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 땅콩문고

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 땅콩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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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편지를 쓰고 주고받는 일이 거의 사라진 시대에 서울 한복판에 문을 연 편지 가게 ‘글월’. 드물고 멀어진 탓에 여느 때보다 편지 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손편지의 힘을 궁금해하며 편지를 써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고, 오래도록 잊고 있던 편지의 가치를 떠올리며 다시금 편지를 써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문자 메시지와 메신저, 이메일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는 하나, 전하기 어려운 진심을 전하거나 말로는 충분히 전할 수 없을 고마움이나 미안함이 생겼을 때 우리는 여전히 편지를 찾는다. 어려워도, 그 어려운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달하는 ‘가장 자신다운 매개물’이 편지임을 알기 때문이다. 『편지 쓰는 법』은 바로 이 편지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의 이야기로, 편지 가게에서 만난 수많은 편지와 편지 쓰는 사람 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문주희

편지가게‘글월’디렉터.콘텐츠를기획하고글쓰는일을직업으로삼고싶어얼마간은에디터로일했고,지금은글월에서제품을만들고편지쓰기를위한서비스를기획하고편지가게라는독특한공간을찾아온손님들을응대하며일하고있다.편지가게를열기전까지만해도편지와아주가깝지는않은사람이었기에가게를열고얼마되지않아‘편지마니아’‘편지를무척이나좋아하는사람’으로소개되는것에마음의부채가있었다.하지만시간이지날수록그소개에걸맞은특별한경험들이차곡차곡쌓이고있다.그래서여전히‘진짜’편지마니아손님들을떠올리면이책을내는것이사뭇조심스럽지만조금씩책을낼만한배경이갖추어져가고있다는생각에용기를내었다.요즘시대에맞는편지문화와쓰는이들을위한데스크웨어를기획하는사람으로사는꿈을꾼다.

목차



들어가는말_손편지가만드는특별한풍경

1편지가좋은이유
2편지와인터뷰
3편지쓰기좋은시간
4편지의첫줄쓰기
5편지채우기
6편지마무리하기
7편지봉투작성하기
8편지보내기
9우표사서붙이기
10편지지와편지봉투고르기
11편지쓰기좋은장소
12답장하기
13펜팔편지
14편지담은책
15편지는곧‘나’
16온라인편지,이메일
17앞으로도계속할수있을까?
18오직편지만이할수있는일

출판사 서평


편지가사라진시대,편지가게로모이는사람들

마지막으로편지를받은게언제인가요?
메일함이아니라봉투에든편지,키보드가아니라손으로쓴편지를주고받을일이거의사라진시대를살고있습니다.이런시대에서울한복판에편지가게한곳이문을열었습니다.가게이름은‘글월’.글월은편지를뜻하는순우리말이자편지를높여서부르는말입니다.
‘글월’에서는편지지와편지봉투를팝니다.편지에관한책도팔고우표도살수있지요.편지를쓰고갈수도있고,독특하게도다른사람이쓴편지를받아갈수도있습니다.다만그편지를받으려면나도낯선이에게편지를한통써야합니다.펜팔이사라진시대에펜팔을만나는새로운방법이라고나할까요?
이런시대인데도,아니이런시대라서그런지편지가게는생각보다많은관심을받고있습니다.서울서쪽연희동에1호점을낸지2년여만에동쪽성수동에2호점을냈고,편지가게라는낯선공간이궁금해서찾아오는사람부터한참을잊고살던편지의가치를다시금느껴보려찾아오는사람까지,한달평균1,800명이다녀갑니다.모두가저마다설레는마음으로가게문을열고들어와서오랜만에만족스러운편지한통을쓰거나품고가게를나섭니다.
『편지쓰는법』은바로이편지가게를운영하는사람의이야기입니다.편지가게에서만난수많은편지와편지쓰는사람들에관한이야기이기도하지요.진심을전하는일이란말로든글로든어려운게당연하겠지만,드물고멀어진탓에편지쓰기는예전보다더어렵고더귀한일이되어버렸습니다.그럼에도손편지의힘을궁금해하며편지를써보고싶어하는사람들이있고,오래도록잊고있던편지의가치를떠올리며다시금편지를써보고싶어하는사람들이있습니다.
이들의이야기를통해여러분도편지만이전할수있는마음의온도와속도를제대로한번느껴보면어떨까요?

좋은편지쓰는법,시대와세대를넘나드는화두

편지는주로한사람만을위해쓰여그사람에게만전달됩니다.대체로는좋아하는사람에게전달되기에누구나잘쓰고싶어하지요.하지만잘썼다고공개되는것도아니고‘잘쓴편지’의기준또한모호하기에어쩌면어떤글보다잘쓰기어려운글이편지입니다.그런탓인지과거편지가보편적이던시대에도‘편지쓰는법’은수많은사람들의화두였습니다.일례로‘편지쓰기의황금시대’로불리는19세기에,『이상한나라의앨리스』를쓴영국의작가루이스캐럴은첫줄쓰는법,계속쓰는법,맺는법을일일이짚어『편지쓰기에관한여덟아홉가지조언』이라는책을펴냈습니다.
문자메시지와메신저,이메일이편지의자리를대신하고있다고는하나,전하기어려운진심을전할때,말로해서는충분히전할수없을고마움이나미안함이생겼을때우리는여전히편지를찾습니다.어려워도,그어려운마음까지고스란히전달할수있는가장자신다운매개물이편지임을알기때문이겠지요.
빈편지지를앞에두고어떤말을써야할지괴로워하는사람이있다면,정성어린편지한통에말할수없는감동을받고서도답장쓰기를걱정하는사람이있다면이책으로그곤란함을나눌수있기를바랍니다.비슷한어려움을가지고편지가게를찾아온손님들에게권한사노요코,존치버,프란츠카프카,피천득의편지속에서작은힌트를발견할수도있을겁니다.손편지가왜필요한지,의의를의심하는사람에게도함께읽기를권합니다.읽고나면분명편지한통을쓰고싶어질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