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글냥글 책방

냥글냥글 책방

$15.00
Description
무용하고 아름다운 ‘책과 고양이’의 냥글냥글 동거 이야기. 통영에 가면 책과 고양이가 있는 작은 책방이 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평범한 책방. 온종일 책 한 권 팔리지 않아도 북적북적 바쁘다. 책방 고양이 네 마리와 책방의 마당을 찾아온 길고양이들까지. 비인간 가족들과 함께 울고 웃고 사랑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돈도 안 되는 일이지만, 아니 아픈 고양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병원 데리고 다니느라 쓰는 돈이 훨씬 많지만, 이 쓸모없고 아름다운 일을 멈추지 않는 책방. 가장 고양이 친화적인 공간에서 오늘도 소복소복 냥글냥글 사랑과 우정이 쌓인다.
저자

김화수

통영에서고양이네마리와함께작은책방에서삽니다.
20년차강사,10년차독서모임운영자,6년차책방지기입니다.세가지일모두좋아하지만,사실가장좋아하는일은‘고양이집사’입니다.좋아하는일을즐겁게한덕에2018년첫책『나는고양이쌤입니다』를썼고,가장좋아하는일에최선을다한덕분에두번째책을내게됐습니다.

브런치@hwasukim
인스타그램@gossaem.books

목차

1부.고양이가사는책방에놀러오세요!

마당있는집에이사오다
난원체무용하고아름다운것들을좋아하오
풀뜯으면기분이조크든여
사연하나없는고양이가어디있겠어요
애낳으면고양이는버릴거지?비출산과고양이
애묘인이책방을하면벌어지는일,취향의발견

2부.우리는고양이직원

셀럽고양이의탄생
고양이카페냐고요?책방인데고양이가살고있습니다만
어머,고양이그렇게키우면안돼요!조언과오지랖사이
고양이직원인터뷰
책방에들어오려거든제물을바쳐라!
수입이요?사료값도안나옵니다만

3부.냥장판이된마당

어쩌다캣맘
고양이랜드비기닝
귀여움저장용량이부족합니다
삐삑마당정원이초과되었습니다
길고양이키우는데도온마을이필요하다

4부.후회없이사랑한다는말

입양전선으로나간아이들
이풍진세상을만났으니
고양이별로보낸나의아가랏샤
후회없이사랑한다는말
작은존재를위해울어줄시간이필요하다,반려동물사별휴가

5부.가능하면오래,더오래

노랭이신입사원을환영합니다?누구맘대로!
처세술의달인김노랭선생
악덕고용주가되지않으려면고양이직원에게월급을
휴일엔고양이와낮잠
가능하면오래,더오래

출판사 서평

고양이와책,이보다무용하고아름다운조합이또있으랴!

고양이의
고양이에의한
고양이를위한
고양이친화적인공간
통영의냥글냥글고양이책방이야기!

통영‘고양이쌤책방’의고양이쌤은공식적으로네마리고양이의집사다.11년전부산의사설유기묘보호소에서두마리의고양이를일년터울로입양했다.게다가갑자기임보를맡게된고양이를덜컥입양하게됐고,그고양이가외로울까봐데려온고양이까지더해총네마리고양이를돌보게되었다.고양이와책.이보다무용하고아름다운조합이또있으랴.원체무용하고아름다운것을좋아하던‘고양이쌤’은고양이들을위해마당있는주택으로이사했다.그리고책방을열었다.영혼까지끌어모은금융권대출덕분에꿈을이룰수있었다.
종종고양이카페로오해하는사람들이많지만,이곳은책방이다.책방인데,고양이가있을뿐이다.다행인지불행인지책방에는손님이거의없다.인테리어가대단히멋진곳도아니라사진찍기도별로고,다양한책을갖추고있는곳도아니다.다만오로지고양이들에게좋은책방이다.처음부터이책방을‘고양이친화적인공간’으로설정했기때문이다.글쓰기를배우러오는학생들과독서모임회원들이대부분인책방.장사가안되는책방.그래서고양이들에게는다행인책방.
이렇게장사안되는책방을운영하면고양이들의병원비는커녕그야말로사룟값을벌기도벅차다.작은책방은책만팔아서는운영하기어렵다.특히‘고양이쌤책방’처럼관광지나번화가에있는책방이아닌경우는더그렇다.끊임없이모임이나행사를열어야그나마다음책을들여놓을돈을마련할수있었다.
그래도행복했다.이렇게행복해도되나싶을정도로행복했다.룬,우란,살룻,랏샤.네마리고양이는집사가대출이자를밀리지않고낼수있도록귀여움을뽐내며직접영업사원이되어주었다.독서모임을하고있으면책상에올라와가운데를유유히걸어다니며마음에드는손님의책위에드러눕고애교를시전했다.거실한가운데놓인기다란책상위는고양이들의런웨이였다.오는사람들마다‘귀엽다’를연발하며고양이에게스마트폰을들이대며사진을찍었다.그야말로책방고양이가셀럽고양이로신분상승을한것이다.
그러던어느날,책방마당에길고양이손님들이찾아왔다.담이없이터져있는주택이라오가던고양이들이잠시쉬기위해들렀다.고양이쌤은마당에캣타워도놓고물과사료도주면서마당을찾는길고양이들을돌보았다.책방마당덕분에어쩌다캣맘까지맡게되었다.

고양이의병원비,장례비,오해와편견에대처하는법까지
고양이집사라면함께고민해봐야할문제들에대해
질문을던지는책!

제일처음책방마당에입주한입주묘는앵구네가족이었다.아빠냥인앵구와앵구부인,새끼세마리까지,책방마당이하루아침에‘냥장판’이되었다.앵구는길고양이와도우정을쌓을수있다는것을알게해준첫번째고양이었다.
어느날은비극적인메소드연기를펼치며발라당을선보이는노랭이까지책방마당을찾아왔다.노랭이는고양이쌤에게인생의희노애락을가르치기위해고양이신이내려보낸천사임에틀림없었다.두번의출산으로책방마당을‘고양이랜드’로만들어버린노랭이.과연길고양이를어디까지돌봐야하는지,어디까지책임져야하는지질문하고고민하는시간을보낸다.한발이의실종사건을겪고,이방인을복막염으로떠나보내고노랭이를책방고양이로정식입양하면서고양이쌤은성숙한집사,어른집사가되어갔다.아픈고양이들을제때치료하기위해병원비통장을만들고,고양이별로떠난고양이를위해장례비용을쓰면서반려동물사별휴가나동물의료보험등에대한생각도하게된다.그러면서한가지소망을품는다.부디아픈고양이들을돈이없어포기하지않을정도로만,1kg에만원정도하는괜찮은밥을돈걱정안하고먹일수있을정도로만책이팔렸으면좋겠다는소망!

《...내가바라는책방은다양한분야의책이구비되어있거나,책방지기의훌륭한큐레이션때문에문턱이닳도록손님이드나드는그런곳은아니다.내고양이가편안하게남은여생을보낼수있고,길고양이들이마당에서잠시쉬다갈수있는곳이길바란다.독서모임회원들에게좋은책을소개하고,가끔은책방지기가추천하는책에대해손님과대화를나눌수있는곳이면좋겠다.책방쉬는날에는조용히글쓰고싶은사람들에게장소를제공해주는그런곳이었으면좋겠다...(101p)》

가능하면오래,더오래고양이들과함께울고웃으며지내기를꿈꾸는고양이쌤은한발씩한발씩더나은사람이되어가고있다.낯선통영에와서우울과무기력에시달렸던모습은이제찾을수없다.거칠거칠뾰족뾰족해지려고할때마다고양이를바라보면서보들보들말랑말랑해졌다.삶이훨씬부드럽고순해지면서세상을향한마음도너그러워졌다.
고양이들에게는특별히바라는점이없다.밥벌이를못해도괜찮고,아파도괜찮다.다만오늘처럼그저옆에있어주기만을바란다.지금처럼,이대로.매일매일똑같기를기대한다는점에서동물을돌본다는것은현재지향적이라고한다.

《...고양이를사랑하게된사람은현재를산다.햇빛이드는창가에누워곤히잠든고양이를지켜보는순간,누워서책을읽는내곁으로토독토독달려오는고양이의발소리를듣는순간,고양이의부드러운털을쓰다듬을때갸르릉하는소리로화답받는순간,서로두눈을마주보고천천히눈을깜빡이는순간.그모든순간에집중하며아무런기대없이온마음으로사랑하는법을배운다.(261p)》

돌아가며아픈고양이들을돌보면서도냥글냥글책방이행복하고아름다운이유는바로이때문이다.최선을다해사랑하며현재를살아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