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즈의 재생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커먼즈의 재생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18.00
Description
『무지의 즐거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목표는 천하무적』 등으로 다양한 독자를 만나 온 우치다 다쓰루가 이번에는 커먼즈에 관한 신간을 선보인다. 지금 세계는 위기 한복판에 있다. 무한 경쟁과 능력주의가 일상을 압박하고, 불평등은 깊어지며 삶의 위험은 개인에게 떠넘겨졌다. 이 책은 이대로는 그 무엇도 지속될 수 없다고 말하며, '몰락'을 피하고 '연착륙'하기 위해서라도 커먼즈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제안한다.
우치다 선생이 말하는 커먼즈는 '공공의 것'이자 '공동체'다. 그가 그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는 가장 약한 이를 중심축으로 삼는 공동체다. 강한 자에게 자원을 우선 배분하거나 평균적인 구성원의 편의에 맞춘 공동체는 오래가기 어렵다. 의도적으로 무력한 존재를 포함하고, 함께 기르고 치유하며 지원하는 구조로 공동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나아가 커먼즈의 재생에서 중요한 것은 제도나 시스템보다 각자가 어떤 공동체를 선택하고 어떤 관계를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태도와 결단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가 커먼즈를 연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실천한다는 점이다. 그는 사재를 들여 만든 공간을 도장과 세미나, 전통 예능 연습, 학숙 운영까지 가능한 '모두의 집'으로 열어두고, 사후에도 지역 공동체가 이어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즉 커먼즈를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 커먼즈를 다시 만드는 삶의 방식을 보여 주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

우치다다쓰루

50년넘게대중과소통하며글쓰고수련하는사상가이자무도가.도쿄대학과도쿄도립대학대학원에서공부하며에마뉘엘레비나스를발견해평생의스승으로삼고프랑스문학과사상을공부했다.이후도쿄도립대학을거쳐고베여학원대학에서교편을잡다가2011년퇴직한뒤로는고베에개풍관이라는도장을열어그곳에서생활하고있다.개풍관은단순한합기도장을넘어무도수련장이자다양한주제의세미나가열리는장소이며,학숙공간인동시에노가쿠를비롯한전통예능을연습하고공연하는자리이기도하다.무엇보다다채로운커먼즈실험을할수있는지역공동체로,평상시에도우치다다쓰루자신의사적영역인동시에공공·반공공목적으로활용되는'모두의집'이다.현재는고베여학원대학명예교수이자교토세이카대학객원교수이며,블로그'우치다다쓰루의연구실'을운영하며문학·영화·예술·철학·사회·정치·교육·무도등다양한분야에서자신만의스타일로거침없는글을쏟아낸다.공저와번역을포함해지금까지200권이넘는책을썼고,국내에번역출간된책만40권이넘는다.
『푸코,바르트,레비스트로스,라캉쉽게읽기』『우치다다쓰루의레비나스시간론』『무지의즐거움』『도서관에는사람이없는편이좋다』『목표는천하무적』『교사를춤추게하라』『어른없는사회』『거리의현대사상』『어떻게든되겠지』등의대표작이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제책이한국에서꾸준히읽히는이유가무엇일까요?
들어가는말─모두가,언제든지,언제까지나사용할수있도록배려하는주체를만들어내는일
또한번들어가는말─'일어날수있는최악의사태'를상상하고대비하지않는다면

복잡한이야기를단순화하지말것
국가는시민이만든인공물이다
커먼즈의재생이시작된다
기본소득을제도로성공시키려면?
대학학비를무상화하라
지금이시대에걸맞은새로운이념이과연있을까?
포스트글로벌리즘시대의구조적위기
결혼과가족에대하여
인구감소국가의근미래
근대의위기와부흥
가난한사회vs.궁상맞은사회
공감기반사회의함정
지성과공공성
권력사유화의진상
격차에관하여
친절한가부장제
약한존재를기르고치유하며지원하는공동체
선물로서의교육
공부는선물이다

나오는말─'책임'을지는것이아니라'빚'을갚아나가는일
특별대담─우치다다쓰루+사이토고헤이:기분좋은새로운커먼즈에관하여
옮긴이의말─고립된정원에서시작하는커먼즈의재생

출판사 서평

가장약한이를중심축으로삼는사회,
약하고친절한리더가일꾼이되는작고느슨한공동체가필요하다

지금세계는위기한복판에서있습니다.자본주의의속도,경쟁의압력,능력주의의냉혹함이삶을점점더가늘게깎아내고있지요.그리멀지않은과거에만해도우리사회에는이웃이있었고,마을공동체와함께살아가는'우리'라는개념이있었습니다.그러나전세계의불평등이돌이킬수없이심화되고,삶의위험을공동체나국가가아니라개인이오롯이떠안아야하는상황이반복되면서,사적소유의확대를위한무한경쟁,각자도생이외의방식은생각해볼여지조차없는사회가되어버렸습니다.생태적위기역시이상황과무관하지않고요.
우치다다쓰루의『커먼즈의재생』은'이대로는지속할수없다'는진단에서출발하는책입니다.점점더빠르게추락하는세계에서우리가할수있는일은대대적인전환이아니라갑자기몰락하지않도록세계를연착륙시키는것,경쟁이든양극화든더이상가속화되지않도록지금할수있는일을하는것이라고이야기하지요.그첫번째단서가바로커먼즈의회복입니다.
이미한국과일본에서도커먼즈의재생이실험이아니라현실로나타나고있습니다.2010년에는커먼즈은행빈고가탄생했으며,2020년에는우리나라최초의'아파트형마을공동체'인위스테이별내가문을열었고,2019년에는지역주민들이공동으로공간을소유하고운영하는전국최초의마을펍목포건맥1897협동조합이생겼습니다.우치다선생은사재를털어지은건물(개풍관)을커먼즈로활용하고있고,책에실린특별대담에따르면『지속불가능자본주의』의저자사이토고헤이는지인들과함께매입한산을커먼즈로가꿔나갈계획을갖고있습니다.
커먼즈는'공공의것'이자'공동체'입니다.그렇다면지금우리에게필요한커먼즈는어떤모습일까요?어떤공동체가끝내살아남을까요?우치다선생은“구성원가운데가장약한존재를통합축으로삼는공동체”만이지속가능하다고말합니다.강한자에게자원을우선배분하는약육강식형공동체,가장두터운층인'평균적인능력을지닌'구성원의편의에초점을맞춘평범한공동체는이제오래가기어렵습니다.오히려의도적으로무력한존재를포함하고,구성원들이그를함께기르고치유하며지원하는역동적인구조로공동체를다시설계해야생존력있는공동체가성립하는것이지요.그리고선생은단호하게덧붙입니다.커먼즈의재생에서가장중요한것은제도나시스템이아니라,각개인이어떤공동체를선택하고어떤관계를감당할것인가라는태도와결단이라고요.공공과공동체,'우리'라는기반이허물어지는시대에,이책은커먼즈를다시상상하는일이곧사회를연착륙시키는가장현실적인방법임을보여줍니다.


새로운커먼즈는평범한이들의삶에서재생된다

우치다선생은대학강단에서내려온뒤,커먼즈의재생을개념이나지식으로만주장하는데그치지않고자신의삶으로실천하고있습니다.현재그가거주하는장소는사재를들여지은건물로,1층은합기도도장으로운영하고2층은생활공간으로꾸렸습니다.이곳은단순한도장이아닙니다.무도수련장이자세미나공간이고,학숙이자노가쿠등전통예능을연습하고공연하는자리이며,무엇보다지역의다양한실험이가능한'모두의집'입니다.사적영역이면서도공공·반공공목적을위해늘열려있는장소이지요.지금은그가관장으로이공간을운영하지만,다음관장은오랫동안개풍관에서수련해온지역사회구성원인아주평범한여성입니다.모두의집인만큼그의사후에도모두의장소가될수있도록사적소유로돌리지않고,지역공동체를위해내어준것입니다.
저자는커먼즈의현실을숨기지않습니다.커먼즈는단기적으로출혈을감수해야시작됩니다.누군가가자기주머니를털어야하고,당연히무임승차자도생기기마련이지요.그래서커먼즈를설계하거나재생시키려는이는“공짜밥을먹는사람들까지”함께갈수있도록고민해야합니다.기껏살려놓은공동체가다음세대까지이어지려면강한의지와긴호흡이필요하니까요.그런데바로이지점때문에커먼즈의재생은희망적입니다.국가시스템이바뀌지않아도,거대한제도의전환을기다리지않아도,각자의삶에서시작할수있는일이기때문입니다.책은우리에게묻습니다.당신이살고싶은공동체는어떤모습이며,당신은그공동체를위해무엇을내놓을수있느냐고요.
우치다선생의가르침이특별하고탁월한이유는그가커먼즈를연구하는데서멈추지않고,자기삶을실험대삼아배우고나누는사람이기때문입니다.즉이책은커먼즈의개념을설명하는것을넘어,커먼즈를재생시키는사람의삶의태도를보여주는드문기록입니다.'함께산다'는말을다시현실로되돌리는책이자,지금여기에서우리가서로에게어떤존재가될수있는지를묻는책이지요.선생의가르침처럼결국커먼즈는멀리있는개념이아니라,우리각각의삶에서언제든시작할수있는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