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쓰기의본질은퇴고에있다.글의승패는그과정에서갈린다.”_윌리엄진서
“글쓰기와퇴고는자신이말하고자하는것이무엇인지끊임없이찾는과정이다.”_존업다이크
“퇴고는고치는일이아니라,다시보는일이다”_마거릿애트우드
제대로된한편의글을완성하고자하는
책상앞집필자들에게권하는퇴고지침서
이메일과메신저는물론이고SNS,블로그,브런치,뉴스레터까지길이에상관없이글이전방위로쓰이는시대입니다.그만큼글을잘쓰고싶어하는사람도늘어났고요.서점에서는온갖분야의글쓰기책이끊임없이출간되고,온라인에는문장을잘쓰는요령과표현법을알려주는콘텐츠가넘쳐납니다.그러나『노인과바다』의저자이자세계적인문호어거스트헤밍웨이는“모든초고는쓰레기다”라고말한바있습니다.헤밍웨이뿐만아니라많은대문호들은모두글쓰기에대한조언을할때빼놓지않고‘퇴고’의중요성을강조합니다.첫문장을쓰는능력보다문장을거듭고쳐쓰는힘이더중요하다는뜻이지요.하지만정작퇴고란무엇인지,어떤기준을가지고어떻게퇴고해야하는지등구체적인퇴고방법을담은지침서는찾기어려운현실입니다.많은이들이초고를완성한후에도무엇을어떻게고쳐야할지몰라막막함을느끼거나,끝없는수정속에서오히려글의방향을잃어버리기도합니다.
퇴고의늪에빠져고민하는이들을위해『퇴고하는법』이세상에나왔습니다.17년동안타인의글을고치고다듬어온베테랑편집자이자꾸준히자신의글을써온김은경작가가퇴고노하우를알뜰히정리했습니다.『퇴고하는법』은글한편을직접퇴고해볼수있도록퇴고시살펴야하는요소를추려단계별로정리했습니다.내가쓴글을옆에두고저자의조언에따라한단계씩글을퇴고해나갈때글이정리되고명확해지는경험을할수있도록요.또한17년동안시,소설,산문,인문등다양한분야의책을편집해온경험을바탕으로분야마다특별히살펴야할사항도담았습니다.전통적인문학장르뿐만아니라가볍게쓰는SNS글쓰기에도적용할수있는실용적인조언도함께요.또한혼자책상앞에앉아퇴고하는이들을위해‘퇴고를돕는도구’도소개합니다.내가글을다듬을때참고할사이트와앱,인공지능을활용한퇴고법은‘지금당장’퇴고를해야하는이들에게더없이든든한책이될것입니다.
퇴고란결국‘더잘쓰기’의문제가아니라
‘버릴것을버리는용기’와‘살릴것을남기는안목’의문제다
인공지능이대체할수없는퇴고의시간
저자는퇴고란단순히맞춤법을고치고,표현을다듬는일을넘어“자신이말하고자하는것이무엇인지끊임없이찾는과정”이라말합니다.더이상밀려날곳없는막다른곳까지밀어붙인생각을정리하는일,그런의미에서퇴고는결국‘나’를다듬고벼리는일일수밖에없지요.퇴고할때가장중요한것은‘버릴것을버리는용기와살릴것을남기는안목’을기르는일입니다.용기와안목은자신만의기준과문장세계를보는방식과연결되고인생의많은일처럼시간과공을들이지않고이룩될방법은없다는것을깨닫게됩니다.결국글을어떻게고칠것인지고민하는퇴고의시간은우리가세상을보는방식과닮을수밖에없고이시간을통해글뿐아니라우리자신도좀더정확해집니다.
또한저자는퇴고는나의글이“독자에게닿을언어를다듬는과정”임을강조합니다.우리가퇴고를하는목적은이글을더좋게만들고세상에보여주기위해서일가능성이큽니다.그래서저자는퇴고할때더잘쓰려고애쓰기보다문장을한걸음떨어져보라고권합니다.글과거리를두고,숙성시키고,소리내어읽으며글과나사이에작은빈틈을만들어보라고조언하지요.‘나의글’에서‘독자앞에놓인글’로다듬어가는과정이바로퇴고의시간입니다.『퇴고하는법』을통해문단을밀고당기며,글의흐름을바로잡으며문장과함께점점더선명해지는나를만나는시간을누리길바라며저자의응원의말을덧붙입니다.
“부디이곳에풀어놓은이야기가이제는정말다썼다며‘저장’혹은‘공유’버튼을클릭해야하는책상앞의모든집필자께도움이되길바랍니다.”
책속으로
어쩌면퇴고의시간은초고를쓰던시간만큼어렵고,또초고를쓰는것만큼창조적인일이기도합니다.이번엔정말,정말‘마지막’이라며쓴글을다시들여다보며다듬는일은더좋은말,더적확한말,더나다운말을찾아가는최후의전선에서의일입니다.더는물러설수없는순간이되지요.퇴고는단순히‘틀린것을고치는’과정이아닙니다.독자에게닿는언어를다듬는과정이며,자기글의매력을스스로발견하고강화하는시간이기도합니다.없어도좋을말은버리고,있어야하는말은남기고,부족한말은채우면서말이지요.
----pp.11-12
퇴고의모든과정은결국어떤것은버리고어떤것은남기려고끊임없이선택하는과정입니다.버리는데는용기가필요하고,살리는데는안목이필요합니다.공들여쓴문장이라도글의목적에맞지않거나,의미를흐리게하면꽉꽉눌러채운글에숨통을틔우기위해서도용기내어버려야합니다.반면,그렇게버리기만할것이아니라내것으로살려서남겨놓을것을가려내야합니다.그러려면막연한취향이아니라기준을세워줄안목이필요합니다.글의목적을분명히알고,자신만의톤과리듬이명확해야합니다.이것은자신만의기준과문장과세계를보는방식과관련된일이기도합니다.
---p.20
어떤문장은버리고어떤문장은남기는과정을반복하고고민하면서균형을찾아가는과정이필요합니다.결국,인생의많은일처럼안목을기르는일도시간과공을들이지않고이룩될방법은없습니다.시간과공이라니......징글징글하지요.애착을거두고수정하는연습이란좋아하는문장을지키기위한방법을궁리하는것이아니라아무리공들인문장이어도전체글의균형을위해서라면과감히버릴수있는훈련까지포함합니다.
---pp.27-28
처음쓴원고에는설명하고싶은마음,오해받고싶지않은마음,잘썼다고인정받고싶은마음이문장곳곳에남아있곤합니다.그마음은이해하지만,그마음이문장안에고스란히남아있을필요는없습니다.퇴고는그런마음을하나씩거둬내는과정이기도합니다.이때유용한질문이하나있습니다.‘이문장에서없어져도의미가달라지지않는말이있나?’보통문장의분위기를부드럽게만들어주는듯하지만때로는판단을흐리게만드는표현이그렇습니다.
---p.39
이렇듯퇴고는더잘쓰기위해애쓰는시간이라기보다한걸음물러서는시간에가깝습니다.이시간에나는글과나사이에아주작은빈틈을만들고그빈틈으로문장을바라보는사람이됩니다.
---p.53
실을풀때실마리를쉽게찾을수있도록실타래의속실과겉실끝을서로매어두는것을‘실끝매기’라고합니다.엉킨실타래는힘으로잡아당긴다고풀리지않습니다.천천히엉킨실의빈틈을찾아각각의실을가려내듯,엉키고설킨문장도차분히빈틈을찾아가르다보면전부헛소리처럼보였던문장도조금씩제자리를찾습니다.퇴고의시간에는기다리는시간도포함됩니다.
---pp.55-56
수식을하는말과수식을받는말을가깝게두는것은독자가문장을읽어내려가는길목에이정표를정확히세우는일과같습니다.사소해보이는이거리를좁히는것만으로도문장은훨씬단단해지고글쓴이의의도가독자에게왜곡없이전달됩니다.
---p.59
그럼에도글을쓰는사람은단한사람의마음이라도홀릴문장을위해끙끙대며최선을다해야하고,무엇보다‘내가생각해도이부분은멋져.누구라도이문장엔꽂힐걸’하는부분이한군데는있어야포기하지않고계속글을써나갈힘을얻습니다.내마음부터사로잡아야남의마음도사로잡을용기가생기기도하고요.그러니버팀목이될매력포인트를확보하는일은꼭필요합니다.
---p.82
다시보는일은내가하고싶은말을얼마나‘잘’표현했는지가아니라,이글이독자에게어떻게읽힐지,무엇을말하고있는지를보게합니다.설명이과한곳은없는지,독자가따라오지못할지점은없는지,혹은이미충분히전달된감정을거듭강조하고있지는않은지살핍니다.다시본다는것은,글을더이상‘내말’이아니라독자앞에놓인하나의문장으로바라보는일입니다.-
---p.89
인공지능에사전정보를제공하고구체적으로질문할수록양질의피드백을얻을수있습니다.다만그렇게받은피드백을두고반드시자신이판단하는과정을거쳐야합니다.인공지능이“이부분이어색합니다”라고짚어준다고하더라도무조건수용해수정부터할것이아니라그의견이자신이의도한글의흐름을해치지않는지,문맥을완전히이해해서짚은것이맞는지스스로판단하는과정을거쳐야합니다.피드백을듣되,최종판단은늘글을쓴사람의몫임을꼭기억하세요.
---p.127
그래서글쓰기가필요합니다.한문장을쓰는동안생각은모양을얻습니다.문단을밀고당기며글의흐름을다듬는동안희미했던의도도차츰또렷해집니다.이런과정에서글을쓰는사람이드러납니다.무엇을보았는지,무엇을놓쳤는지,어디까지생각했는지,무엇을미처말하지못하고있는지……글쓰기는결국‘나’를찾고,내생각을가다듬는일입니다.존업다이크의말처럼글을쓰고그글을다듬는일은“자신이말하고자하는것이무엇인지끊임없이찾는과정”입니다.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