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총
책상에선작가,교회에선목사,집에선고양이집사다.자비량사역자로밥벌이와온갖일에매여서고단하지만,서른다섯해를길벗한안해(아내)및네자녀와서울변두리에서다복하게지내는편이다.『욕쟁이예수』,『내삶을바꾼한구절』,『하루5분성경태교동화』,『읽기의말들』등을썼다.
들어가는말문장001↓문장100
낮고작은것들의소리에귀기울이기위하여겸손하고존중하는사람이되는경청안내서당신은듣는사람인가요?아마깊이생각해본적없는질문일겁니다.사람들은대부분‘잘말하는’사람이되고싶어하지,‘잘듣는’사람이되고싶다고생각하지않지요.하지만듣는사람이되는일을간과해서는안됩니다.다른사람의목소리뿐만아니라내목소리를잘듣는일은생각보다큰힘을가지고있거든요.『읽기의말들』에서우리의존재를지탱해주는이땅의모든읽기에관해이야기했던박총작가가이번에는‘듣기’에관해이야기합니다.작가는말하는사람이었습니다.상대방의말을먼저듣기보다는상대에게아는것을뽐내고조언을해주고싶어서입이근질거리던사람이었지요.하지만어느순간듣는사람이었던적이없다는것을깨닫고,고된‘듣기여정’에들어섭니다.경청은‘겸손’과‘존중’의다른말이나다름없습니다.하고싶은말을일단참고,침묵으로나아가며,상대에게귀기울이는과정은나를낮추보고상대를도두보는일이지요.귀는열려있으나그렇다고해서경청하는사람이되는것은아니기에듣는일은참으로어렵습니다.이책은‘들어야할말’과함께‘듣지말아야할것’에관해서도이야기합니다.인간뿐만아니라비인간과미물그리고자연의목소리를듣는일의중요성에대해서도강조하지요.이땅의모든듣기에관한이책을읽고나면,내가얼마나듣지못하는사람이었는지되돌아볼수있을뿐아니라어떻게하면듣는사람이되는지배울수있습니다.오래걸리고고되겠지만,함께듣기여정을떠나볼까요?‘듣기’는왜중요한가경청에어떤힘이있기에저자는함께듣는사람이되자고말하는걸까요?박총작가는미국의전문카운슬러제임스셜리반의말을빌려,듣기는사랑을완성하는힘이자영혼을치유하는치료제라고말합니다.정말듣기만하면이일을이룰수있는걸까요?그렇다면어떤특별한듣기비법이라도있는걸까요?박총작가는경청은방법론의문제라기보다‘존재론’의문제임을잊지말아야한다고강조합니다.상대의말뿐만아니라상대의존재를흡입할정도로나의온존재를기울여야한다고말합니다.이는귀만기울이는게아니라마음또한기울여야한다는의미입니다.그러니까그냥주어진소리를듣는다고해서사랑을완성하고마음을치유할수있는게아니라는말입니다.너무거창한이야기같지요?그렇다고해서방법론을무시하라는말은아닙니다.온존재를다해귀기울이는사람이되려면작은단계부터밟아야하니까요.무엇보다저자는날카로운통찰과경험을바탕으로우리스스로얼마나듣지못하는사람인지를깨닫게해주며,듣는사람이되기위한작은요령부터가르쳐줍니다.앞서경청은‘존중’과다름없는말이라고했습니다.내가존중받고싶다면,남부터존중해야합니다.아주명쾌하고간단한진리지요.이진리를잊지않고『듣기의말들』을읽으며천천히요령을습득해나가다보면,들리지않던상대방의말과동물과같은비인간의존재그리고내내면의목소리까지듣고보듬을수있는사람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