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수술실에서 보낸 3만 시간 (국가대표 무릎 주치의 김진구 교수의 메디컬 에세이)

$18.00
Description
국대들의 무릎 주치의, 무르팍 도사 김진구 교수의 단짠맵달한 현실판 메디컬 스토리!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여자배구 김연경, 축구 설기현, 안정환뿐만 아니라 무릎기형을 가진 어린 난치병 환자, 명동 갑부 할머니, 조폭 두목까지. 관절경과 함께 수술실에서 환자들과 부대끼며 보낸 3만 시간의 기록을 담았다. 매년 천 건 넘는 무릎 수술을 하는 의사이지만, 그에게도 절름발이 외과의사이던 돌팔이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혹독한 실패를 통해 실력을 쌓아가는 3만 시간의 과정.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서 특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김진구

저자:김진구
서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한정형외과전문의.현재는명지병원에서6년간의병원장을거치고2025년3월부터의료원장을맡고있으며한양대학교의과대학교수로도겸직하고있다.대한정형외과학회,대한슬관절학회등에서다양한연구,학술,국제위원회등의활동을하고있으며특히대한관절경학회에서는2024년회장을역임한바있다.
인제대학교서울백병원부원장,건국대병원정형외과과장을거쳤다.무릎관절질환을포함한만성질환환자들의운동재활을위해만든사단법인‘운동이약이다(ExerciseisMedicine)’의이사장이며,(주)ActiMedi대표이기도하다.
〈미국스포츠의학저널(AJSM)〉편찬위원으로국내외120편이상의논문을제출했고,국내정형외과인용지수1위학술지및대한슬관절학회에서최우수논문상을다수수상했다.EBS〈명의〉,KBS<생로병사의비밀〉등에출연하였으며,무릎이아픈환자들에게들려주고싶은진료실이야기를담은책<무릎이아파요(2020)>를출간했다.

목차

Prologue_006

PART1돌팔이일지
새벽네시,명동성당종소리_016
공포의아침콘퍼런스_021
혐오하거나추앙하거나_026
어느겨울날의사체실험실_031
논문,애절한고백과거절사이_037
일년대기,일분진료의현실_043
블랙컨슈머,환자고객님께_049
ADoctor’sTouch_056
서울백병원,오늘폐업합니다_059

PART2가슴에남은나의환자들
환자는죽어서의사의가슴에무덤을남긴다_068
내작품번호20070927_075
노력과정성이부족하여우를범하지는않겠습니다
-첫번째이야기_080
노력과정성이부족하여우를범하지는않겠습니다
-두번째이야기_085
오봉파조폭보스의무릎_091
성장판을지켜라_095
어느화가의퇴원_099
다리가예쁜소녀_111

PART3수술실,OperatingTheater
신체기증자를찾습니다_120
에포닌의OnMyOwn_123
수술실유머_128
샤워결벽증_133
써전Surgeon,실패의기록으로얻은이름_137

PART4별처럼빛나는나의환자들
금메달리스트의무릎
-스피드스케이트이상화선수_148
식빵언니의눈물
-여자배구김연경선수_155
특별한세리머니
-프로축구제주FC심영성선수_163
이루지못한절반의성공
-스키슬로프스타일이미현선수_167
저이제뛸수있어요
-국립무용단무용수_171
아이스링크위의미소천사
-쇼트트랙김아랑선수_174
스트라이커가되고싶었던최고의사이드윙어
-축구국가대표설기현선수_178

PART5낭만닥터
12월8일과존레논_188
북촌방향_191
십분의여유_194
커피황홀경_199
자전거예찬_202
길을잃고헤매야여행이다_206
벼랑끝에서다_214

PART6어떤돌팔이의사의꿈
좋은의사가된다는것은_220
운동이약이다_224
환자옆에서의사의발걸음은무거워야한다_227
수술실에서보낸3만시간_231

출판사 서평

정형외과전문의가30년간수술실에서겪은실화!
여자배구김연경,전스피드스케이팅선수이상화등
국가대표선수들의수술실뒷이야기까지

소설보다더소설같고드라마보다더드라마같은
희노애락수술실이야기

수술말고는다른일을해본적이없다.평생뼈관절을사랑해온사람.그는뼈나인대같이변덕스럽지않고언제나든든하게몸과관절을지켜주는항상적인구조가좋았다고한다.천상정형외과의사인김진구교수.전방십자인대재건술을3,000례넘게했고,세계3대인명사전에모두등재된‘관절박사’지만이책에는성공보다실패에대한이야기가더많다.
영어표현중에‘Myfingersareallthumbs’라는문구가있다.열손가락이모두엄지라는뜻.우리말로하면‘금손’의반대말인‘똥손’쯤으로번역할수있겠다.엄지손가락은회전이자유롭기는하지만검지나중지같은손가락에비해짧고굵고둔하다.세밀한수술을해야하는외과의사에게열손가락이모두엄지손가락이라는것은크나큰장애물.2년차전공의도오분만에끝내는수술시고정을한두시간이넘도록제대로하지못할정도였다고.
때문에그는다리뼈골절치료를위한금속정고정을60개단계의술기로세분하여꼼꼼하게적은노트를만들었다.또이수술노트에는120여단계의Dr.Kim’sNote가더해졌는데,각단계마다그가수술해온세월만큼이나많은경험과실수,문제점이낱낱이적혀있다고한다.또수술시겪게되는여러문제들을극복하기위한팁까지빽빽하게기술되어있다고한다.핸디캡을극복하여같은실수를반복하지않기위한나름의고군분투였을것이다.그야말로돈으로도살수없는귀한‘수술족보’다.어쩌면그노트덕분에우리나라의내로라하는국가대표선수들이성공적으로수술을받을수있었던게아닐까싶다.과정이순조롭지않았기에남들보다특별한노하우를얻었고,숱하게실패했기에실패하지않는법을남들보다더치밀하게체득한셈이다.
이책에는자신을‘돌팔이의사’라고부르는김진구교수가30여년이넘도록병원수술실과진료실에겪은여러흥미로운에피소드들이담겨있다.넷플릭스인기시리즈<중증외상센터>처럼쫄깃하고인기드라마<슬기로운의사생활>처럼훈훈하며,<낭만닥터김사부>의실사판처럼닮아있다.마치관절경을통해몸속깊숙한곳을들여다보듯이이책을통해우리가쉽게들여다보기어려운수술실로슬쩍따라들어가본느낌이다.
“부족하고부끄러운삶이었지만,그냥‘이렇게산사람도있구나.’작은틈새로흥미롭게들여다봐주면좋겠다.”고그는말하지만,아마독자들은이책을통해우리시대의사로서의삶이어떤지,어떠해야하는지를생각해보는시간을갖게될것이다.

환자는죽어서의사의가슴에무덤을남긴다
흰가운의의미를곱씹게하는메디컬에세이

환자들이김진구교수의진료예약을하려면일년가까이기다려야한다.그렇게긴시간기다려도막상의사얼굴보며진료하는시간은단일분에불과하다.<일년대기,일분진료>라는제목의장에서는우리나라의료현실에대한지적도나온다.
‘책임은무겁고돈은안되는어려운수술’은모두안하려고하는현실.의대증원사태를겪으며돈벌이에만혈안이된이기적인의사집단에대한사회적비난이쏟아지기도했다.그과정에서의사로서느낀솔직한자괴감도언급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혐오하거나추앙하거나>라는글의마지막에나오는문장은마음을뭉클하게만든다.‘의사는어떤경우에도환자의곁에남아있어야한다.설령그환자가의사를극도로혐오하는사람이라고하더라도.’의사라는직업이가진무게,흰가운의의미를되새겨보게되는구절이다.
의사는신이아니라서모든환자를다살릴수는없다.또아무리최선을다한다고해도모든수술을성공할수는없다.유망한선수가무릎수술후재기에실패하기도하고,고령의관절염환자가죽기도한다.오로지환자를다시걷게하겠다는마음하나로몇날며칠환자곁에서밤을새웠지만,‘그냥죽게놔두지왜나를살렸냐’는원망을듣기도한다.
수술후환자가재활에성공하면그것은오로지환자의의지덕분이며,실패하면그것은온전히의사의책임이다.“제실력이모자랄수는있지만노력과정성이부족하여우를범하지는않겠습니다.”수술실에들어갈때마다그는짧은기도를한다.그럼에도죽고사는일은사람이할수있는아니다.환자는죽어서의사의가슴에무덤을남긴다.

수술실,그차갑고긴장된곳에서흐르는음악과농담
‘병원수술실은모든환자에게질병의아픔과공포가있는곳이며,의사들에게는긴장과촌각을다투는스트레스가집중된곳’이다.그러나매일매일입이타들어가는듯한긴장만가득한일터라면단한달도버티기힘들것이다.환자나의료진들의굳은마음을녹이고안심과희망,집중을끌어내는것도집도의가해야할일가운데하나다.그래서그의수술실에서는언제나음악이흐르고농담이오고간다.
타인의아픈무릎을고치는수술실이의사인그에게는‘고흐의캔버스이며,메시의그라운드고베토벤의악보이자피아노다.관객은없지만배우가있고,각본이있어때로는연극무대처럼느껴지는곳’이기도하다.어떻게어떤식으로수술할것인지각본을짜고,무대에오르기전에는시나리오대로수없이예행연습도한다.수술실을영어로‘OperatingTheater’라고부르는이유가있구나싶다.그는‘OperatingTheater’라는말을참좋아한다고.
그는허구한날톱과망치로조이고풀고두드리며날마다연장질하는정형외과의사라서어깨와팔꿈치관절의통증을달고산다.타인의무릎건강과자신의팔꿈치통증을맞바꾸는셈이다.의사란원래자기수명단축해가며남의수명연장시키는직업.그럼에도기꺼이하루열건이상의수술을소화하는삶을30년째이어오고있다.힘든하루의가장큰위로는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2번과무릎의철심을제거한‘철없는’환자들의환한미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