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짓는 마음 : 당신을 지킬 권리의 언어를 만듭니다

법 짓는 마음 : 당신을 지킬 권리의 언어를 만듭니다

$17.00
Description
10년 넘게 국회에서 법 만드는 일을 해 온 국회 보좌관, 입법 실무자의 책.
법의 시작과 끝, 당사자로부터 시작해 국회를 거쳐 다시 당사자에게로 가닿는 입법의 모든 과정이 세세하게 담겨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피해 당사자의 글은 어떤 과정을 거쳐 명문의 규정이 될까? 국회 앞에서 억울한 일을 들어 달라 사정하고 요청하면 정말 법 만드는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듣고 법에 반영할까? 동물과 환경은 보호의 기준을 어디에서 찾을까? 누구의 목소리가 법으로 연결될까?
저자는 주로 ‘2050 탄소중립법’ ‘웹하드 카르텔 방지 5법’ ‘동물원법’ 등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청년기본법」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이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고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오랫동안 앞장서 왔다. 공교롭게도 이 법들은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 이슈들과 맞닿아 있으며, 자기 언어가 없는 존재, 말을 빼앗기거나 발언 기회조차 제대로 얻어 본 적 없는 이들의 방패로 쓰였다.
법은 우리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다. 국가에 내가 가진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자 할 때 그 근거가 되는 것이 법이다. 즉 법이 바로 서야, 스스로 나를 지킬 제대로 된 권리의 언어가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언어를 짓는 사람, 입법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다.

저자

이보라

저자:이보라
10년넘게국회의원보좌관으로일하며입법실무를담당했다.‘2050탄소중립법’‘웹하드카르텔방지5법’「청년기본법」등을만드는데힘을보탰고,국회직원연구모임인‘국회여성정책연구모임’대표를지냈다.현재는경찰대학교치안대학원수사학과에서박사과정을밟으며경찰청사이버성폭력수사자문단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사람들의이야기를듣고공감하고해결하려고행동할때가장큰기쁨과보람을느끼는데,좋아하는일을직업으로삼아성덕이라고생각한다.사람들의고통보다항상늦게도착하는법이조금의쓸모라도더가질수있도록꾸준히고민하고있다.

목차

추천의말
들어가는말_법의표정과얼굴

1부한땀한땀에담은마음

1‘디지털성폭력피해자보호를위한법’
:온라인세계의사회적살인,디지털성폭력범죄현장을적발하다

2‘선감학원피해사건의진상규명및보상등에관한법률안’
:잘못된과거사,오용된권력의피해자를법으로구제하기위하여

3「환경정책기본법」
:법보다빠른테크놀로지,시민과함께구축한디지털민주주의

4「기후위기대응을위한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북금곰과빙하,에코백과텀블러가가리는세계

5「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피해의고통을측정할수있어야피해자를제대로돕고대리할수있다

6「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
:삶을통해존재를증명할권리

7「청년기본법」
:K-불평등시대,대표없는자들을대리하기위하여

8「동물원및수족관의관리에관한법률」「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
:‘동물원법’10년사,좀더나은세계로가고있다는믿음

2부한발한발다가서는마음

9‘차별금지법’
:키오스크앞에서서성이는어른들의존엄을지키는법

10‘장애인권리보장법’
:‘어떻게’없이‘하겠다’만반복하며진행만거듭하는법

11「기후위기대응을위한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행동하는시민이기후정의를앞당길것이다

12「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재난을마주한정부의책임,법의역할

13‘노란봉투법’
:당신의광장값은얼마입니까

14‘검시를위한법의관자격및직무에관한법률안’
:말하는주검,듣지못하는국가

3부사람을생각하며일하는마음

15지극한사랑을위한싸움

16정치공동체가져야하는법이상의책임

17국회에필요한리터러시

나오는말_여름옷과멀미

출판사 서평

★김영란전대법관,이슬아작가추천

10년째국민신뢰도꼴찌국가기관국회
그러나국회에도일하는사람이있다!
입법현장뒤에숨은실무자의생생한목소리

매년발표되는국가기관신뢰도조사에따르면국회는10년넘게국민신뢰도가가장낮은기관입니다.국민의대표로구성한입법기관,법을만드는국민의대리인을믿고의지하는사람이갈수록줄어드는것이지요.그러면서도사람들은여전히최후의보루로법을찾습니다.국회는다양한피해자의최종종착지인경우가많지요.기쁨에겨워서국회를찾는사람은드뭅니다.혼자감당하기어려운억울한일을겪었을때찾다찾다이르는곳이국회고,국회에서사람들은자신을구제해줄법을찾습니다.억울한죽음에진상규명특별법을요구하고,부당한재산피해를돌이켜줄처벌법을요구하지요.어떤법은당사자의필요에따라한시바삐제정해야하고,어떤법은아무리급해도신중을기해찬찬히살펴개정해야합니다.
아마제대로된법일수록디테일이중요할겁니다.디테일을만드는건대중앞에나서서법의취지를설명하고주목받는국회의원이기보다보이지않는곳에서묵묵히자기일을하는사람들이지요.정쟁과선동으로국회가아무리시끄러워도손에든법안을촘촘하게다듬어나가는이들이있습니다.국회는흔히국회의원의일터로여겨지지요.법전문가라고하면사람들은주로사법부법관들을떠올립니다.법이되기전의법안,국회에서입법실무자로일하는입법노동자의이야기는좀처럼들을기회가없었지요.『법짓는마음』은10년넘게국회에서법만드는일을해온보좌관의책입니다.법의시작과끝,당사자로부터시작해국회를거쳐다시당사자에게가닿는입법의모든과정을세세하게담고있습니다.

모든사회구성원이자신의권리를자기언어로요구할수있는길을내는일에관하여

저자는주로‘2050탄소중립법’‘웹하드카르텔방지5법’‘동물원법’「청년기본법」「가정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등을만드는데힘을보탰습니다.최근우리사회의가장뜨거운이슈와맞닿아있는법들이지요.이런법은어떻게입안되어어떤과정을거쳐발의되었을까요?어떤이들의목소리가입법실무자에게가닿아우리사회의법이되었을까요?
2022년「야생생물보호및관리에관한법률」이국회본회의를통과하며동물에게불필요한스트레스를주는체험과쇼가금지되었습니다.과거동물원은누구든등록만하면운영할수있는시설이었지만이법이제정되며허가를받아야만개장할수있도록바뀌었지요.‘동물원법’이국회에서처음발의된것은2013년.우리사회가동물에대한감수성을학습해나가기시작할무렵이었지만국회는동물권을놓고궁리하는보좌관들을향해비아냥을쏟아냈습니다.저자는그중심에서사회적약자로서의동물을보호할법안을꾸준히궁리했고,10여년만에우리법에동물의정신적고통과감정이기입되었지요.
가정폭력은우리사회의오래된사회문제입니다.유사한범죄가거듭되는데도근본적인해결책을찾지못해동일한피해가반복되지요.이에저자와주변동료들은20여년간의가정폭력신고내역을검토하고경찰기록과유족의증언까지수집해서처벌을넘어피해자보호에초점을맞춘‘가정폭력피해자보호강화3법’을새로세웠습니다.피해자의목소리를직접듣고고통의정도까지측량해서그들을보호하겠다는집념의시간이만들어낸결과지요.
법은우리권리와의무를규정합니다.우리는때때로국가에요구해야합니다.다양한위험으로부터나의신체와재산을보호받을권리,부당하게차별받지않고행복하게살권리,자유롭게거래할권리,안전하게여행할권리.이때나의언어가되어주는것이법이고,우리삶의울타리가되어주는것이법입니다.즉법이바로서야,스스로를지키며살수있고인간으로서의권리를제대로인정받을수있겠지요.
저자는누구도예외없이스스로를지키며살수있도록목소리없는이들,보이지않는이들까지찾아다닙니다.억울한당사자의심경을귀기울여들어야법의어떤허점이그억울함을만들었는지알아낼수있고,겉으로잘드러나지않는소외된이들의삶을살펴야그들이자립할수있는기반을명문화할수있으니까요.즉보좌관으로서저자는국회의원뒤에서그를보좌하는것이아니라,법을필요로하는사회구석구석으로달려가현장을살피고,다양한삶의감정에공감하며,그곳에부재한권리의언어를되찾아주고그언어로사회에발언할길을열어주는일을해왔습니다.이책은바로그과정,입법현장에서가장치열하게일하는사람의모습을담고있습니다.

추천사

김영란(전대법관·『판결과정의』저자)
함께일하는국회의원이만들어준‘국회귀신’이라는명패를내걸고일하는보좌관.그런사람을떠올려보는것만으로도재미있지만,정말‘귀신’이아닐까의심스러울정도로많은일을해온그가직접관여해만든법의시작과끝을들여다보니더재미있다.현장에뛰어들어일하는사람의목소리인만큼다른책에서는볼수없는단어와표현이가득하다.책을읽으며보좌관이단순히뒤에서보좌하기만하는사람이아니라는걸새삼알게되었다.국회의원에앞서서현장을찾아가고,현장의‘날것’을‘매끈한말’로바꾸어업무에반영하고,이매끈한말을행정을집행하는공무원의언어로다시한번바꾸어그들을설득하는사람들이다.누구든공감하지않을수없는저자의지적은단지국회에서뿐아니라우리사회전반에다적용되어야할것들이다.나아가이지적에대한현재완료형답이무엇인지도다함께고민해야할것이다.

이슬아(작가·헤엄출판사대표)
읽는동안냉온욕하는것마냥가슴이차가워지고뜨거워지기를반복했다.냉기가돌정도로빠르고정확한실무자의실행능력과별수없이따뜻하고물렁한시민의마음이번갈아읽혔다.그런사람이만든법들은그이름만으로도내마음을흔든다.인생의아주취약한부분을다루기때문일것이다.가진자를더가지게하는이야기말고,그늘진구석과벼랑끝에선자의이야기를위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