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대학 : 가장 낮은 곳에서 교양은 사람을 어떻게 높이는가

교도소 대학 : 가장 낮은 곳에서 교양은 사람을 어떻게 높이는가

$18.00
Description
수감자의 교육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하다. 수감자에 대한 인문학 교육은 과연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효과가 있을까? 미국 뉴욕의 바드칼리지에 기반한 바드교도소사업단(BPI)은 수감자들에게 자유교양학 교육을 제공하며 학사 학위를 취득하도록 한다. 『교도소 대학』은 2001년부터 BPI에서 수감자들에게 법과 인문학을 가르친 대니얼 카포위츠의 생생한 경험을 담았다.
BPI가 지난 20년간 이루어 온 성과는 뚜렷하다. BPI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이 사회로 돌아간 후 보여 주는 취업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재범률도 현저히 낮다. 하지만, 대니얼 카포위츠는 교도소 대학의 목표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교도소 대학의 목표는 단순히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재범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자체의 목표와 맞닿아 있다. 수감자는 자유교양학, 즉 인문학을 배움으로써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결국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나갈 힘을 얻게 된다.
현장에서 얻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은 독자들에게 왜 여전히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인문학이 필요한지 보여 주는 동시에, 자기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인문학의 가치를 확인시켜 준다.
저자

대니얼카포위츠

바드교도소사업단(BPI)정책및학술국장이며,바드칼리지에서법과인문학을강의한다.2001년부터BPI에서교수진,사무국장,대표로일했다.전국적으로교도소대학을설립,육성하는조직인교도소자유교양학협력단공동창립자이며,형사사법과교도소에서의고등교육의이점에관해활발히글을쓰고발언해왔다.BPI에합류하기전에는시카고변호사인권위원회에서주거분리관련활동을,출신지인필라델피아에서청년구금문제에대응하는활동을,뉴욕에서인종기반보험보장활동을했다.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에서수사학을가르쳤고,열린사회연구소소로스정의연구원,미국인문학기금연구원,네팔카트만두풀브라이트연구원으로활동했다.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최우등생으로(미국의우수학생및졸업생모임인)파이베타카파회원자격및학사학위를취득했다.

목차

추천의말-‘한국형교도소대학’을꿈꾸며
들어가는말
일러두기

1입학:교도소대학에관해상충하는의견과정책
교도소와자유교양학·분위기형성

2배경:바드교도소사업단과대량구금
신입생설명회·처벌의지형·대량구금과인종차별재생산·로이드애덤스·종장

3수업속으로:죄와벌읽기
동일성과차이·주입

4최초의졸업식:졸업연설자들
연설·조지프·졸업식날

5복제그리고결론:대학,교도소,미국의불평등
교도소대학을위한변론·바드교도소사업단과미국의고등교육·직업훈련대자유교양학이라는이분법에저항하기·복제·핵심원칙·감금상태에서말하기·흘려보내기

감사의말
참고자료
추천사

출판사 서평

재소자에게교양교육은어떤의미인가
뉴욕바드교도소사업단이보여주는인문학교육의가치

2022년말,한국법무부는촉법소년연령을기존만14세에서만13세로하향한다는소년법개정안을발표할예정입니다.이에대한의견은매우분분합니다.연령을하향하는데찬성하는측은처벌의수위를높여야한다고주장하고,반대하는측은처벌보다는더이상범죄를저지르지않도록교정·교화프로그램에집중하는것이중요하다고이야기합니다.‘처벌이냐교정이냐’하는문제는범죄자를둘러싼오래된논쟁이지요.재범률을낮추기위해교육은꼭필요하다는의견,반대로벌을받아야할사람들에게무상교육을제공하는것은특혜라는의견이팽팽히맞섭니다.어떤교육을어떻게진행해야하는지에대한논의도여전히계속되는등,교도소내교육을둘러싼문제는매우복잡다단합니다.
교정프로그램이나아가야할방향을가늠하는데참고할훌륭한본보기가있습니다.바로미국뉴욕의바드칼리지에기반한바드교도소사업단(BPI)입니다.BPI는바드칼리지가일반대학생들에게제공하는과정과똑같은자유교양학교육을재소자들에게제공하며학사학위를취득할수있도록합니다.『교도소대학』의저자대니얼카포위츠는2001년부터BPI에서일하며수감자들에게법과인문학을가르치고있습니다.저자는현장에서마주한갖가지사건과고민,토론과통찰의사례를상세히묘사하면서교도소대학이처한복잡하고예민한입지를보여줍니다.무엇보다자신이추구하는인문학교육에대한철학을입체적으로드러내지요.
보통교도소내교육의효용은재수감률이얼마나낮아졌는지,취업률이얼마나높은지로평가되곤합니다.BPI가보여주는수치는대단히긍정적입니다.자유교양학을공부한BPI졸업생들의취업률은60퍼센트에서80퍼센트사이로,재소자가아닌같은또래의취업률보다월등히높은편입니다.BPI에서학위를취득한학생의재범률역시약2퍼센트로,뉴욕전체의재범률40퍼센트에비하면확연히낮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습니다.교도소에서의교육이그저특혜가아니라,재소자가사회로다시편입되도록하는데큰역할을하고있음을보여주는증거이지요.

‘교화’를넘어‘자율’로,교양이라는선물

‘교화’라는관점에서교도소대학이사회에미치는긍정적인영향은뚜렷합니다.하지만카포위츠는교도소대학이추구하는근본적인교육목표는단순한수치로보여지는것이아니라‘인문학’자체의목표와맞닿아있다고이야기합니다.

“도대체어떻게해야다른삶을살수있는지알아내는것이요.”

바드교도소사업단에지원한수감자피터베이가입학면접에서한말입니다.교도소대학에지원하는학생은자신의취업률을높이거나재범률을낮추기위해교육을받으려는것이아닙니다.자신의과오를직시하고,다시책임감을지니고인생을나아가기위해서입니다.교육이지금까지와는다른삶을살도록도울것이라는희망을안고대학에지원하는것이지요.카포위츠가힘주어말하는BPI의목표도이와일치합니다.수감자가자유교양학,즉인문학을배움으로써읽고쓰고말하고생각하는힘을기르고,결국이를통해자신의삶을바꾸어나갈힘을얻도록하는것입니다.교정,교화는이에따른부수적인효과로바랄뿐,궁극적인목표가아니라고말하지요.저자는『죄와벌』을읽고함께토론하는학생들의모습,인문학적통찰이빛나는졸업연설을위해연설문을여러번고치며완성하도록이끈생생한에피소드등을통해,BPI가수감자들을윤리적이거나정치적인잣대로평가하지않고한학생으로대하고있음을보여줍니다.
교도소와대학.한쪽은강압과복종을,다른한쪽은자유와참여를상징합니다.이책은교도소대학이두상징사이에서균형을잡으며,수감자로하여금스스로변화를일으키도록하는과정을검토합니다.저자의생생한경험은독자들에게왜여전히민주주의의미래를위해인문학이필요한지보여주는동시에,자기성찰을불러일으키는인문학의가치를확인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