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일상 질문 사전 : 100가지 물건으로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

$22.00
저자

전성원

저자:전성원
초등학교때담임선생님에게“주의산만하나집중력이뛰어남”이라는평가를받은호기심대장이었다.이후초지일관‘모순이균형을이룬삶’을추구해왔고,새학년에올라가며느끼는괴로움을새교실에비치된학급문고를읽는즐거움으로버텼다.책을읽으려고친구집에놀러갔기때문에친구부모님에게는사랑받고친구에게는미움을받았다.
초등학교학급신문편집을시작으로,중학교교지편집,고등학교교지편집을거쳐대학에서도교지를편집했다.졸업후잠시광고회사에서일하다가1996년부터현재까지30년동안계간『황해문화』편집장으로일하고있다.직장을다니며문화연구·문화비평으로석·박사과정을수료했고,현재박사논문을준비하며성공회대학교열림교양대학과문화대학원,인천대학교문화대학원에서겸임교수로활동하고있다.『시사IN』『경향신문』『한겨레』등에칼럼을연재했고,MBC라디오『김종배의시선집중』에고정패널로출연했다.『누가우리의일상을지배하는가』『길위의독서』『하루교양공부』등을썼다.
어떤이들에게는본명보다온라인커뮤니티‘바람구두연방의문화망명지’를운영한‘바람구두’로더널리알려져있다.

목차


서문:일상의사물을낯설게느끼는공부

1부친밀한공간에서질문하기:내가매일쓰는물건속엔어떤이야기가숨어있을까?
스마트폰|신용카드|거울|주민등록증|일광차단제|립스틱|쿠션팩트|실핀|마스카라|여권|노이즈캔슬링헤드폰|손목시계|에코백

식품과가전
스팸|맥주캔|햇반|마가린|성냥|빨대|냉장고와에어컨|생수|종이봉투|분유|케이블타이|타파웨어

서랍속
니플패치|단추|스타킹|브래지어|후디|선글라스|핸드백|화투|바이브레이터

2부사무공간에서질문하기:당신의일을도와주는물건뒤엔어떤과정이담겨있을까?
책상위
연필|커터칼|마우스|형광펜|수정액|순간접착제|분필|앵글포이즈램프|키보드|USB|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무실
출퇴근기록기|A4용지|복사기|암호화폐|뽁뽁이|공기청정기|가습기|리모컨|일회용컵|명함|QR코드

휴게공간
모카포트|민트초콜릿|커피믹스|도넛|츄르|엠앤엠즈|양갱|팝콘|감자칩|복권|러닝머신

3부공공의공간에서질문하기:우리가함께쓰는물건옆엔어떤사회의모습이있을까?

놀이공간
회전목마|솜사탕|키오스크|타로카드|유모차|바비인형|쇼핑카트|캡슐토이|셀카봉|액션캠|시에라컵|CCTV

도시속
안전모|충돌테스트용더미|체인톱|컨테이너|덕트테이프|스쿠터|비닐봉지|마스크|GPS|아파트|철조망

위생시설
내시경|머큐로크롬(빨간약)|백신|보톡스|정로환|피임약|휠체어|피지컬AI|활명수|구강청결제

출판사 서평

“자각하지못하는삶은살아있는인생이아니다”
일상의사물을낯설게느끼는공부는왜필요한가

기술의발전은우리의삶을빠르고편리하게바꾸었습니다.포털사이트검색기능을사용하면서우리는무언가를알기위해무겁고두꺼운사전을펼칠필요가없어졌지요.인공지능이등장한후로는검색조차번거롭게느껴질정도로원하는즉시손쉽게정보를얻을수있게되었습니다.인공지능은빠르고명쾌하게정답을내놓지만우리에게서질문을고민하고,숙성시키고,날카롭게벼르는시간을앗아갔습니다.그렇게우리는편리함을얻었지만무언가를관찰하고,궁금해하고,알고싶은마음,즉호기심을잃어버렸습니다.손쉬운정답만이범람하는시대에호기심은쓸모없고무가치해보입니다.하지만지금우리가누리고있는문명을만들어낸결정적인동력은바로호기심입니다.세상과자연을궁금해하고,새로운것을창조하고,불편한일상을바꾸기위한고민이모여지금의사회가만들어졌습니다.이렇게중요한호기심을잃어버린채무감각하고무의식적인상태로삶을살게된다면인간은어떤존재로변할까요?새로운것을발견하는기쁨을느낄수있을까요?삶의의미와즐거움은어디에서찾을수있을까요?기술의안락함에기대는시대에서인간답게살기위해우리는무언가를‘궁금해하는마음’을회복해야합니다.『일상질문사전』은잃어버린호기심을되찾기위해우리일상속100개의물건을자세히보고,이물건을둘러싼복잡한사건과인물,뒷이야기를공부하며세상을낯설게만들고새롭게느낄수있도록돕는책입니다.

왜일상적인사물에서시작할까요?자주잊어버리지만우리는우리가만든사물에둘러싸인세계에살고있습니다.익숙한사물을낯설게느끼는공부가필요한이유는친숙한것을새롭게바라볼때무뎌진감각이깨어나고활력을잃은일상에생기가돋을수있기때문입니다.또한일상적인사물과우리는일방적인관계가아닙니다.“사람이책을만들고책이사람을만든다”는말처럼우리가사물을만들어사용하지만,사물의탄생과발전과정에서마주한의외의장면,시대의통념에저항하고불편함을이겨낸사람등이연결되어한사물을구성하는이야기가되기때문에사물이우리의삶과문명을빚어낸것이기도합니다.이를통해비로소지금우리가사는복잡한세계의다른측면을볼수있게되므로사물의본질을이해하는공부는필연적으로익숙함을의심할수있는비판력과우리의세계를뒤집어생각할수있는유연한사고력을길러줍니다.

인공지능의답은반쪽짜리일뿐이다
천편일률의세상에서비판적시각을기르는‘질문공부’

인공지능은빠르게정답을내놓지만정해진정보안에서도출한답은판에박은듯비슷할수밖에없습니다.그렇게손안에도착한답을고민없이외우기만한다면사물이나세계의일부분만아는것과같습니다.우리가사는사회는인공지능의명쾌한답으로는다설명되지않는복잡하고뒤얽힌이야기의총합이기때문에사물과사물,혹은사물과인간을연결하는맥락을해석하는능력이필요합니다.30년동안계간지『황해문화』를만들며세상의온갖지식을엮고공부한전성원편집장은일상속100가지물건을통해100가지질문을만들어냅니다.저자가던지는질문은언뜻보면사소하고뜬금없게느껴지지만작은호기심에서출발한질문을따라가다보면우리가사는세계를구성하고지탱하는커다란구조와복잡한맥락을이해하게되고인공지능이내놓은정답사이사이의빈틈을발견하게됩니다.하나의질문에서출발했지만결론을쉽사리예측할수없도록만드는저자의글솜씨는완벽한하나의답이아닌다채롭고뒤섞인세계전체로우리를이끕니다.다르게보는연습은필연적으로비판적시각을길러주기마련입니다.또한조각조각나뉜정보를연결하고세계를전체적으로조망할수있는입체적인시각또한길러줍니다.이능력은인공지능이인간을대신하는시대에대체할수없는가장강력한무기가될것입니다.

책속에서

우리는우리가창조한온갖사물이펼쳐진숲속에살고있다.그풍경이너무나자연스러운나머지,그것들이인위적으로만들어진존재라는사실조차잊은채산다.인터넷검색이사전을삼키고,인공지능이세상의모든정답을대신하는시대가도래하면서우리는더욱무감각하고무의식적인상태로삶을살게되었다.『일상질문사전』은이정답의홍수속에서사소한물건들을통해‘잃어버린질문’을되찾아주고싶다는영감에서출발했다._12p

과거의신용이란한인물의평판과삶의궤적을보고판단하는인격의영역이었지만,오늘날의신용카드는한개인의신용을단지결제능력이라는수치로바꿔버렸다.자본은인간의영혼을작은플라스틱조각에압축해집어넣고그것이승인되는속도에따라인간의품위를결정한다.이숫자의통치에서벗어나지못하는한,우리는영원한채무자로남을것이다._30p

대한민국에서여성의외모가생존의도구가된것은개인의허영심때문이아니라외모를가꾸었을때주어지는확실한보상(보이지않는가산점)과가꾸지않았을때가해지는무언의불이익(평가절하)을이성적으로계산한결과에가깝다._55p

그런의미에서노이즈캔슬링헤드폰은스마트폰과더불어우리시대를상징하는메타포인셈이다.끊임없이어딘가에연결되고싶어하지만동시에간섭받기는싫어하는,고립된개인들의섬말이다.기술이완벽한고요라는답을내놓을때,우리는함께사는삶에서마주하는불협화음이주는인간적인질문을망각하고있는것은아닐까?기술이선사한인공적인고요에서벗어나,가끔은세상의서툰소음과함께살아가는법을연습해야할때다._74-75p

우리는연필을‘쓰기위한도구’라고믿지만,연필의본질은‘지울수있다는안도감’에있다.만약당신이쓰는모든글자가비석처럼영원히남는다면단한줄의문장이라도과감하게시작할수있겠는가?쓸때마다깎아야하고,닳아없어지는연필은우리에게묻는다.너의생각은닳아없어질만큼치열한가,아니면그저흐르고있는가?_194p

형광펜이칠해진문장은잠시빛나지만,그빛이꺼진뒤남는것은파편화된지식일수있다.진정한공부는형광펜으로핵심을덧칠하여빠르게요약하는기술이아니라,아무것도칠해지지않은여백속에서나만의질문을발견하고그의미를엮어내는통찰이다._208-209p

과거에사진을찍어앨범에보관하는행위는일회적구매로끝나는완결된소유였지만,오늘날클라우드는나의일기·아이의성장기록·평생의연구자료에대한보관료를요구한다.구독결제가끊기는순간,바벨의도서관은더이상접근할수없게차단된다.매일마시는식사·음료·친구들과의만남등모든것을스마트폰에담아낱낱이기록하지만,그모든정보가반드시당신을위한것은아니다._242p

국회의원도추첨으로뽑자는발상이진지하게논의되는시대,우리는실력보다운이차라리더공정하다고믿는비극적단계에도달해있는지도모른다.당신의노동이지닌정직한가치를정당하게대우하지못하는사회에서복권은당신을가난에서구해줄구명보트가아니라,당신이가라앉고있다는사실마저잊게해주는일주일치환상이다._349p

액션캠이포착한생생한현실은‘진짜현실’을보여주는것이아니다.왜냐하면카메라에담긴내용은“노동자가왜위험을감수하면서까지그토록바쁘게서둘러야만했는지”나“주행중졸았다면,그가왜그토록피곤했는지”는보여주지않는다.원청의무리한공기단축압박,배달알고리즘의타이트한시간제한·물류센터의과도한작업량독촉같이산재를유발하는산업구조의문제는액션캠의넓은화각으로도담아낼수없기때문이다.눈앞에보이는기록이모든것을보여주고설명할수있다고믿는순간,기록너머보이지않는인간의진심과맥락은사라진다._404p

자본과국제정치는인간의생명을‘보편적존엄’이아닌,국가권력과회계장부의수치로계산하여백신의국경을세웠고,이러한백신격차는결국변이바이러스의확산을부추겨인류전체를위험에빠뜨리는문명적부조리를낳게된다._48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