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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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왜 살아가는가. 왜 사랑하고, 왜 흔들리고, 왜 다시 일어나는가. 이진규의 첫 시집 『바람이 분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그 질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모습을 조용히 보여준다.
이 시집은 345편의 시 중에서 선별된 80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나의 흐름을 따라 읽히는 생의 서사를 가진다.
피어난다.

꽃이 된다.

흔들린다.

그리고 다시, 꽃으로 돌아간다.
이 단순한 구조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시간을 발견하게 된다. 이진규의 시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시에는 어머니의 체온이 있고, 사랑의 흔적이 있으며, 말하지 못한 슬픔과 끝내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또, 웁니다.”

이 짧은 한 문장처럼, 그의 시는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안에 이미 있었던 감정을 조용히 건드린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힘은 거창한 언어가 아니라 살아 있는 말에 있다.

들녘의 바람,
지나가는 계절,
밥 한 끼의 온기,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까지-

이진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로 다시 불러낸다.

『바람이 분다』는 누군가를 위한 시집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한 시집이다.

지금 당신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 시집은 그 흔들림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괜찮다, 우리는 원래 흔들리는 존재라고.
저자

이진규

이진규시인

충주시앙성면출생

2004년월간문학세계신인상등단

자유문예대전입상

(마음의등불을켜다-공저)

(푸른바람개비-공저)

(키를세우는나무들-공저)

그외다수

목차

1부.피어나는자리



영산홍붉은날…13

매발톱꽃…14

벚꽃을보다…16

바람이분다…17

능소화…19

훅,하고지나는바람결에…20

오월청보리…22

태어나는것들…23

비,그리고연의꽃…25

겨울이그대를내게보내주면말이다…27

나저푸른숲으로갈까…29

목련을바라보며…31

가을엔그러는거다…32

가을오다…33

비내리는산…35

백두대간소백에들며…37

제비꽃바라기…39

한알의씨앗…43

산에서만난벌레…44

박주가리꽃…46





2부.꽃이되는시간



평창오대산비로봉에서…51

창녕화왕산으로가는아침…52

비내리는충주호에서…54

눈내린아침풍경…55

소백에들고싶다…56

지인의전원주택에서…58

눈내린산에도…60

가을에스며들다…62

내꽃…63

꽃,지다…64

꽃으로살다…65

꽃다움…66

연어의시간…67

봄,난해하다…69

풀…71

꽃샘부리는날…72

만개…73

풀죽지않다…74

덜핀꽃이나는좋다…75

선운사가는길에서…76





3부.흔들리는생



나의가을…81

나도꽃이었음을…82

박꽃…83

쑥부쟁이피던날…84

은하강으로…86

목련꽃…87

눈내리는새벽…88

바람의길을물어가렵니다…90

낙엽이집니다…92

비를기다리는마음…94

개구리가…96

비오는날이면…98

북한산을오르다…100

열꽃이핀다…101

휴가,바람이분다…103

바람의씨앗…105

바람이몹시부는날…106

비가내리면…107

나팔꽃이피었습니다…108

느릅나무한그루…109

꽃은…110

물방울…111





4부.다시,꽃으로



달맞이꽃…115

달맞이꽃2…116

배롱나무잎하나…117

도라지꽃…119

파도…121

가을이오면…122

능소화를품다…123

삼월의머리에내리는눈…124

이팝나무꽃…125

봄밤이흐른다…126

꽃마중…128

도심민들레꽃…131

얼개화…132

돋아나다…133

오월이오면…135

오월의하늘아래…137

벚꽃흐벅진골…139

호박아…141

새들의집…143

나에겐공원의숲도산이다…144

산골예배당…145

뱀딸기꽃…146

나도양지꽃…148

해설(양태철문학평론가)…149

출판사 서평

한시인의첫시집은언제나그가지나온시간의응축이다.이진규의『바람이분다』역시그러하다.그러나이시집이단순한개인적기록에머물지않는이유는,그시간이곧우리모두의삶과맞닿아있기때문이다.



이시집은345편가운데선별된80편으로구성되어있으며,단순한모음이아니라하나의서사적구조를지닌다.피어남에서시작해,형상을얻고,흔들리며,다시돌아오는흐름은곧한인간의생애를압축한것이다.이러한구성은자연의순환을닮아있으면서도,그이면에는존재의필연적균열과회복의과정을함께담아낸다.



이진규의시는난해하지않다.오히려그의언어는일상에가깝고,경험에밀착되어있다.그러나그단순함속에는결코가볍지않은무게가있다.“또,웁니다”와같은문장은설명을거부하면서도독자의내면깊숙한곳을건드린다.그의시에서감정은드러나기보다스며들며,슬픔은사건이아니라지속되는상태로자리한다.



특히눈에띄는것은자연과삶을바라보는시선이다.꽃과바람,계절과풍경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존재를비추는거울로작동한다.이때자연은위안을제공하는공간이기보다,오히려인간을그본질로되돌려보내는자리다.그곳에서시인은삶의고단함과상실,그리고끝내사라지지않는감정들을담담하게응시한다.



이시집의미덕은과장되지않는태도에있다.시인은자신의삶을극적으로부풀리지않는다.대신,일상의작은장면과감정을통해삶의깊이를드러낸다.그절제된표현은오히려더큰울림을만든다.독자는그울림속에서자신의기억과감정을발견하게된다.



『바람이분다』는완결된세계를제시하지않는다.오히려이시집은끊임없이흔들리는상태를보여준다.그러나바로그흔들림속에서삶은지속된다.이진규의시는그사실을조용히,그러나분명하게증명한다.



이시집은결국한가지질문으로돌아온다.우리는왜살아가는가.그리고그질문에대해,이시집은답을제시하기보다이렇게말하는듯하다.



삶은멈추지않으며,우리는그안에서계속흔들리며살아갈뿐이라고.