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물 덕에 오래전에 포기해야만 했던 과일을 사 먹는 작은 사치도 다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자두의 새그러운 껍질을 이로 벗겨 내며 엄마와 오빠를 떠올렸다. 두 사람도 제철 과일을 포기했을까? 아니면 내가 달마다 붙이는 돈으로 딸기 다음으로 복숭아, 그다음으로는 배 그리고 귤까지 잘만 사 먹었을까? <선의 자유> p.14
하은은 오데트를 치열하게 추격하며 그의 피부에 갑옷처럼 둘러져 있던 금속 깃털이 땅으로 나동그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하은은 몸의 곳곳에서 흰 깃털이 돋아나는 것을 느꼈다. 목뒤에서, 눈가에서, 손톱 아래까지... <석류와 무화과> p. 74
존재가 한없이 가볍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다. 그런 날들에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몸을 내던져도 땅에 처박히는 대신 바람을 타고 좋은 곳으로 홀연히 날아가 흩어져 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이었다. 선우는 그런 날이면 화분을 샀다. 존재가 가벼워지는 날에도 책임은 아득히 무거웠으니까. <빈 화분 증후군> p. 105
“민우가 나를 구했다고 생각해?” ... “너는? 민우가 거짓말을 했던 것 같아?” <어쩔 수 없음을 이기는 방법> p. 176 ~ p. 177
[독립출판] 추락, 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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