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리는 단언하지 않는 편이 좋다 (고대 회의주의 철학자들의 판단 유보의 지혜)

삶의 진리는 단언하지 않는 편이 좋다 (고대 회의주의 철학자들의 판단 유보의 지혜)

$14.00
Description
고대 회의주의의 창시자 피론의 사상을 집대성한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의 저작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엮은 책. 피론주의의 핵심 개념인 ‘판단 유보’와 ‘평정’을 중심으로, 우리가 흔히 오해해 온 회의주의의 본모습을 차분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고대 회의주의인 피론주의를 제대로 다룬 책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하지만 불확실성과 대립, 맹목적 확신이 팽배한 지금 같은 시대에 이들의 가르침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 판단을 서두르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어떤 ‘진리’도 단언하지 않고 잠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진정한 ‘오픈 마인드’이자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사유 방식이다.
저자

섹스투스엠피리쿠스

저자:섹스투스엠피리쿠스
고대그리스의의사이자철학자.고대회의주의(피론주의)전통을집대성했다.그의생애에대해서는알려진바가거의없으나,2세기말에서3세기초에알렉산드리아·로마·아테네등지에서활동했으며로마제국시민이었을것으로추정된다.엠피리쿠스는피론주의철학의대표적저작인『피론주의개요』와『학자들에대하여』등을남겨,피론주의사상과논변을오늘날까지거의온전하게전해주었다.그의저작은근대초기의회의주의철학자들에게큰영향을미쳤으며,경험주의와과학적방법론의발전에도중요한초석을제공했다.

역자:서미석
서양고전전문번역가이자편집자.서울대학교서어서문학과에서문학을공부하고졸업후종합상사에입사해무역·외환·홍보·번역등다양한업무를경험했다.정말좋아하는일이무엇일까찾고고민하다가접어두었던꿈을기억해내고번역가의길로들어섰다.어린시절무척이나좋아했던그리스·로마신화와북유럽신화를비롯해『아서왕와원탁의기사』『칼레발라』『러시아민화집』『아이반호』『벤허』『로빈후드의모험』『불멸의서77』등을번역했고,20년넘게다양한작품을옮기고섭렵하며쌓은헬레니즘과헤브라이즘지식을더많은독자와나누고싶어,유래깊은이야기에서탄생한영어표현366개를엮어『하루영어교양』을썼다.

목차

들어가는말―판단유보와평정의철학
1피론주의란무엇인가
2피론주의의논증방식
3피론주의자의표현과사유방식
4논리학에대한비판
5자연학에대한비판
6윤리학에대한비판

출판사 서평

진정한오픈마인드란자신의생각을의심하는데서부터시작된다

회의주의를뜻하는영어단어‘skepticism’의어원은‘보다,숙고하다’를뜻하는고대그리스어‘σκπτομαι’입니다.회의주의자란본래성급히판단하지않고신중히생각하는사람,논쟁보다는사색으로진리의본질을묵묵히탐구하는사람을가리켰지요.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그의미가퇴색된듯합니다.오늘날회의주의자는흔히무엇이든의심부터하는사람,세상에진리같은건없다며고민자체를부정하거나매사에소극적인사람을의미하는단어인양쓰이니까요.그때문인지회의주의철학은그간제대로소개된적이없었습니다.학술서도손에꼽힐정도로적고,일반독자를대상으로하는교양철학책으로다뤄진적도거의없지요.하지만바로이어원처럼되짚어올라가면,지금과는전혀다른회의주의철학의본모습을발견할수있습니다.
2500년전고대그리스의철학자피론은‘진리’에대한맹목적인믿음이오히려인간의불안을낳는다고보았습니다.그는진리를단정하지않고,모든판단을잠시멈추는‘에포케’(판단유보)를실천함으로써마음의평정,즉‘아타락시아’에도달할수있다고보았지요.그의사상을집대성한의사이자철학자섹스투스엠피리쿠스는『피론주의개요』를통해인간인식의한계를치열하게탐구하며,회의적사유야말로평정으로가는길임을보여주었습니다.『삶의진리는단언하지않는편이좋다』는엠피리쿠스의고전을누구나부담없이읽을수있도록요약하고번역해새롭게엮은책입니다.피론주의의기원부터‘판단유보’와‘평정’의개념,열가지판단논증에이르기까지고대회의주의철학의핵심을쉽게읽을수있도록다듬었습니다.

왜지금회의주의철학에주목해야할까?

이책이보여주는회의주의는의심이아니라겸허한관용의철학입니다.다양한논증방식을수용하고,독단적주장에의문을품고,진리앞에서판단을유보하며평정에이르는과정등은결정장애나책임회피가아니라세상을능동적으로살아가기위한사유의기술이지요.끊임없이대립하고단정하려드는사회에서서로다른생각을인정하고자신의판단조차잠시내려놓을줄아는태도를가르치는회의주의는대립과불확실성으로가득한오늘날우리사회에나침반같은역할을합니다.이런자세야말로‘오픈마인드’의철학이며,열린마음으로사색하는것이왜중요한지를알려주지요.
앞서소개한견유학파철학책『인생은개처럼사는편이좋다』가‘어떻게살아야하는가’를물었다면,『삶의진리는단언하지않는편이좋다』는‘어떻게생각해야하는가’를묻습니다.치열하게고민하되함부로판단하지않는용기,진리를부정하지않으면서도단언하지않는지혜.양극화와타협없는진영논쟁으로가득한현대사회에평화와유연함을가져다줄길잡이같은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