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

독서모임을 오래 한 사람에게 생기는 일: 그저 모여 책을 읽었을 뿐인데 세상을 얻었다

$15.00
저자

김이경

저자:김이경
작가.삶이던지는질문에답하기위해읽고쓴다.대학과대학원에서역사학을전공하고역사에동참하는연구자를꿈꿨으나제길이아님을알고접었다.백수로지내며혼자책을읽다가우연히서울목동의성인독서모임‘글두레독서회’와인연이닿아선생으로들어갔다.일년도못버틸줄알았는데지금까지어언30년넘게계속하고있다.독서모임에서다방면의책을섭렵한덕에뒤늦게출판사에취직해백수의한을풀었고,회사를그만둔뒤엔책을주제로한소설『살아있는도서관』을쓰면서새로운삶을시작했다.독서모임에서수많은사람과만나고헤어지고부대끼며오만과편견에서벗어나조금씩사람이되고있다.독서모임의경험을바탕으로그동안『책먹는법』을비롯해『일년내내여자의문장만읽기로했다』『애도의문장들』『시읽는법』등여러책을썼으며,지금도배우기좋아하는사람들과글두레독서회를함께하고있다.

목차


이책을읽는분에게
프롤로그

1.어쩌다독서모임에나갔는데거기서…
어쩌다독서모임!
시작은어렵다
버티고버티면
이런책도있어요
좋은사람이된다는것
+아무도싫어하지않은책
선생이하는일
모두를위한한권은어디있는가?
모름을배우기는어렵다
오직모를뿐
+카프카의도끼같은책

2.하마터면독서모임이사라질뻔했던그때…
독서모임,이렇게합니다
독서모임을그만두다
둥지를옮기다
우리는공부합니다
그책은읽고싶지않아요
대망의프로젝트
+세번이나읽은책

3.사람이책이라는말의깊은뜻을알기까지…
군고구마에양주네병
책은읽어서뭐하나?
또다른나를찾아서
나이든사람은싫어요
사뿐히즈려밟고가시옵소서
악명높은독서모임
걱정없는삶을배우다
시절인연
우주의한모퉁이를쓰는사람
파티는계속된다

에필로그
+내인생의독서모임
1.글두레와함께한시간/느낌표·강미선
2.글두레와나/흑기사·조혜정
+회원들이뽑은한권

소설안녕,독서모임

출판사 서평

얼떨결에시작한독서모임,눈깜짝할새30년!
좌충우돌독서모임이야기

책을사랑하는사람이라면한번쯤해보고싶어하는일중하나가바로독서모임일겁니다.홀로책을읽고감상에빠져보거나이런저런생각을이어가는일은그자체로도의미있지만한계가있으니까요.하지만독서모임을해보고싶어도막상시작하기란쉽지않습니다.사람을모으고마땅한책을고르는일,규칙적으로시간을내어만나같은책을읽는일모두녹록지않기때문이지요.예측하기어려운사람들과만나대화하는일역시어렵고막막하게느껴지기도합니다.많은사람들이하고싶어하지만쉽게도전하지못하는,혹은하고있어도이것이최선인지아리송해고민하게되는독서모임.그런독서모임을오래,그것도30년을한다면어떤일이벌어질까요?
『책먹는법』『시읽는법』등으로많은사람들에게즐겁고깊이있는독서를권해온김이경선생은32년째한독서모임을이어오고있습니다.이독서모임을빼놓고선생의독서생활을이야기할수없다고,독서모임이바로당신이있어야할자리라고말할정도로선생은독서모임에애정이깊습니다.
『독서모임을오래한사람에게생기는일』에는선생이여러사람들과모여다양한분야의책을읽고이야기를나누며좌충우돌한30여년의시간이생생히담겨있습니다.새로이배우고,편견을깨고,구성원들과끈끈하게연대한경험은물론이고구성원과소통하며당황하거나갈등을빚은경험역시담겨있지요.독서모임자리를배경으로한소설도한편수록해독서모임에서어떤일이벌어지는지,그리하여독서모임은사람을어떻게변화시키고성장시키는지여실히느낄수있도록그립니다.독서모임자리에서경험한선생의이야기를읽다보면무엇이선생을그토록오래독서모임을하게끔만들었는지를짐작할수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이책은무엇보다지금독서모임을꾸리고있는데,어떻게더재미있고의미있게이어갈수있을지를궁리하는사람들에게좋은롤모델이자귀감이됩니다.또모두에게서반응이좋았던책,카프카의도끼처럼구성원의생각을뒤흔든책,독서모임에서세번이나함께읽은책등독서모임에서시도해봄직한책을권하기도하고요.

‘사람책’을읽다

선생이독서모임을오래이어올수있었던동력은무엇보다사람입니다.선생에따르면독서모임은책이아니라‘사람’을읽는자리입니다.그래서선생은사람을한권의책으로보고,이곳에서그냥책뿐아니라‘사람책’을읽었다고말합니다.그냥책에서는배우지못한인생의진짜얼굴을‘사람책’에서배웠다고도덧붙이지요.그냥책이라면마음에들지않아실망스러웠다면덮고잊으면그뿐이지만‘사람책’은어떤방식으로든,반면교사로라도가르침을줍니다.머물러있지않고삶의궤적에따라계속변화하니끊임없이개정되는책이니거듭읽을수록배움이끝이없고요.머리로만이해하는관념적인지식이아닌몸으로경험하여삶이그대로녹아있는앎이란‘사람책’만으로가능합니다.살아있는사람그의미세한행간을읽어내며,대화하고부대끼며기꺼이깨어지고변화하는진귀한경험이란홀로읽어서는불가능한,함께읽는자리에서만가능한일이지요.
책읽기를좋아하는사람이다른사람들은어떤책을어떻게읽나궁금해서,평소읽는것과는조금다른책을읽고싶어서,지적자극을받고싶어서혹은비슷한취미를가진사람들을만나고싶어서등과같은이유로독서모임을찾습니다.이러한목표를가지고책을톺아보는독서도근사합니다.하지만무엇보다도독서모임에서만가능한일은다른사람의세계와만나소통하며나의저변을넓히는독서이지요.책을통해삶을조금다르게감각하고한뼘더성장하는독서,책속지식을직접경험하는앎이토대가되는독서를한경험담이이책에담겨있습니다.

책속에서

직장이든독서모임이든,어디서든버티는사람이남고남는사람이변화를만든다.무엇보다자기자신이변한다.그리고다른사람이달라보인다.그리하여어느날,내가그랬듯이,인생에서가장잘한일이독서모임에나간거라고말하게된다.p.36

그저막연히독서모임이라면‘좋은’책을읽는‘좋은’사람들의모임이어야하고,독서모임선
생이라면마땅히그런모임이되도록이끌어야한다고생각했다.그러다나중에이책을보고서알았다.‘좋은책’‘좋은사람’이라는막연한말이실은인문교양을공부해교양인이된다는의미이고,교양인은세계를주체적으로읽고판단하고행동하는사람을뜻한다는것을.p.41

좌충우돌종횡무진의독서는알았다는기쁨보다몰랐다는사실을일깨운다.어떤것을알았다고생각했을때곧바로전혀다른책을접함으로써내가아는게없구나깨닫는것이다.이것은학자의독서법이아니라교양인의독서법이다.앎을축적하는독서가아니라모름을일깨우는독서다.앎을쌓아예리하게벼리는것도어렵지만,모름을배워몸과마음에새기는것또한어렵다.p.59

감당할수있을만큼읽고,서로의이야기를나누고,돌아와정리하며스스로를돌아본다.그걸로도충분하지만내욕심은더커서또회원들을다그친다.더치열하게고민하고더날카롭게비판하라고.상처받고상처입힐걸두려워하지말고토론하라고.여기선그래도되니까.우리는그정도로무너질공동체가아니니까.p.77

나는공부란자기자신을알기위해하는것이라생각한다.공부를통해세상을배우고타인을이해하는것도중요하지만,자기를모른다면그앎이란사상누각일뿐이다.나의욕망과불안을아는것,나자신의무지와한계를아는것,내가어떤사람인지아는것,그보다중요한일은없다.나를모르고서어떻게타인을이해할수있으며,어떻게세상을알고바꿔갈수있겠는가.p.89

생각해보니언제부턴가나는책을왜읽어야하나,책이무슨소용이있나같은질문을하지않게되었다.독서모임에서함께책을읽으며답을얻었기때문이다.p.130

30년동안여기서만난수많은사람책이스승이되어나를이끌었다.종이책은기대에못미치면휴지조각과다름없지만,사람책은실망스러우면실망스러운대로반면교사가되어나를가르쳤다.더구나이책은끊임없이개정되어서읽을때마다새로운가르침을준다.버릴게하나도없는가성비최고인책이다.다만이책은계속움직이고개정되는까닭에,잘읽으려면긴시간을들여행간을이해하고순간순간을포착하는밝은눈이필요하다.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