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말들 : 여기두 사투리 있걸랑 - 문장 시리즈

서울의 말들 : 여기두 사투리 있걸랑 - 문장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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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입말을 크게 표준어와 사투리로 구분하고 표준어는 곧 서울말이니까 서울 사투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울도 토박이가 있는 '지역'이고 토박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쓰인, 지역 정서와 색깔이 담긴 말이 있다. 서울 토박이가 쓰는 말, 서울에서 오래 산 사람의 말, 스스로가 서울 사람이라고 믿는 이들의 말 모두가 서울말이며, 그것이 표준어와 같고 다르고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가운데 특별히 뜻이 좋은 말, 서울의 향기가 나는 말, 서울의 역사가 담긴 말이 있다. 방언 연구자로 오랫동안 서울·인천·경기 지역 방언을 수집·연구한 언어학자가 이런 말만을 추리고 단상을 붙여 『서울의 말들』로 엮었다.
저자

한성우

저자:한성우
충청남도아산에서태어나성장하다가열한살되던해부터30여년간서울에서살았다.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학사·석사·박사과정을마치고,인하대학교에재직하게된이후10여년을인천에서살고있다.충청방언으로석사논문을,평안방언으로박사논문을쓴후한국어의방언과말소리를연구하고가르치고있다.
1997년에국립국어원의서울토박이말조사때조사원으로서울말과인연을맺게되었다.이때의경험과기억을살려「600세서울노인의서울이름풀이」란수필을써서서울시수필공모전에서대상을받기도했다.
인천에살게되면서인천과강화그리고인천의여러섬들을조사해여러편의책을썼다.이런까닭에서울·인천·강화·서해5도등의토박이말을듣기만해도바로구별해낸다.
방언과말소리에대한연구서외에『방언정담』『우리음식의언어』『노래의언어』『문화어수업』『말의주인이되는시간』『첼로를사랑하는목수』『말씨말투말매무새』등말을주제로한인문교양서를써왔다.2019년부터『문화일보』에매주‘맛의말,말의맛’을,2024년부터는『경향신문』에격주로‘말과글의풍경’을연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문장001

문장100

출판사 서평

이세계의모든말은사투리다

어느한지역에서만쓰는,표준어가아닌말을사투리라고합니다.수도를중앙으로,지역을지방으로구분해온경향탓에사투리는오랫동안애꿎은이미지속에갇혀있었지요.사투리는촌스러워,사투리쓰는사람은교양이좀없어,사투리는공식적인언어가아니야,공공연한자리에서는표준어를써야해.

하지만서울을포함한모든지역에는토박이말이있습니다.토박이말은지역정서를고스란히담고있고,지역과지역민정체성의기반을형성합니다.각지역의역사와문화가스며든말이며,제각각다른팔도사투리는우리언어의다양성을보여주기도합니다.그럼에도오랫동안글말이아닌입말로만전해진탓에시간이지나며일부는소멸되었고,지역경계를쉽게넘나들지못해지역밖에서는움츠러드는말이되었습니다.글말이되기는점점더어려워졌고,그가치를제대로인정받을기회역시없었지요.아무리가치있는입말이라도글말로남기지않으면사라져버리고보존되지못합니다.이에책과영화·드라마·신문등에서각지역별사투리문장100개를그러모으고,각지역에연고있는작가들이지역과사투리에관한이야기를붙였습니다.유유는다양한정서를품은유서깊은말,오래기억하고함께쓰고싶은사투리표현을모아우리언어문화의다양성을살피는기획으로‘사투리의말들’을선보입니다.

서울말이라구다표준어아니구여,서울에두사투리있그든여

입말을크게표준어와사투리로구분하고,표준어는곧서울말이니까서울사투리는없다고생각하는사람들이많지요.사투리는시골말,지방사람들만쓰는말이라고요.하지만서울도토박이가있는‘지역’이고그들의말이표준어로지정되었을뿐,토박이들사이에서오랫동안쓰인지역정서와색깔이담긴말이있습니다.표준어이면서동시에서울사투리이기도한말,표준어라고보기는어렵지만서울사람들사이에서유독자주쓰이는표현이있는것이지요.

그럼에도일상에서표준어와서울말,서울사투리를명확히가르고구별해서쓸일은잘없기에서울사투리는그간제대로주목받거나다뤄질일이없었습니다.다른지역방언이입말로만전해지며,기록되지않아보존되지않고사라지는것처럼서울사투리역시그과정을거치고있는중이지요.

『서울의말들』은방언연구자로오랫동안서울·인천·경기지역사투리를수집·연구한언어학자의책입니다.저자는25년넘게서울골목골목을누비며다양한서울의말들을찾아다녔습니다.서울토박이가쓰는말,서울에서오래산사람의말,스스로가서울사람이라고믿고쓰는말모두가서울말이며,그것이표준어와같고다르고는중요하지않다고말합니다.그럼에도그가운데는특별히뜻이좋은말,서울이향기가나는말,서울의역사가담긴말이있습니다.색다른재미,유용한정보,감동이있는말도있지요.이런말들을추리고단상을붙여『서울의말들』로엮었습니다.

토박이작가들의작품에서발굴한오랜서울말의재미

경상도출신작가,전라도출신작가의작품속에서경상지역방언과전라지역방언을발견할수있듯이,서울출신작가들의작품에서는서울지역방언을발견할수있습니다.주로염상섭·박태원·이태준·한무숙·박완서등이서울에서나고자라거나서울에서활동하며작품속에서울말의흔적을남겨두었지요.작가뿐아니라기자들도대부분서울에적을두고서울이곳저곳을취재했기에오래된신문기사속에서도다양한서울말을발견할수있습니다.

이런말가운데지금도서울에서만주로쓰이는표현,표준어로등재되어전국으로뻗어나갔지만서울내특정집단혹은장소에서비롯된말,지금은잘쓰이지않지만되살려쓸가치가있을만큼아름답고정겨운말을당시의맥락을살려수록했습니다.이책을언어문화기록물로도볼수있는이유이지요.지금서울의모습을떠올리며옛서울방언의배경인종로거리,달동네,청계천주변을상상해보면어떨까요?시간이흐르며변한말,세월의흐름에도변하지않은말들이교차되며서울을보는새로운재미를느낄수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