바보같이 웃는다 (라일락 에세이)

부정적인 사람도 가끔은 바보같이 웃는다 (라일락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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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스스로 부정적이라고 생각한 내 안에는
나를 긍정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다.”

사실은 누구보다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는 작은 응원

모두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할까? 무엇을 보든 좋은 면을 먼저 보고, 좋게 생각하며 웃어넘기는 것만이 복잡한 인생을 풀어내는 해답일까?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무엇이든 의심부터 하고 보는 사람, 매사에 크고 작은 질문을 줄줄 달고 다니는 사람. 그게 나다.

이런 성격이 ‘부정적’이라는 말로 불리기 쉽다는 것은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다. 나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이라 부르며, 세상은 알게 모르게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되라고 속삭인다는 사실도.

나 역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 봤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다 언젠가부터는 생긴 대로 그냥 살았다.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부정적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는 성격에도 좋은 점이 있었다. 싫어하는 게 많다 보니, 좋은 걸 더 있는 힘껏 좋아하게 된다는 것.

겉으로는 둥글둥글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뾰족한 나라는 사람과, 그런 사람이 힘껏 사랑한 것들을 책에 담았다. 살면서 부정적이라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면, 그런 당신을 숨기거나 바꾸려고 너무 애쓰고 있다면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

성격은 그 사람이 살아 온 길이라고. 그걸 부정하는 건 자신이 살아 온 길을 부정하는 거라고. 세상이 말하는 좋은 것들을 따라가다가 원래 갖고 있던 좋은 것들을 잃어버리지 말자고. 사실은 누구보다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는 모난 사람의 작은 응원.
저자

라일락

저자:라일락
겉으론둥글둥글해보이지만사실은꽤나뾰족한사람.프리랜서에디터로글곁에서일하며,매주글쓰기모임에서글을쓴다.모임친구들과욕망에세이『싶싶한하루보내세요』를함께썼다.

목차

프롤로그_언젠가그런세상이올지도

1사실은좀뾰족한사람_나라는사람에관하여
부정적인사람도가끔은바보같이웃는다
안크면안되나요?
잘보일필요없단다
나는왜하소연을참지못하는가
진지한사람의진심
나는고통에집중한다
하늘에서불운이비처럼내려와
일어날일은일어납니다
내가실패담에끌리는이유
꾸준히꾸준하지못한사람
쓰러진그대로굿모닝

2가끔바보같이웃음이날때_살게하는기억에관하여
금은방딸내미
고양이할미
간지러운비밀
망원동간디와의요가시간
녹은비누를꼭쥐는마음으로
다시만난요가
당신의첫기억은무엇이었나요?
열세개의방
서울골목에서
부디길잃지않고잘도착하길

3프로불평러의사랑_존재들과나눈교감에관하여
내일은또어떤그를만나게될까
두고가면안될것같아서
두번째휴가
참을만큼사랑스러운
나는5,사실은35
오늘의고모
아파하는것보다기억하는일
가난한사랑의노래
그밤

4글쓰는사람의방향_쓰는일에관하여
좋아함을받는글을쓰고싶다
글쓸때면에세이를초콜릿처럼꺼내먹어요
글쓰기방학
생각을굽자

에필로그_침묵을뚫고

추천의글_박은지(책방부비프대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도끼눈을뜨고투정하는데익숙한내게도사랑에빠지는순간이온다.너무맛있는디저트,너무재밌는영화,인생책,너무잘맞는사람을만날때.그럴때는세상에다시없을기쁨을경험한다.있는지도몰랐던내안의어떤부분이부르르가늘게떨린다.
-p.20「부정적인사람도가끔은바보같이웃는다」중에서

인생에서경험하는기쁨의총량이사람마다비슷하다면,소소한데서행복을느끼는사람들에게자주찾아오는기쁨과어쩌다한번내게오는기쁨은덩치자체가다를것이다.내기쁨은흡사디즈니캐릭터‘빅히어로’를닮았다.얼마나몸집이크냐면가끔은강펀치를맞은듯몸이휘청하기도한다.그런기쁨은몸안에새겨져오랜시간이지난후에도그순간을생생히다시경험할수있다.나는어느기쁨도소홀히대하지않는다.다시겪기어려운귀중한기쁨임을알기때문이다.
-pp.20~21「부정적인사람도가끔은바보같이웃는다」중에서

갑작스러운변화에도능숙한척온갖상황에처한나를만든다.어떤불행도나를어찌하지못하도록앞서준비한다.그러면서도미처대비하지못한웃음을맞닥뜨린다.친구와의카톡에서터지는실없는농담,물을엎지른고양이가온몸을흔들며발을터는광경같은것.그럴때는배에서부터웃음을끌어올려웃게된다.그러면서또생각한다.내인생에내가할수있는건정말별로없구나,하고.웃는동안은머릿속테이블도깨끗이잊는다.출근길의눈사람,오랜만의휴가같은부드러운시간.
-pp.41~42「진지한사람의진심」중에서

“나는이상하게지금이편해.”
“그게무슨말이야?”
휴대폰을보고있던남편이고개를든다.
“좋은일이계속해서일어날때는이상하게부담스러워.왠지더행복해해야할것같고,더많이누려야할것같아서.그런데힘든일만있을때는그냥내가기특해.이걸견뎌내고있는것도대단한것같고,가끔웃음이날때는내가자랑스러울때도있다니까.힘들때웃는자가일류라잖아.”
“모르겠고,난그냥행복이좋아.”
이해할수없는아내의투정을단칼에잘라버린다.
-pp.54~55「하늘에서불운이비처럼내려와」중에서

도미토리바닥에제주도지도를펴고는여행자들에게이곳저곳을설명하던낮,처음본이들의코고는소리를들으며잠들던밤,온갖알람소리에잠깨던아침.무심히하루하루지나다보면그때의나를모두잃을까봐녹은비누를꼭쥐는마음으로기록해둔다.
-pp.117~118「녹은비누를꼭쥐는마음으로」중에서

고집스러움.그게나였지.물같은나,부드러운나가아닌뾰족한나,단단한나를깨닫는다.모난돌같은내가힘을쓴다.
-p.128「다시만난요가」중에서

지긋지긋한하루가반복된다는것은축복이다.우리가언제까지나함께할수없다는것을안다.두사람중누군가는다른누군가를앞에두고마지막숨을쉬어야할것이다.그게만약나라면,저것을두고마음편히갈수있으려나.점점흐려지는의식을가까스로붙잡으면서되뇌일것같다.‘두고가면안되는데….’
-p.165「두고가면안될것같아서」중에서

시선은멀리뛰기하듯글줄사이를껑충거리며오간다.그러다가한줄의문장에걸려넘어진다.그런문장에선꽤오랜시간머문다.아프지않은돌부리.그걸만드는사람이되고싶다.
-p.212「글쓸때면에세이를초콜릿처럼꺼내먹어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