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라이프 인프라 : 긴 인생이 기회가 된 비즈니스

롱라이프 인프라 : 긴 인생이 기회가 된 비즈니스

$21.40
저자

최연희

저자 : 최연희
초고령사회 싱크탱크 롱라이프랩 대표. 2017년부터 나이 듦을 공부했다.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나이 듦에 따라 중요해지는 일상의 장소들을 연구해 건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에서 찾은 문제를 사업으로 풀어 보고자 창업했다. 직접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 내놓으며 사업의 복잡함을 배웠다. 고령친화 욕조 개발과 소비재 유통·브랜딩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중장년의 생활과 기업의 사업 방식을 함께 살피며 초고령사회 비즈니스를 연구하고 전한다. 삼십 년 뒤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반가운 사람을 만나며 살고 싶다. 오랜 단골이 되고 싶은 장소를 비롯해, 일상을 뒷받침하는 '롱라이프 인프라'를 직접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나 나이 듦에 관한 경험을 들려주세요. 짧은 소감과 의견, 함께 해 보고 싶은 일까지 반갑게 읽겠습니다.

기획 : 윤성원
종합편성채널 MBN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피키캐스트, 아웃스탠딩, 트레바리 등 주목받는 미디어-콘텐츠 스타트업에서 일했다. 2020년부터는 개인 회사인 ‘프로젝트 썸원’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뉴스레터 ‘썸원의 Summary&Edit’는 현재 2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고, 독자적인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 썸원은 멤버십 기반의 IP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로, 콘텐츠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하고, 이를 IP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 또한 프로젝트 썸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목차

기획자의 말 우리의 나이 듦은 충분히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
들어가는 말 우리의 긴 인생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1부 세상은 아직 짧은 인생에 맞춰져 있다
처음으로 긴 시간을 선물받은 세대
세상에 시니어 비즈니스는 없다
아무도 시니어로 분류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이로 고객을 정의하던 시대의 끝
나이 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빨리 나이 든 것이 문제
일상의 밀도를 지키는 '마이크로 인프라'
우리에겐 기출문제가 있다

2부 긴 인생의 편에 선 비즈니스
1. 갈 곳이 생기면 할 일이 생긴다
1 매일의 루틴을 만드는 원조 웰니스 센터-일본의 목욕탕
2 남자들의 우정이 다시 시작되는 곳-맨즈 셰드
3 보러 나온 김에 들르는 피트니스 센터-커브스

2. 기대되는 내일 만들기
1 여행의 핵심은 콘텐츠와 커뮤니티-클럽투어리즘
2 어른만 가입할 수 있는 철도 회사의 여행 멤버십-JR동일본
3 덕질에는 정년이 없다-오시카츠

3. 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관계'
1 어른들 사이에서 탄생할 차세대 SNS-취미인클럽
INTERVIEW 주식회사 오스탄스 대표 기쿠카와 료토
2 나이 들면 연애는 끝일까?-라스코이
INTERVIEW 주식회사 라스코이 브랜드 총괄 사이토 마리나

4. 흩어진 시니어를 모아 거인이 된 회사들
1 팔리는 시니어 비즈니스의 교과서-하루메쿠
INTERVIEW 주식회사 하루메쿠 '잘 사는 법 연구소' 소장 무라타 타에코
2 3,800만이 모인 세계 최대 시니어 조직-AARP

5. 나이 듦은 이제 기회가 된다
1 새 시대의 레퍼런스가 된 어른들-50+ 크리에이터

6. 먹는 즐거움이 계속되도록
1 장 보는 재미를 만들다-도쿠시마루
INTERVIEW 주식회사 도쿠시마루 홍보 담당 오가와 나오미
2 도시락과 안부를 함께 배달하다-와타미

7. 살고 싶은 곳에서 나이 들기
1 동네 구멍가게의 재탄생-미카와야21
INTERVIEW 미카와야21 대표이사 아오키 요시야

8. 나다운 마무리를 기획하다
1 장례에 가격표와 후기를 들여놓다-가마쿠라신쇼
2 유품 정리를 하나의 업으로 만든 회사-키퍼스

나오는 말 한국의 마이크로 인프라를 위하여
참고 자료

출판사 서평

길어진 인생에는 병원과 연금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찾아갈 곳, 다음 달이 기다려지는 여행, 새로 사귈 친구와 함께 즐길 취미도 필요하다. 저자는 그런 일상을 떠받치는 작고 가까운 서비스들을 ‘마이크로 인프라’라 부른다. 목욕탕과 동네 가게에서 여행과 잡지에 이르기까지, 책에 담긴 사례를 읽다 보면 낯선 이 말이 점차 또렷해진다.
― 홍성태 (마케팅 전문가, 『브랜드로 남는다는 것』 저자)


시니어는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의 주체,
나이 듦은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대한민국은 불과 7년 만에 전체 인구의 20퍼센트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49세. 하지만 많은 사람이 시니어가 된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않습니다. 어떤 집에서 무엇을 먹으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활동을 하며 어느 곳으로 가서 어떤 취미 생활을 할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30년이 넘는 긴 시간이 주어지지만 “나이 들면 편히 여행이나 다니지 뭐”라는 정도의 막연한 바람만 품을 뿐입니다. 우리 사회의 인프라 역시 짧기만 한 젊은 시기에 맞춰져 있지요.

그동안 시니어 산업은 돌봄과 요양, 건강보조식품 등 복지 영역에 치중하거나 ‘시니어’라는 하나의 연령 기준으로 소비자를 획일화했습니다. 시니어 세대를 납작하게 이해하고 “나이가 들면 이럴 거야” 하며 넘겨짚어 그들을 비즈니스의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그러니 “시니어 시장이 온다!”는 20여 년 전의 예고는 여전히 공허한 울림으로 남아 있지요. 하지만 오늘날의 시니어 세대는 다릅니다. 기술과 자산, 축적된 경험을 갖춘 거대한 소비층인 동시에 스스로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창업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달라진 일상에서 새로운 활동과 관계를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꾸려 나가는 시니어 세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롱라이프 인프라』는 시니어의 일상을 지원하는 작고 가까운 서비스에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이를 ‘마이크로 인프라’라고 정의합니다. 은퇴 이후부터 본격적인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일상을 꾸려 가는 긴 시간을 지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장소와 커뮤니티가 바로 ‘마이크로 인프라’입니다. 이 책은 ‘마이크로 인프라’의 주체이자 소비자인 시니어 세대의 특성과 경향을 진단하고 시니어 세대의 시장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식사, 주거, 관계, 여행… 긴 인생의 편에 선 비즈니스 심층 분석

『롱라이프 인프라』는 길어진 삶에서 구체적인 필요를 발견해 이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연결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며 시니어 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과 미국 등에서 앞선 사례를 가져와 여덟 가지 일상 영역으로 나누어 분석하지요. 매일의 루틴부터 기대와 취향, 관계와 연애, 식사와 주거 그리고 삶의 마무리까지.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어려움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기업을 소개하며 이들의 시장 접근 방식과 영업 전략을 분석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해당 기업의 실무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구체적인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 배경부터 현장에서 경험한 시행착오,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심층 인터뷰에서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시장 전망을 넘어 실무자들의 경험과 통찰까지 다루며 실제로 비즈니스가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주니 시니어 시장을 이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을 구상하는 데 유용하지요.

그리하여 이 책은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에 접근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초고령사회가 연 거대한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도모하는 기업가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물꼬를 터 줄 것이고요. 시니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마케터나 기획자에게는 시니어 소비자를 다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나아가 은퇴 후 삶을 주도적으로 꾸려 가려는 개인이 점점 더 길어질 자신의 시니어 시기를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책 속에서

지금까지는 시니어 세대를 돌봄이나 보살핌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비즈니스의 객체로 바라보는 경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관점이 전면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니어 세대는 그동안 쌓은 역량과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만들어 가는 창업자이자 비즈니스의 주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인프라나 환경이 빠른 속도로 조성되고 있습니다. 즉 초고령사회가 된다는 것은 고객으로서 시니어의 존재가 중요해진다는 뜻이자,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p. 13

매주 등산을 가는 60대와 재활 중인 60대가 원하는 여행이 같을 리 없고, 도심에 혼자 사는 70대와 농촌에서 배우자와 사는 70대의 식탁은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나이보다 누구와 사는지, 어디서 사는지, 건강은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그 사람의 소비를 훨씬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몇 살부터 시니어인지 정의하는 일보다, 저마다 다른 욕망과 필요를 읽어 내는 일이 훨씬 중요합니다. ‘시니어 비즈니스’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이젠 나이가 그 사람을 모두 설명해 주지 않으니까요. ---p. 37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입니다. 있을 때는 당연해서 잊고 지내지만, 사실은 우리 일상을 지탱해 온 제품과 서비스, 장소와 커뮤니티. 이 책에서 ‘마이크로 인프라’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긴 인생에는 그만큼 긴 일상이 있습니다. ---p. 41

세상은 넓기에, 우리가 앞으로 좋아하게 될 것도 많습니다. 아직 모르거나 경험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긴 인생의 좋은 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젊을 때 미뤄 둔 것을 다시 꺼내 볼 시간이 있다는 것이죠. 새로 배울 것도 많고요. 앞으로 좋아하게 될 취향과 장소와 사람은 아직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p. 82

사람들이 꺼리는 것은 ‘시니어’라는 단어 자체만이 아니라, 그 말과 함께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규정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중장년 대상이라는 이유로 디자인을 필요 이상으로 수수하게 하거나, 무언가를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설명하는 것이죠. 그런 접근으로는 ‘나를 위한 서비스’라는 느낌을 주기 어렵습니다. ---p. 140

우리가 1990년대나 2000년대에 떠올리던 ‘중장년’, ‘시니어’의 이미지보다 훨씬 젊고 감각 있으며 취향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시니어’, ‘고령자’ 같은 말을 써서 필요 이상으로 나이를 강조하는 일은 피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이 저마다 다르듯, 앞으로 살고 싶은 인생이나 바라는 파트너십의 모습도 제각각이라고 생각합니다. ---p. 166

흩어져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불편은 개인 사정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같은 불편이 몇십 명에게서 반복될 때 수요가 보이고, 그 수가 더 늘면 시장이 됩니다. 어른들은 수로 보면 이미 다수입니다. 다만 모여 있지 않을 뿐입니다. ---p. 177

어른들을 위한 비즈니스가 자주 겉도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들을 모아서 묻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묻지 않으면 짐작하게 됩니다. 나이가 많으니 글씨가 커야겠지, 건강 이야기를 좋아하겠지, 지갑은 잘 안 열겠지. 그렇게 지레짐작으로 만든 물건이 안 팔리면 시장이 없다고들 합니다. ---p.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